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에돔으로 맞은 여름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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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으로 맞은 여름 낚시....

G 3 2,195 2003.06.23 15:54
사실 6월까지는 볼락낚시를 하고
7월부터 참돔과 돌돔,부시리 등 여름낚시로 들어가려
했으나 안낚에서 새로 만난 조우 때문에 2주일을 앞당겨
볼락낚시를 접고 매물도로 참돔을 주어종 낚시로 잡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2시 30분,
회사일을 끝내고 올해 37살의 노총각인 새 조우(잘생긴 영화 배우 처럼 생김)와 함께
경기도 일산에서 통영으로 출발 했습니다.

40대 초반까지는 갯바위에서 노숙도 많이 했으나
나이가 들면서 몸상태가 좋지 않아 7년전부터는 아예 야영낚시를
끊었습니다.그런데 새조우가 낚시터 여관방에서 밤을 지세우는 것이
좋지 않다며 양영낚시를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야영낚시를
선택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농민들의 한국-칠레 간 자유무역협정 반대 항의 시위 때문에
길이 막혀 저녁 8시반쯤에야 통영 원도낚시에 도착했습니다.

제 6호 태풍 소델로가 지나간 자리를 참돔과 농어 벵에돔이
대신해 주리라는 기대를 안고 통영에서 뜬눈으로 새벽을 기다려
새벽 3시에 통영항를 떠나 매물도로 향했습니다.

낚시꾼은 15명 남짓했으나 저마다 기대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통영항을 벗어나자 해무가 앞길을 막자 선장은
속도를 낮췄습니다.평상시 같으면 40-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20분 정도가 지났으야 매물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매물도는 벌써 낚시꾼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두바퀴 돌아서야 간신히 모두가
갯바위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우리 팀은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마주보는
홈톰 바깥에 내렸습니다.오늘밤 양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다는
판단아래 낚시를 뒤로 미루고 아침밥과 텐트치기를 먼저했습니다.

야영준비를 끝내고 나니 아침 6시.
해가 벌써 떠올랐습니다.밑밥을 뿌리니 자리돔이 군단을 이뤄
모여들었습니다.

선장이 떠나면서 수심이 12미터라는 말만 믿고
1호찌에 0.8호 수중찌,B봉돌 2개를 분납해 달고 크릴을 끼워 캐스팅.
그렇게 4-5번을 시행했으나 미끼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밑걸림도
심했습니다.
자리돔 등 잡고기 등살에 미끼가 베겨나지 못했고
수심도 8미터 안팎이였기 때문입니다.

채비를 전유동으로 바꿨습니다.
기지꾸리 B찌에 바늘위 30센티미터 위치에 눈에 보일락 말락한
좁살봉돌 하나를 채워 홍개비를 끼워 던졌습니다.
밑줄견제를 하니 찌가 수심으로 잠기기 시작.
미끼가 홍개비라 한템포 늦춰 챔질.훅킹이 됐습니다.
벵에돔 특유의 힘이 손에 전해 집니다.첫고기라며 같이간 조우가
줄자로 계측한 결과 25.5센티미터였습니다.

살림망에 담아 바다에 던져 놓고는 조우가 커피 한잔을
끓여 왔습니다.커피를 나누며 조우에게 "4-4.5미터에서 입질이 있으니
반유동 채비를 하라"로 일러 주었습니다.본인이 4마리를 잡자 조우도
한마리를 건져 올리면서 "벵에돔은 처음 잡아봤다"며 즐겨워 했습니다.

오전 11시쯤에는 본인도 입질층을 완전히 파악한 다음 반유동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너울 파도가 여에 부딛쳐 부서지는 곳에 경험상으로 돌돔새끼기
있을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부근을 계속 노렸습니다.그러나 돌돔 새끼는 소식이
없었습니다.오후 1시까지 벵에돔만 12마리를 잡고는 낚시대를 잠시 놓고 점심을 장만했습니다.

벵에돔 3마리와 자리돔 2마리,볼락 2마리로 회를 한접시
마련했습니다.새조우인 아름다운 청년이 마련해 온 반찬과 회를
곁들여 모처럼 갯바위에서 먹는 점심은 꿀맛 그자체였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커피를 한잔 끓여 마시고 미끼인 홍개비 400그램과 밑밥 크길 5개를
낚시점에 추가로 주문하고 오후 낚시에 들어간 시각은 2시 30분.

30분정도까지는 거의 입질이 없었습니다.오후 3시를 넘기면서 다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찌가 잠수하는 모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챔질,후킹.
조금은 힘세가 다름니다.뜰채!라는 소리가 자동적으로 튀어 나옵니다.
물위에 뜬 고기는 줄무늬가 선명한 돌돔이었습니다.32센티미터.

5분뒤 멋진 조우도 돌돔새끼 한마리를 걸어 올렸습니다.
"돌돔도 처음입니다"라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20여년전
나의 모습이 떠올라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오후 4시 30분이 지나면서 벵에돔의 입질이 계속돼 해질 때까지 잡은
고기는 모두 42마리.회를 해서 먹은 고기와 길이가 20센티미터를 넘지 않아
방생해 준 고기를 제외하고 25마리를 쿨러에 넣고는 낮낚시를 끝냈습니다.

밤낚시에 30센티미터짜리 고등어와 전갱이 등 3마리를 보충하고는
밤 9시 20분 해무낀 매물도의 밤을 잠으로 대신했습니다.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새벽 2시 30분쯤 한번 잠이 깨고
다시 잠이 들어 일어나니 아침 5시 35분.
어제 낮 채비로 벵에돔 낚시에 나섰으나 입질이 없었습니다.
다시 전유동으로 바꿔 낚시를 한 결과 30분만에 한마리를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조우는 계속해서 반유동 낚시를 했으나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벌써 오전 7시 30분.철수 예정시간 1시간 30분전.
낚시대를 접고 아침준비를 해 식사를 끝내고 갯바위 청소를 하고
철수준비를 마무리하고 나니 8시 50분.
오전 9시 정각에 철수선이 도착했습니다.

철수길에 둘러 본 매물도는 인산인해였습니다.
그러나,새벽에 갯바위에 내려 함께 철수길에 오른 다른 낚시꾼들은
"오늘은 고기가 잘 되지 않았다"며 푸념을 늘어 놓았습니다.

통영항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지금 서울로 출발하면 대전에서부터 서울까지 길이 막힐 것이
뻔해 삼천포-남해-하동-구례-남원-전주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지리산 온천탕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남원 광한루 옆 종가집에 저녁식사를 하고 저녁 8시 30분 남원을 출발해
일산에 도착하니 밤 1시였습니다.

7년만에 다시해 본 야영낚시.
매물도의 초여름 밤은 낭만과 꿈으로 엮은 삶의
한 모습이였습니다.아울러 야영낚시도 여름 땡볕을 피해 한번 권해 볼만한
낚시라 생각됩니다.
특히,여름낚시의 대표어종 참돔은 밤을 좋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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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G kp27822003 05-03-22 03:00


아름답고 정다운 모습 눈에 선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06/23-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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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chan 02-11-30 00:00
.999999999h -[06/23-22:11]
-


G 오픈마인 02-11-30 00:00
항상 건강하시구요~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06/24-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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