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바다낚시를 접하구 동해바다로 눈먼 뱅에돔 몇마리 잡고나이 고수로 착각을 하고 낚시잡지에 나오는 감성돔을 잡구 싶었읍니다.... 그래서 그해 추석날을 디대이로 정하구 후배놈들 3명과 욕지도로 출발 했읍니다 갈때는 좋았읍니다.. 길옆에 코스모스도 좋았고 붉게 물들은 감알을 바라보며 가을 정취를 맘껏 즐겼읍니다..
통영에 도착해서 욕지도 여객선을 타고 도착하니 낚시배 선장 마누라인듯한 여자가 우리를 붙잡고는 감생이를 잡으려면 자기네 배를 타고 부속섬을 가면 엄청 잡는다구 살살 꼬시는 것입니다
그말에 혹한 나는 낚시배를 타구 이름도 모르는 무인도에 일행과 같이 내렸읍니다 큰 골창옆 곳부리에 내렸는데 뒷쪽으로는 절벽인것이 텐트 칠곳도 있고 초짜가 보기엔 엄청 좋은 포인터로 보였읍니다 서둘러 텐트를 치구 낚시대를 드리우자마자 생전 처음보는 큰 전갱이가 마구 물고늘어지는 것입니다 30이넘는 놈들이 걸리면 낚시대가 앵앵 피아노 소리를 내고 처음 바다낚시를 해보는 후배놈들은 전갱이 손맛에 혼을 빼버리더군요 웃고 떠들면서 한바탕 잡구나니 어느덧 어둠이 스며들더니 서쪽으로부터 시커먼 구름이 몰려왔읍니다
비가오더라도 텐트가 있으니 별걱정을 않고 있었는데 바람이 확불어더니 갑자기 파도기 치기 시작했읍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엄청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읍니다 텐트속에 들어갔지만 비가 너무오니까 빗물이 스며들어와서 모두다 비에빠진 생쥐꼴마냥 달달 떨고 있었읍니다 ..텐트밖으론 하얀 파도가 성난이빨을 들이대고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읍니다
나 ..형제중 장남 다른한놈 ..외동아들 또다른한놈...일남이녀의 이대독자 그옆에놈...형제중 장남 한놈이라도 잘못돼면 한집안이 망하는 상황이니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쭉 빠져바렸읍니다
다행히 파도는 더이상 넘어오지는 않앗지만 바위같은 무거운 마음으로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왜그리 안가는지 아마 내인생의 가장 긴밤이었을겁니다.. 새벽이 다가오자 비는 그쳤지만 파도는 더 세졌읍니다 철수준비를 끝내고 배가 오길 기다리고있으니 파도는 발밑에 까지 쳐오르고 우린 절벽쪽으로 최대한 붙어 있는데 저기 멀리서 배가 오는것이 보였읍니다.
어제우리가 배에서 내린곳으론 파도가 덮쳐서 배를 대지도 못하구 선장이 마이크로 옆 절벽을 타구 오라구 하는것입니다... 초보들이 갯바위 신발이라도 신었겠읍니까???? 비에 젖은 갯바위를 죽을둥살둥 부여잡고 ..떨어지면 사망임다....겨우겨우 넘어가서 엎어지고 뒹굴면서 배에 오르고나니 ..네가 살은건자 죽은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엇읍니다... 겨우겨우 통영항에 도착해서 소변을 볼려구 바지를 내리니까.... 세상에!!!! 내소중한 알맹이가 자라대가리 같이 안으로 쏙들어가버리고 뻔대기 주름같은 가죽만 남아 있는것이 아니겠읍니까???
후배놈들한텐 쪽 팔려서 말도못하고 집에 돌아와서 뜨뜻한 물에 들어 앉으니까 고 놈이 대가리를 속 내미는겁니다..사람이 너무놀라면 그럴수있다더니 제가 그경험을 해봤읍니다 이글 읽는 조우 님들도 주의해서 낚시 하십시요 매혹과 동경의 바다지만 성나면사정을 봐주지 않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