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도 간첩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연화도 간첩

G 11 3,319 2003.06.25 11:13

2003년 7월 5일
황해도 남포 해군기지를 출발한 소형 잠수함 한 척에는 2명의 선원이 더 타고 있었다. 소형 잠수함의
임무는 2명의 남파간첩을 남해안 연화도 남방 1Km 근방까지 접근하여 스쿠버 장비를 이용 수중 하선
시킨후 복귀임무가 주어지고, 2명의 남파간첩은 연화도에 수중접근 은밀히 상륙한후 민간인 복장으로
갈아입고 통영으로 오가는 여객선을 이용 육지로 이동한 뒤 서울로 잠입하여 정부 주요요인 암살지
령을 받은 간첩이었다.

새벽 일찍 출발한 잠수정은 백령도와 어청도 바깥쪽 공해상을 지나 소흑산도를 돌아 제주도와 추자도
사이 제주해협을 지나고 거문도 남방으로 동진한 후 출발 12시간후인 새벽 한시경 연화도 남방 1Km지점
에 도착하였다. 2명의 남파간첩은 스쿠버장비를 착용한 뒤 수심 50m에 하선하고 잠수정은 북한으로 기
수를 돌렸다.

최근 낚시인구가 많이 늘어 주말이면 내릴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낚시실력도 나날이 향상되어
한낮엔 벵어돔, 밤엔 볼락과 참돔으로 여름철 한 밤에도 불야성을 이룬다. 문제는 낚시인구 때문인지, 환
경오염 때문인지 아니면 불법어업 때문인지는 몰라도 고기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낚시꾼은
낚싯대 하나 달랑 메고 어김없이 갯바위를 찾는 것이다.

주말 토요일 밤. 연화도 네바위를 찾은 낚시인중 밤이 깊도록 참돔을 치는 낚시꾼들이 있었다. 참돔 낚
시는 흔히들 본류대 낚시라고 한다. 그래서 밤낮으로 본류대 조류에 찌를 태워 100m~200m까지 흘힘낚
시를 하고 일부는 낮에 참갯지렁이를 이용 원투처넣기 낚시를 한다. 때론 아침 저녁 물때엔 참돔이 갯바
위 가장자리 가까이에서 어신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새벽 01:30분경. 멀리 찌를 흘리던 낚시꾼 2명은 전방 50m전방에서 이상한 현상을 발견하였다. 바다는
장판같이 고요한데 전방50m에서 거품이 솟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전갱이나 고등어 무리가 지나가는것
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낚시 했다. 그런데 이 뽀골뽀골 현상이 낚시자리 쪽으로 게속 다가오는 것이 아닌
가! 낚시자리 전방 20m까지 접근했을때 낚시꾼 2명은 얼굴이 찌그러졌다. 말로만 듣던 스킨스쿠버가
야간을 이용 낚시자리 앞에서 일명 찌르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사람이 물속을 헤집고 다니는데 낚시가
될리가 없다. 조금 있다가 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좀 쉬기로 했다.

그런데 이놈의 스쿠버는 낚시자리쪽으로 계속 온다. 그것도 물속에서 소형 전등을 비춰가며.. 웬만한
사람이면 갯바위에 낚시인이 있다는 걸 알텐데... 해도 너무한다. 담배를 피던 두 명의 참돔 낚시인은
고기도 한 마리 못잡아서 기분도 씁슬한데 낚시자리 앞에서 계속 스쿠버가 뽀골뽀골하면서 다가오니
열이 체인다. 두명중 한 명은 성질이 급하다. 낮에 참갯지렁이에 원투처넣기 낚시할 때 쓸려고 사온 50
~60호 납봉돌이 생각났다. 3개씩 한 봉지에 넣어 파는 것 3봉지를 꺼냈다. "이 새끼들! 요 앞에 올라오기
만 해 봐라! 면상을 내려 앉힐 것이다! 옆에 있던 동료 한 명도 화가 났는지 주위에 돌을 주섬주섬 모은다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은밀한 침투 목적으로 낚시자리 5m까지 접근한 2명의 간첩은 수면위로 부상키로 하고 뽀골뽀골 고개
를 내밀었다. 그런데 물위에 빨간불(전자찌), 파란불(케미)이 수도 없이 뜨 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벌레인지 알 턱이 없는 2명의 간첩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처음에 참돔 낚시인 2명은 스쿠버 올라오면 욕설이나 실컷해대고 위협으로 돌이나 몇 개 던질 요량이
었다. 그런데 요놈들 장비가 수상쩍다. 칼이나 수중창을 들고 나와야 될 놈들이 소형 랜턴과 기관총을
들었다. 순간 등에 식은땀이 쫘악 흘렀다.어리둥절해 하던 간첩 2명도 뭔가 잘못됐음을 인식하고 물속
으로 잠입하려는 순간 퍼~어억, 퍽퍽퍽....정신이 몽롱하다. 손에 든 기관총도 무겁고...호흡도 가쁘다.
참돔 낚시인 2명은 가지고 있던 봉돌과 돌을 집중적으로 퍼붓고 나서 잠잠해서 랜턴을 비쳐 보았다.

얼굴은 수경이 깨지고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데 정신을 잃었는지 물속으로 가라 앉는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된다. 대물 3호대에 훌치기바늘을 달아 꺼집어 내야 한다. 몇 번을 시도해도 걸리질 않는다. 아차!
간첩신고부터 해야지. 통영해경에 전화로 신고하고 간단한 설명을 마쳤다. 무작정 기다릴 순 없다
루어대에 싱킹루어를 달아 가라앉은 간첩을 걸어보려 했지만 걸리는 게 없다. 도망갔나? ........

정예 우리의 해군 빠르긴 정말 빠르다. 최신 구축함 이순신함과 초계 경비정 4척이 구축함을 호위하며
신고 20분만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해군 UDT대원들이 투입되고 10여분 후 2명의 시신과 기관총2정
이 인양되었다. 낚시는 황을 쳤지만 대물 2마리를 잡았다. 날이 새자 더 기쁜 소식이 날아 들었다.
연화도 남방 10마일 해상 국도 주변에서 불법 쌍끌이에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잠수정을 잡았다
는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쌍끌이 어선은 잠수정 잡은 포상금으로 불법어로 과태금 내고도
남는다고 희희낙낙....그래도 어자원이 적어 적자를 면치 못하던 어부들에게 도움이 된다니 다행..

지난 밤을 돌이켜보건데 최근 남북화해 무드니, 상호 공조니 하면서 해상을 이용한 침투가 줄어든것
같지만 실은 밤만 되면 양팔간격으로 서 있는 낚시인때문에 북한이 침투를 못한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일천만 낚시인의 이름으로

국방부는 밤낮으로 국토를 지키는 낚시인에게 낚시 보조금을 지급하라! 지급하라! 지급하라!

상기 글은 가상 시나리오이니 국정원의 호출이나 성향분석을 위한 방문은 사절하옵니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1 댓글
G jangggolle 02-11-30 00:00
하하하~~ 통쾌...유쾌..상쾌...아침에 모처럼 웃었습니다... -[06/25-12:09]
-

G 섬원주민 02-11-30 00:00
간첩 하니까 생각나는데70년대 까지만 해도 남해안 섬에 간첩 많이 왔습니다.
통영 척포 앞에까지 간첩선이 와서 사천공항에서
전투기까지 뜨서 격침시킨 적도 있었고,
실제로 간첩이 왔던 곳은, 남해 미조, 통영 부지도, 거제도 ....
수중침투하는 간첩은 숭어훌치기로 맞서면 되고, 잠수함은
쌍끌이 그물이나 정치망 등으로 맞서야 할듯..........
-[06/25-12:41]
-

G 섬원주민 02-11-30 00:00
실수! 잠수함은 뜰채로 잡아야 함 -[06/25-12:46]
-

G 빗방울 02-11-30 00:00
몇년전에 강릉 침투 사건 아시죠?제가 거기서 총쏘앗습니다.아직도 등줄기가 후미~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도 안되고 절반 정도가 대가리 쑥이고 총쏩니다.전쟁터지면 말짱꽝이죠 ㅋ -[06/25-13:07]
-

G gkswin4 02-11-30 00:00
ㅎㅎㅎ...60년대 말쯤일거예요
철책을 뚫고 간첩이 침투 하엿죠...제가 군무한 사단 으로 ...아...전 그이후에 군생활 햇죠....
간첩과 교전이 있었는데 초소 안에서 사격을 하여 탄피가 안으로 떨어진 병사는 남한 산성
초소 밖으로 날아간 병사는 표창..........................................................
왜냐구요..........
씩스틴을 하늘을 보고 갈기면 탄피가 내 발앞에 떨어지고
전방을 보고 사격하면 초소 바깥 옆으로 튀죠
눈감고 머리 숙이고 하늘로 보고 사격한 병사 죄다 남한 산성...........
군 생활때 들은 기억이 나네요
-[06/25-14:15]
-

G 송도바닷가 02-11-30 00:00
ㅋㅋㅋㅋㅋ 국방부는 야간근무수당도 줘야혀 -[06/25-14:39]
-

G sj900 02-11-30 00:00
정말재밌네요. 글솜씨가 보통아님니다...문단어 등단하심이
국방부에 한가지더
죽어나 사나 갯바위에서 국가안보를위해서 박떼리는 젊은 조사님들의
예비군훈련을 면죄하라.. -[06/25-14:42]
-

G 은칼치 02-11-30 00:00
국방부는 잠도안자고 죽어라고 바다만 바라보는 낙수꾼들을
제한구역인 해안지역에 입장을 허용하라
경계임무도 해주고 괴기만이 잡으몬 군인들에게도
나눠줄것을 약속한다 -[06/26-15:47]
-

G imok007 02-11-30 07:00
우하하..너무 재미있다. 날짜가 미래로 설정되 있는 것을 못봤당~ 여간 글쓰기가 아니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우하하하하...... -[06/30-23:18]
-

G 대물 02-11-30 00:00
참 재밌네요.ㅎㅎㅎ -[07/01-15:58]
-

G htj999 02-12-04 03:00
어~ 그러고 보니 우리 낚시인 모두가 대한민국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파수꾼 이었네요...^^
밤낮없이 기상변화에 아랑곳 않고 대한민국내 어느 도서지역을 불문하고
가지 않는곳이 없으니 말이죠...
이젠 군부대에서도 외곽초소 경계 편성표를 다시 짜야 할것 같군요~(현실에 맞게...)
서해를 지키는 육군 **부대 상황실 한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일직사관:통신보안 ***입니다.
어느조사:네~ 저 서울 사는 ***조산데요 오늘 밤 10시부터 내일 오전 8시까지
통제구역 **갯바위에 낚시 갈 예정입니다.
물론 개인화기는 제가 준비합니다.(로드,릴,위협용 미사일봉돌,딱딱한
오동나무찌등등...)
일직사관:아~녜 감사합니다.
그럼 근무중에 불편함이 없도록 영내 빠리빠리한 모일병과 한조로
짜두겠습니다.물론, 소모품은 철저히 준비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마끼5개에 파우다2 압맥1 빽크릴1 정도면 부족 하시지는 않을런지요?
이달 국방부 예산이 아직 내려 오질 않아서 넉넉하게 준비하지 못한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참! 도시락은 밥 식지않도록 오전6시경
따뜻한 국물과 함께 순시선편으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21시30분까지 선착장에 도착하시면 ***호 쾌속정을 대기 시키겠습니다.
그외 필요하신게 있으면 언제든지 상황실로 연락 주십시요.충성!
어느조사: 뭐 그정도면 동해 **부대 근무여건 못지않네요...^^
그럼 나중에 근무신고는 선착장에서 약식으로 하고 소모품과
조원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십시요.한시라도 빨리 근무지에서
자랑스런 나의 조국을 위해서 근무(낚시) 하고 싶군요.
그럼~
오늘도 대한민국의 영토는 철통경계로 편안한 하루가 지나고 있다...
조사님들 화이팅!대한민국 군인 여러분들도 화이팅! 입니다.
-[07/04-14:15]
-
 
포토 제목
게시물이 없습니다.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