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번개 조황란에서 우이도의 순진한 감생이 를 읽었는데
때마침 마눌님이 어디서 들었는지 우이도가 좋다길래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도 못 이기는체 나섰습니다.
마산에서 목욜밤 출발하여 광주거쳐 목포까지 약 다섯시간
아침에 목포 조각공원 둘러보고 밑밥 10개 파우더 3개(2일분) 준비하고 11시 쯤 배타러 가니까
12시 20분에 있는 우이도 행이 매진 되었다고 하네요

도초까지 페리 타고 가면서 민박집 주인인 이장님께 전화를 하니 20명 모으면
자기가 배를 도초까지 가지고 오겠다더군요
20명 모을 자신은 없었지만 우리가족이 동서네 까지 8명이니
정 안되면 내가 20만원 주겠다고 무조건 오라고 했는디
도초에 도착하니 이장님도 배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한참만에 찾아보니 배를 탈 사람이 무려 29명 이다.

채 5톤도 되지 않는 배에 바다는 잔잔했지만 누구는 두고 가자는 소리를 할 수
없어서 아이들 구명조끼 입히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우이도 도착하였다.
마눌이랑 아이들은 조그만 배타고 좋아라 하는데 날이 좋아서 그렇지 속으로 식은 땀이 난다.
돌아갈 수만 있으면 열번이고 바로 돌아 갔을 것을...
망망대해를 5톤(나도 배가 있어서 톤수는 좀 알고 있음) 도 안되는 배에
선장까지 정확히 30명이 타고...(간이 배 밖에 나왔지)

짐도 풀기 전에 방파제에서 낚수 시작 두시간에 노래미 한마리....
마산 옆 구복에 가도 이보다는 나은데.....
다음 날 갯바위 나가자하니 우리의 이장님 기본이 6만원 이란다(3명까지)
배로 5분도 안되는 거리를 6마넌 그것도 저거집에서 민박하는데 말이다.
사정 사정하여 2명에 4만원하자해 놓고 아침 6시에 일어나니 비에 바람까지...
완전 초보에 잠도 많은 동서는 그냥 자라하고 혼자 4만원에 5분도 안되는 거리를 나갔다.

조황 : 가족들 회 한번 먹여 볼거라고 전유동 반유동 ...등등 온갖 기교를
다 부렸지만 실력이 안되는지 뻘물이 원인인지40 정도되는 농어 새끼 한마리 낚았는데
너무 서글퍼고 뜰채대기도 귀찮아서 들어 뽕하다가 방생.

미련 없이 밑밥 다버리고 다음 날 철수.
배타기 위해 새벽 4시 부터 선착장에서 기다렸음.
그날 배 못탄 사람 약 50명(우이에서 하루 더자거나 도초로 나와서 하루 더 자야함)
목포까지 독선은 약 40~50마넌 달라고 함.

민박집: 우리가 머물렀던 이장집 민박은 자기집에 방 두세개 외에 손님많으면 폐교에 칸막이
한 곳에 방 을 주는데 옆방에서 숨쉬는 소리까지 다 들림.
젊은 부부나 애인사이는 절대가면 안됨(애들도 데리고 가면 안됨)

전체적으로 보니 섬은 구경할만하고 아이들 놀기는 좋은데 낚시는 가을이 되어 물이 맑아지기까지는
기대 안하는 것이 좋을 듯함.
우리는 머물지 않았지만 우이 민박이나 황토방 민박이 시설이 좋고 주인이 아주 친절해 보였음.
배 떠나는 곳까지 맘 좋게 생긴 아줌마 아저씨(우이도 민박)가 경운기에 짐 실어서 배웅까지 해줌.
나는 우이 민박 주인하고 아무관련도 없으며 말한마디도 나눈적 없음.
우리의 이장님은 2박 3일동안 한번도 웃는 꼬라지를 못 보았음(아줌마는 말도 한마디씩 함)

참고 : 꼭 돈목에 머물지 않아도 되고 날만 좋으면 텐트 생활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