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일 입니다.(제작년) 동해는 파도가 없는 날이면 사실 꽝입니다. 물론 학꽁치나 메가리는 많지만은요 ^^;; 제가 제작년에 포항에 엄청 들락거릴때 맨날 하는 일이라고는 오전에 후딱 일보고 오후에는 낚시다니는게 일과였습니다. 한번은 죽천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데 올라 오는 것은 메가리의 행진... 워낙 괴기가 없다 보니 메가리라도 잡아서 회칠려고하는데 그날 따라 메가리도 없네요^^;;
그래서 그물수리하는 현지 어부랑(하두 들락거려서 안면이 있음)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노는데 파도가 없는 날이라 물이 너무나 깨끗하더군요... 바닥에 숭어가 노는 모습 까지 다 보이고 그리고 작은치어들이 몰려다니는 것도 구경하는데 배데는 선착장에 바다수면 가까이에 소라가 엄청 많이 붙어 있길래 뜰체로 소라나 잡으면서 시간보네는데 이상하게 생긴넘이 벽에 딱 붙어있는 걸 보고는 틀체로 폭수시니까 문어가 슬슬기어 가드라구요..보호색 가지고 울그락 불그락하면서... 에구 진작 알았으면 조심해서 잡아 볼껀디하고 유심히 이곳 저곳을 보는데...
워낙 물이 깨끗한지라 물속이 자세히 보이는데 진짜 문어가 또 한마리 눈에 띄네요. 죽천방파제에 들어 오는 입구에 낚싯방으로 쪼차가서 삼발이 모양으로 생긴 훌치기 바늘에 가운데에 납이 달려 있어서 무게가 좀 나오는 것을 사가지고 그걸 경질원투 잛은대에 체비해서 문어 위로 살살 내리니까 이넘의 문어가 바로 공격을 하네요. 그래서 살작 후킹후 들어뽕하니 물을찍~!!! 집사람은 좋아서 낄낄 그렇게 해서 뒤진게 그날 좋 27마리 입니다. 이 27마리가지고 현지민이랑 동네잔치까지 했는데 제가 쐬주사고... 그후 안주거리 생각나면 특히 파도 안치는날 물색이 맑아지면 자주나가는데 요것도 소문이 나서 그런가 어느날 지역 해녀들이 왕창 들어닥처서 이잡듯이 뒤져 몽창 잡아갔는데 방파제와 선착장만 뒤져서 잡은 문어가 약 150마리라고 하네요. 아이고 아까운거 제가 너무 오도방정 떨어서 그런가 소문이 다나버려서^^;;
그후 가보면 어쩌다가 낱마리....
이글보시는 조사님 돔낚시에만 너무지우치지 마시고 파도 안치는날 방파제 선착장에 수심 앝은 곳 아래 자세히 보세요. 어민들이 죽은 고기나 혹은 상품성 없는 고기 버린게 물속에 많습니다. 어넘을 먹을려고 들어 오는 게를 문어가 잡아 먹고 그 문어를 낚시로 올려서 집에 가져 가보세요. 그러면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받고 다음 출조때 지원사격까지 해줍니다. 돌문어 주먹만한거 3마리면 집에있는 마누라 입벌어집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만사가 좋습니다. 어느곳이든 선착장 바닥이 자갈이나 돌이고 버린고기가 있으면 반드시 문어가 있습니다. 그것도 돌문어...찬찬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