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에서 10월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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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에서 10월을 보내다!

G 2 805 2003.10.29 18:39
소리도에서 볼락과 함께 10월을 보내기 위해
이번 낚시는 주말과 월요일을 하루 더 보탰다.
인터넷을 통해 1명을 모집했다.

건설업을 한다는 올해 38살의
젊은 친구였다.띠동갑이라 말동무도 되고 낚시를 끝내고 서울로
되돌아 오는데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주로 진도권으로 낚시를 4년가량 다녔다는 친구다.
이 친구는 갯바위에서 먹을 준비를 완벽하게 해왔다.
심지어 삼겹살을 구워 먹기 위해 솥뚜껑까지 준비했다.
왜 이런 것까지 준비했냐고 묻자 "지금까지 낚시 다니면서 반찬꺼리 조차 제대로
잡지 못해 많이 굶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처음 가 본 알마섬-

토요일 새벽 4시.작금포구를 출발했다.
40분 정도를 배로 달려 도착한 곳은 알마섬.
선장이 볼락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알마섬 남서쪽 포인트에 내려 놓았다.

짐을 위로 챙겨 놓고 아침밥을 준비했다.밥을 끊이고 국은 일회용 북어국이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며 식사 준비에 30분가량이 소요됐다.
갯바위에 오면 라면이나 쌀국수 한그릇 해 먹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이번 낚시에는 우선 먹는 것은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아침식사를 끝내고 낚시준비를 했다.
아침 6시에 첫 캐스팅.수심은 11미터.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던 찌가
갑작스레 잠긴다.챔질.감성돔은 아니다.전갱이다.35센티급으로 제법 크다.
"이 정도 씨알이면 괜 찮다" 계속해서 전갱이 5마리를 낚았다.
같이 온 젊은 친구도 옆에서 캐스팅.젊은 친구답게 챔질이 힘차다.
힘은 쓰는 모습이 감성돔이다.제법 실랑이를 벌인다.뜰채가 없으면 안되겠다.
뜰채 준비하느라 5분가량을 허비하고 놓치지나 않을까 걱정그런 시간이 흐렀으나
다행스럽게 뜰채에 고이 담겼다.눈짐작으로 45센티미터급 정도로 보인다.
요즘 감성돔 치고는 괜찮은 크기다.계속 2시간 정도를 낚시했으나 전갱이만
물고 늘어진다.

-볼락낚시로 전환하다-

볼락낚시로 전환했다.2.5칸대 한대를 젊은 친구에게 주고 나도 2.5칸대로 채비했다.
채비를 담그자 볼락이 2마리씩 물고 늘어진다.12시까지 볼락을 80마리 정도씩 잡았다.
점심준비를 한다.나는 전갱이와 볼락회를 했다.그리고 라면과 함께 점심 식사를 끝냈다.
오후에도 볼락은 그칠 줄 모르고 입질은 한다.그런데 20-30분정도하면 자리돔이 너무 많이 몰려와
볼락입질을 방해 한다.오후 3시까지 잡은 볼락 100여마리를 쿨라에 넣고 포인트를 옮기기로하고
철수선을 기다린다.청홍호는 정확히 3시에 도착했다.

-포인트를 안도 철팁밑으로...

포인트를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모기가 너무 많아 밤을 샐 일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선장은 철탑밑 포인트에 내려 놓고 내일 올 것을 약속했다.서고지 철탑밑 포인트.
족히 15년은 지난 것 같다.그 때만 해도 물반 고기반이란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떨까?초썰물이 밀려들고 있다.수십번의 캐스팅에도 감성돔은 반응이 없다.
아예 낚시대를 접고 야영준비에 들어갔다.오후 5시 40분쯤이다.서쪽으로 넘으가는 태양.
석양의 아름다움.....

-다시 대바위 옆으로 포인트를 옮기다.

다음날(일요일) 아침 4시쯤 청홍호는 다른 손님 3명을 우리 포인트에 풀어 놓고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우리가 부탁한 밑밥도 가져 오지 않았다.우리는 그냥 철수할
계획도 세워 보았다.오전 8시쯤 배가 도찯했다.부탁한 밑밥을 가지고...
우리는 선장에게 대바위 갈 수 없으면 우리는 철수하겠다고 말했다.선장은 오후 12시 반이 넘어야
자리옮김이 가능하단다.일요일 한나절을 그냥 보내고 오후 12시 10분쯤 배가 도착해 대바위 옆 자리로
옮겼다.대바위에 사람이 이었기 때문이다.

대바위에 도착해 짐을 옮겨 놓고는 바로 낚시준비.볼락이 물고 늘어 진다.
젊은 친구도 함께 볼락 낚시를 하며 즐겨워 한다.두마리씩 물고 늘어지는 것이
지금까지 낚시와는 사뭇 다르단다.오후 5시쯤 돼서 나는 저녁준비를 했다.저녁준비를 끝내고
젊은 친구를 찾았다.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이 친구가 어디 갔을까?
위험을 무릅쓰고 대바위 쪽으로 힘들게 건너가 보았다.그곳에서 볼락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20센티가 넘는 볼락 30여마리를 잡아 놓고 있었다.

-솥뚜껑 삼겹살을 갯바위에서....

저녁 식사에는 젊은 친구가 준비해 온 솥뚜껑 삽겹살도 등장했다.상추와 깻잎,마늘 등등을
곁들여 먹는 솥뚜껑 삽겹살.별미였다.삼겹살을 곁들인 저녁 만찬을 끝내고 잠자리 준비를
하면서 바다낚시의 낭만을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 몇차례 함께 낚시 다닐 것을 약속했다.
잠자리에 들어 밤하늘을 바라 본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린다.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너무나 매력적인 밤하늘의 모습이었다.

-76살 할아버지들의 절벽낚시....

다음날(월요일) 아침이 밝았다.어제 제법 높았던 파도는 모두 죽고 장판을 이루고 있었다.
물도 대체로 맑은 편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지금까지 대바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뻘물이 들물과 함께 밀려 오는 것이 아닌가!
뻘물은 볼락과 감성돔 등 대부분의 어종을 어디론가 몰아내고 전갱이 새끼만 남겨
놓았다.낚시대를 접고 20미터 위 바위를 타고 올랐다.높이 올라 대바위를 관망했다.

이 때 더 높은 산봉우리에서 내려 오는 노인 3명이 있었다.나이가 70은 훨씬 넘어 보인다.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서 올 수 있었을까?그리고 어떻게 절벽을 타고 갯바위 포인트로 내려
갈 수 있을까?그러나 그것은 나만의 기우였다.할아버지들은 쉽게 절벽을 오르내렸다.
소주 2병을 가지고 할아버지들에게 드리면서 물었다.어떻게 이런 곳에서 위험하게
이런 낚시를 할 수 있느냐고.....

할아버지 3명 가운데 한 할아버지가 말한다.
"서울에 사는 자식들에게 신세지는 것도 싫고 이곳이 집값도 싸고
낚시가 좋아 이곳에 와서 살지.."

아무튼 할아버지들도 볼락 낚시를 하며 하루를 소일했다.
오전내내 물색깔은 바뀌지 않고 낚시를 해봐도 소득이 없었다.
12시 55분 철수를 위해 배가 도착했다.

하루동안 볼락 150여마리를 보태 모두 230마리정도의 볼락을 잡았다.얼음이 다 녹아
간신이 볼락이 쿨러에 다 들어 갔다.

작금포구에 도착하니 오후 2시.쿨러를 정리하고 30여마리의 볼락을
어떻게 할 수 없어 젊은 친구 쿨러에 보태니 완벽하게 2쿨러가 채워졌다.

올라오는 길은 가벼웠다.젊은 친구기 있어 운전하기도 어려움이 없었고
고기를 충분히 잡아 마음도 가벼웠다.

2주 뒤에는 남해 미조에서 열리는 낚시대회에 참여하고 다시 2주 뒤에는
통영에 가 수리해 놓은 낚시대를 찾고 다시 2주 뒤에 여수 앞바다를 찾기로 하고
서울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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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섬원주민 02-11-30 00:00


평소 더불어정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서울있는 자식들에게 신세지기도 싫고 집값도 싸고..." 노년을 여유롭게 사시는 어른들이 좋아 보입니다. -[10/29-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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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여수상규 03-11-11 03:28
늘~ 즐겁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
저도 소리도에서 6개월을 살아봤지요 ...
1시간씩 도보로 다니면서 낚시를 해봤답니다.
매력이 넘치는곳이지요.....
언젠간 저도 그곳에서 노년을 보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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