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언제까지나 용치만 잡아야 하나.. 이미 갯바위 위에 널부러진 용치만도 20여마리....
그중 내가 방생한 것 까지 치면 30마리는 족히 되지 않을듯싶다.
그럭저럭 잡어입질로 손풀고 있을부렵 다시 입질...
이번엔 힘을 좀 쓰긴하는데.... 올려보니 뻰지다..... 25센치 안되는걸 된다고 우겨서 포를떠버렸다... 불쌍한 녀석같으니... 써는김에 눈먼 뽈락 2마리와 남아서 밟히는 용치놀래기도 몇 마리 썰어서 초장에 찍어 먹었다.

"크.. 좋다.."

대충 배를 때우고 나니 정말 물 안간다..... 그뒤로도 올라오는 용치에 치를 떨며 잠시 낚시를 접고 눈을 붙인다.. 근데.. 뭐가.. 철수시간까지 골아 떨어져 버렸다.....

대충 짐 챙기고 배에올랐다

(생략)

배에서 내리자마자 모두들 고기를 펼쳐놓고 자랑에, 계측에 정신은 하나도 없지만 즐겁기만하다.. 다행이도 우리포인트만 빼고 모든 곳에서 고기가 잘 나와서 고기를 실컷 썰고도 남을정도였다.. 어종도 다양해서 용치, 자리, 뽈락, 메가리, 감시, 참돔, 뻰찌, 빠삐용, 혹돔, 가지메기 등 못본 고기가 없을정도였다..

뒷풀이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를 가장 웃긴 것은 미역치에게 쏘인 진팔아저씨의 이야기 였다.. 비록 첫출조에 사고를 치지는 못하셧지만 우리 까페의 전설로 남을 이 이야기를 잠시나마 소개하려고 한다.

한바다아저씨께서 미역치를 뽑아 진팔아저씨에게 주의를 주시며 안전하게 바늘을 빼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때마침 미역치를 뽑아든 진팔아저씨께서 바늘을 빼신다고 이리저리 돌리시다가 미역치한테 한방! 쏘이셨는데 그게 오히려 약이 되셨단다... 그게 무신말인고 하니 첫출조라 긴장과 배를 탄 후라 울렁거리는 속을 미역치의 한방! 이 그것을 진정시켜준 약이 된젓이었다. 공교롭게도 쏘인 부분이 엄지손가락 손톱 부근이라 바늘로 딴것이나 마찬가지가 된 것이다..

행운상 추첨과 시상식이 이어지고 최연소 회원은 나와 내 친구놈에게는 특별 상품이 돌아 갔다..
그리고 <황>을 친 우리에게는 남은 고기들이 돌아갔다.. 남은고기라고는 하지만 잡어가 아닌 감성돔과 참돔이다 ㅎㅎ 집에가서 자랑좀 해야겠구만..

아무튼 즐거운 여담을 남기고 우리의 정출은 그렇게 끝나갔다.....

아참 그리고 우리를 픽업해 주셨던, 양복입고 낚시하실뻔 하셨던 폭탄맨 아저씨께서 고기에 대한 예우(?)를 차리신 덕분인지 1등을 하셨다는 사실....

이제 대충 정리가 되었나 보다.. 급조하느라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더라고 이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10월 정출에서 힘써주신 바.진.동 회원여러분들게 감사를 드리며 언제한번 저희들의 따듯한 동호회로 놀러 한번 와 주십시오^^

따듯한 가슴을 가진 회원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까페 주소는 http://cafe.daum.net/badajinju 입니다^^

본의 아니게 까페 홍보성 글이 된것같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끝까지 재미없는 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어르신들 즐낚 안낚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