향기.. 학꽁치 낚시 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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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학꽁치 낚시 하던 날

G 7 2,213 2003.12.08 14:14
학꽁치 낚시 하던 날


며칠 전부터 기다리던 일명 '학꽁치 토나먼트'가 있던 날이었어요.
다행이 오전까지 비가 오락가락 하던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 했는데요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려 점심을 먹고 꽃바위 방파제로 갔습니다.
볼 일이 있어 일찌감치 혼자 나와서 낚시를 하던 스코프님 외엔
아직 아무도 나오질 않는 가운데 남편(울바)은 낚시할 준비를 하고
곤지암님은 벌써 저만치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계시네요.


사진 몇 장을 찍고 남편이 들고 있던 낚싯대를 건네받습니다.
남편이 낚싯대에 미끼를 끼워 던져서 건네주면 건네주기가 바쁘게
한 마리 낚아 올리면 옆에 있던 남편이 낚아 올린 학꽁치를 빼주고
또 낚싯대에 미끼 끼워 던져서 건네주고 또 한 마리 건져 올리고...


완전 공주과죠
공주과 정도가 아니라 공주병말기 정도로 해두죠 뭐.
부부동반으로 함께 했던 하늘찌님(왕비)도 대왕암님의(왕비)도
혼자서 척척 잘도 하는데 유독 나 혼자만 그런 대접을 받았으니
분명 눈꼴 시려워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걸요 ㅋㅋ


연신 올라오는 학꽁치 때문에 낚싯대하나는 아예 펼쳐보지도
못하고 낚싯대 하나로만 둘이 한 셈이었는데요.
미끼 끼워서 던져줄라네 걸려온 학꽁치 빼줄라네 바쁘기도 했지만
함께 한 두 여인네들은 혼자서들 잘 하니 나중엔 낚싯대를 직접
던져보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전에야 몇 번 던져보긴 했지만 자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다음부턴 낚싯대를 안 던져준다기에 안 따라 갈 거라 했더니
뭐 이젠 배짱이라나요. 내가 언제 가고 싶어 했냐구요.
가자고가자고 해서 간 것 뿐이지...^^


연중행사처럼 일년에 한 두번 학꽁치 낚시를 따라 다녔는데
전부터 학꽁치는 잘 낚았어요.
"나 원래 학꽁치는 잘 꼬시잖아..."
"근데... 이제까지 낚은 고기 중에서 최대어가 뭔지 알어?"
"......"
"바로 당신이지."ㅋㅋㅋ
남편이 둘이 나눈 대화였는데 너무 심했나요.


고기 반 물 반, 동해안엔 요즘 학꽁치가 한창입니다.
일명 꽃바위 방파제 '학꽁치 낚시 토나먼트'에 하늘찌님내외분,
대왕암님내외분, 곤지암님, 스코프님, 매너서님, 방어진님,
그날 처음으로 인사했던 깜바구님 모두 열한명이 참석을 했는데요.
한 두 시간 낚시를 해서 테트라포트 위에서 대충 손질한 학꽁치가
작은 쿨러로 가득이었어요.


다 같이 낚시터를 빠져나와서 방파제 입구 바닷가에 펼쳐놓은
평상에서 대충 썰어 놓은 학꽁치회를 먹는데 출출한 저녁시간이기도
했지만 학꽁치 회는 역시 꿀맛이었습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웃고 떠드는 사이 어느새 날은 어두워지고
그대로 헤어지기 서운해서 저녁 먹고 가자며 먹던 걸 그대로
싸들고 가까운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으로 참석하신 깜바구님과 반갑게들 인사를 나누고
맛있게 저녁밥을 먹고 결국은 잡은 학꽁치 다 먹지도 못했구요.
다음에는 학꽁치가 잘 안나오는 한적한 곳에서 오전에 낚시를
하자는 얘기들을 나눴는데요 한적한 곳에서 우리 팀원들만 모여
좀 더 여유로운 시간과 만남을 갖자는 그런 깊은 뜻이 있어서였지요.
언제고 만날 때는 반갑고 헤어질 땐 아쉬움만 남는 법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서로 아쉬워서 쉽게 자리를 뜨질 못하고 몇 번씩이나 같은 말로
인사를 나누고...
언제 다시 이런 좋은 기회가 올 지 모르겠지만 함께 하지 못하신
분들 다음에는 꼭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학꽁치 낚시를 하고...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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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G 더불어정 03-12-08 15:32
향기님!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비록 아주머님이지만 학꽁치 낚시를
하겠다는 데 공주과에
속하겠다고 한들 누가 말리겠습니까?

동해바다에서 학낚시 하면서
<학선생>님 생각은 안해 보셨는지..

그런데 <학선생>님은
지난 주말 학꽁치 낚시 대신
감성돔 낚시를 저와 함께 했습니다.

<학선생> 님, 낚시하시는 것도
얼마나 웃겼는지 아십니까?
하도 웃겨서 꽁트를 하나 쓸려고
했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글쎄 잡으라는 감성돔은 안잡고
술벵이와 다른 어종만 잡데요.

<낚시자자>님 서방님과 제가
감성돔 한마리씩 낚아 놓고
학선생님만 잡으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그 때 <학선생>님!
"감성돔,걸렸다"크소리..
낚시대 처다보니 활처럼 휘고
릴은 역회전.

"최하 50센티미터는 넘겠구나"
"학선생니,기록 세우네..."라고 생각했죠.

5분 이상을 릴이 역회전 하길래
하도 이상해서 "밑걸림 아니야"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낚시가자>낭군님이
낚시대 체크에 들어 갔습니다.

결국 사군자 여뿌리를 걸었음을 안 <학선생>님.
"지구를 낚았다"라며 파안 대소하시는 모습.
이게 낚시 아닐까요.

학꽁치의 존칭 <학선생>이란 ID가
감성돔의 애칭 <감선생>으로
쉽게 바뀔 수 없겠죠?

<학선생>는 역시 학꽁치 낚는데
선생님이란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금요일에는 학선생님이 낚은
120여마리의 학꽁치로 식당에 모인
10여명이 모두 저녁식사 했거던요.

무슨 낚시를 하던 그기서 재미를 느끼고
낚시과정에서 꾼들과 정을 쌓으면
좋은 것 아닌가요?

향기님 조행기에
향기가 솔솔 납니다.

G 향기 03-12-08 17:09
학선생님이 낚시 하시는게 그렇게 재미있으셨어요?
학꽁치 낚시 하던 날도
그 이튿날 진리방파제에서도 더불어정님과
백사장이 보이는 그집 생각 많이 했답니다 ^^
G 울바 03-12-08 21:45
후후.... 학선생형님 !!
향기가 누군지 궁금해하시길레.....^^*

사진중에 벙거지모자쓴이가 향기님이고
위 아래사진 좌측하단이 접니다......^^*

요즘 우리집에화두가 낚시 !!!
그중에 학 형님이 항상 자리하고 있답니다......

직장인 인 관계로 날을 정하진못하지만
뵙게되는날 맑은물한잔 올리겠읍니다......

오늘저녁도 편안하시길.....^^*
G 깜바구 03-12-09 14:02
향기님 울바님 그날 잘 들어 갔었읍니까?
다른 분들도 다 잘 가셨는지..
넘 좋은 분들과의 하루였읍니다

그리고 두분 낚시하는 모습 너무 행복해 보였읍니다
미남 미녀인데다 마음마저도 따뜻함이....
부부는 닮는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떠 오름니다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자리까지 만들어 주니 황송해서
몸둘바를 몰랐읍니다

하지만요 이젠 향기님과는 낚시 같이안할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프로 여조사라는 말은 이미 듣고 갔지만
그렇게 잘 잡을 줄은 몰랐지요...
아..휴 내 자존심

저녁엔 그렇게 추웠는데도
고기 적게 잡은 죄로(실은 잘난체) 얼음과물 사가지고
나만의 학꽁치 요리를 시작..
사실 손은 좀 시렸지만
향기님 "맛있다" 한마디에 기분 으~쓱!

그때 얼었던 손가락 때문에 지금 워드치는데도
독수리 부리가 말을 잘 안 듣네 ㅌ ㅌ ㅌ
너무 즐거웠읍니다
다시 만날 날이 기다려집니다.....
G 향기 03-12-09 17:14
깜바구님..
그날 저녁도 잘 얻어먹고
덕분에 즐거운 날 보냈습니다
언제 다시 학꽁치 낚시 가야죠?
G 꼴랑한마리 03-12-09 19:44
얼마전 사진올리신 분이군요
사진을 보고서 한참이나 위아래로 쳐다보며 나름대로 바다를 그려보았습니다
바깥분과 취미를 공유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님은 행복한 분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다는 항상 거기에있고 우리는 그런바다를 자나깨나 동경하고 짝사랑 합니다
언제나 바다에 나가면 편안함을 느끼고 철수길엔 한참을 아쉬워하며 스쿠류가 깨어내는 바다를
뒤로하며 포인트가 안보일때까지 한참을 쳐다보지요 너무나 아쉬워하며.........어제 노대도로
출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살을 에는듯한 매서운 바람이 우릴 반기더군요
포인트는 노대 어장줄자리였거든요 북서풍의 영향을 바로 받는 그런곳 이었답니다
12시 철수할때까지 햇볕한번 들지않는 ..............
쬐그만 감성돔3수와 뽈락 그리고 망상돔? 다수 ( 이건 같이간 형네 강쥐들 보양식 ) 해가지고
축쳐져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행복한건 뭣때문일까요?
향기님 !
앞으로도 많은 사진과 조행기 남겨 주세요 인낚에 들를때마다 꼭 찾아서 보겠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고 바깥분과의 소중한 사랑이 더욱더 큰 열매를 맺길 바랍니다

경남 고성에서.............
G 향기 03-12-09 22:10
꼴랑한마리님...
꼴랑한마리밖에 못 잡으셨나요
살을 에이는 듯한...
일요일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를 맛보고 왔는데요
쌓인 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에 또 바다로 가고 싶은 이유는
바다가 거기 있기 때문이겠죠
바다를 있고 인낚이 있기에
행복한 날들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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