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볼락 시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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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볼락 시즌이....

G 3 718 2003.10.01 13:50
태풍 '매미'로 양식장 어민들의 한숨과 일부 지각없는 낚시꾼들의
어리석음을 자신의 고뇌로 되내이며 자연산 어종을 찾아 만 7년만에
여수 앞바다를 찾았다.

돌산도 맨 남쪽 지점 조금 못미쳐 '작금'이라는 낚시 마을에 도착했다.
부산 친구가 일러주는 낚시점을 찾았다. 주인 아주머님의 친절함이
포근함으로 몸에 와 닫는다.3-4시간을 점주 겸 선장과 그의 부인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부산에서 친구가 후배 한명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1빅 2일 일정으로 새벽 2시 작금 포구 출발.
95년으로 기억되는 씨프린스호 침몰 장소인 소리도 대바위를 포인트로 정하고
낚시꾼 16명 정도를 태운 '청홍호'는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린다.
소리도까지 가는 중간중간에 태풍 '매미'의 파편들이 바다를 뒤덮어 선박 운항에
지장이 있을 정도다.우리가 내릴 포인트에는 토요일인데도 자리가 비워 있었다.
탈출어종으로 손맛을 보려는 사람들이 내만권으로 몰린 덕택이리라.

새벽 3시 반 정도돼서 야광 찌낚시로 첫 캐스팅.
5분정도 흐르던 붉은 야왕찌가 물속으로 잠긴다.챔질,힘이 약하다.
30센티미터짜리 메가리가 첫 손님이다.30분을 계속했으나 15센티미터짜리
메가리가 주종일 뿐 다른 어종의 입질이 없다.민장대 낚시로 바꿨다.
혹시나 "'볼락'이라도 물어 주겠지/"라는 기대와 함께....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동녘에 붉은 햇님이 얼굴을 내밀고
9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이 밝았다.우리 옆 포인트에는 우리가 메가리만을
잡고 있는 사이 대물을 올렸는지 살림망을 드리워 놓고 있다.

채비를 감성돔 낚시 채비로 바꿨다.그러나 아무 소식도 없다.
오전 10시가 다되어 갈 무릅 낚시꾼의 한결 같은 오르가즘 행위인 <찌 들어감>이
나타났다. 10센티미터 정도 찌가 잠기자 기대감으로 챔질.지금까지의 메가리 손맛과는
다른 손맛이다.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그런데 이게 왠일...내가 가장 좋아하는 <볼락>이다.
크릴을 예쁘게 끼워 다시 캐스팅.또 볼락 ,볼락,볼락,볼락.

채비를 민장대 낚시로 다시 전환.곁가지 바늘 채비로 투척.두마리씩 물고 늘어진다.
이렇게 2시간 정도 낚으니 볼락 80마리 정도가 갯바위에 쌓였다.
선장이 "다른 장소로 안 옮길 것이냐?"며 묻는다.우리는 시치미를 떼고
"볼락 좀 잡이는 데 없어?"하며 묻는다.그런데 선장의 대답은..."요즘은 볼락 안돼"였다.
"우리 여기서 하루 밤 낚시 더 해볼래."라며 선장을 돌려 보냈다.

점심을 해 먹고 본격적인 볼락 낚시에 3명이 모두 돌입했다.
이제는 돌돔쌔끼도 함께 올라와 손맛이 좋다.벵에돔도 제법씨알이 굵다.
돌돔 씨알은 25센티미터.벵에돔은 30센티미터 급이다.돌돔세끼 2마리가
민물장대에 낚여 올라 오니 감성돔 45센티 미터급 손맛이다.민물장대가 절반가까이
바닷물속에 잠긴다.손맛은 이른 경우를 두고 한 말일게다.

오후 4시까지 볼락과 돌돔세끼,벵에돔,참돔세끼,감성돔세끼 등 온갖 어종으로
한사람이 150마리 정도씩 잡았다.26리터짜리 내 쿨러는 가득 차 더 들어 갈 곳이 없다.

오후 4시 반부터는 저녁 반찬 겸 술안주용 낚시에 들어가 30마리 정도를 보탯다.
5시 30분 쯤 낚시를 끝냈다.한씨인 8물이라 물살이 세고 볼락은 잡이지 않고
자리돔만 잡이기 때문이다.저녁을 볼락 튀김으로 마련해 밥상에 올려 놓으니
"맛파람에 게 눈 감추 듯" 없어져 버린다.커피 한잔을 끓여 마시고 일찍 잠자리를 준비했다.

바람이 시원해 모기도 종적을 감추고 고기도 많이 낚아 놓았고 낚시하는
기분도 좋고 모든 것이 흡족하다."10월 달은 소리도와 안도 근처로 낚시를 다니자"며
약속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새벽 3시.선장이 잠을 깨운다.
"고기 많이 잡았어?"
"조금 잡았는데 씨알이 너무 잘어"
"멀 잡았는데"
"볼락"
"크기는?"
"15센티 안팎이야."
선장과 우리의 대화 내용이다.

더 잠을 자고 날이 밝고 8시가 넘어서야 낚시대를 드리웠다.
과거 씨름선수를 했다는 부산 친구 후배는 감성돔 낚시를
친구와 나는 볼락 낚시를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제 그렇게 많이 물어주던 볼락이 오늘은
이디로 갔는지 한마리도 낚이지 않는다.
대신 감성돔을 낚는 친구는 감성돔 25센티미터급과 참돔세끼 25센티미터급으로
10여마리를 낚아 보탰다.

11시가 다 돼 선장이 철수를 서두른다.
이번 낚시는 가을 볼락으로 26리터 짜리 쿨러를 가득채우고
모차럼 가을 햇살을 받으며 재미있게 보냈다.

95년 기름으로 범벅이 됐던 소리도의 대바위 인근 바다가
자연의 치유력으로 되살아 나 우리에게 풍부한 선물을 안겨 준 낚시로
기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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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G 통영불패 02-11-30 00:00


작금쪽에서 출조는 벌써 2년이 넘었는데.
저도 이번에는 탈참을 피해 그쪽으로 가 볼까 합니다.
선장님 전화번호를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0/02-10:54]
-


G 더불어정 02-11-30 00:00
<청홍호>선장(강장원)
핸드폰 번호:011-609-3421
집 전화번호:061-644-2322
-[10/02-11:50]
-


G 비봉산 02-11-30 00:00
더불어 정님...
엄청 축하 드립니더...
탈탈 거리는 손맛과 구이맛은
무엇과도 비교 할수 없지요....
요즘 미조에선 20~28정도 뽈이 제법 낚인 다는군요....
건강 하시다가 만나뵙길~~~~^^* -[10/05-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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