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거제도를 환상의 섬이라 부르지만 저는 꿈섬이라 부릅니다. 제 아디는 동물이름에다 제 성씨를 보탠 것입니다. 수달 + 이.
수달은 일본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천 직강공사 및 콘크리트 공사가 수달의 멸종을 불렀습니다. 거제도에 일본 수달 학자들이 옵니다. 수달있는 거제도는 그들에겐 꿈의 섬입니다. 환경의 바로미터라 일컬어지는 수달을 일본에도 살게 하려고 그들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달 참 재미난 동물입니다. 누렁 진돗개처럼 생겼다고 보고 꼬리가 길고도 두텁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달은 배변을 사방을 경계할 수 있는 바위 위나 열린 공간서 합니다. 다가드는 적을 빨리 찾아내려고요. 그들의 똥은 새들의 그것처럼 생선뼈가 섞여 있어 쉽게 구별됩니다. 수륙을 맘대로 오가며 바다와 민물을 오갑니다. 지리산에서도 강원도 산골에서도 그는 발견됩니다.
그들은 집을 ㄴ 자로 강가 개울가 흙땅 밑에 짓습니다. 그 집의 출입구 하나는 위로 트였는데 뭍으로 나와 있고 하나는 수평으로 트였으며 물로 통합니다. 뭍에서 놀다 누가 쫓아 오면 집으로 들어갔다 가 물 밑으로 잠수해서 도망 가죠.
그 집 입구에 낚시할때 쓰는 투명한 줄로 고를 놓아 두면 그줄을 잘 감아서 한 쪽에다 치워두기도 한답니 다. 오래 전 어느 분은 수달 잡으려고 한 입구는 막고 한 입구에다 불을 지펴 튀어 나오는 놈을 잡으려고 괭 이를 들고 섰더랬습니다.
수달은 바로 나와 도망하지 않고 머리를 내밀었다 괭이를 보고 움칫 다시 들어갔는데 그 사냥꾼은 머리를 보고 바로 괭이를 내리쳐 죄없는 자신의 정강이를 박살 내었다고 들었습니다.
민물양식장에서 수달을 덫으로 잡았다고 연락와서 갔었습니다. 큰 개 크기의 수달의 힘과 용트림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손에 돌을 쥐고 조개를 깨뜨려 먹을 정도의 지능을 가진 그는 틈 없이 담장을 친 양식장의 땅 밑을 교모히 파고 드나들더군요. 수달이 있어 거제가 더 좋습니다.
거제도에 오시거든 다른 분들이 돌아 보는 관광지만 가시지 말고, 제가 강력히 추천하는 곳에 가보십시오.
거제도 10대 명산 중 한 곳을 가 보십시오. 입간판이 잘 되어 있습니다. 오름에 한 두시간 소요됩니다. 구두 에 정장차림이라도 좋습니다. 정상에서 한 번 아래로 내려다 보십시오. 평생 다시 못 볼 낙원이 거기에 있을 것입니다. 산 높이는 보통 500여 미터입니다.
거제도 갯바위에 배를 타고 가서 한 나절 낚시와 깨발(패류. 해초류 채취작업)을 즐겨 보십시오. 낚시인들 만 가는 갯바위 휴일이나 휴가철이면 발 디딜 틈이 없지만 그 때를 피하든지 새벽에 출발하든지 하면 됩니 다. 1인당 1-2만원의 경비를 들여 인적 없는 단절된 육지에 있어 보십시오.
일출과 일몰을 보고 거제의 산능선과 들판 마을 해안선을 내려다보는 등산과 거제도의 청정한 갯바위는 님들에게 더욱 친해지는 꿈 꾸고픈 꿈섬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거제도포로수용소 시절 30만 명 정도의 포로와 피난민이 거제도에 살았습니다. 크게 세상을 구제할 섬이 라는 뜻을 지닌 巨濟島의 의미를 '옳구나' 하게 되실 것입니다. 깃발을 잘 못 들면 죽는다는 이념이라는 사 형수가 치가 떨릴 정도로 무서웠던 세월이 그 곳에 있었습니다.
포로 수용소 안에 공산주의 정권과 법정이 밤마다 가동했습니다. 사상이 느슨해 진 반공포로들은 밤마다 이 슬처럼 목숨이 사라졌습니다. 피난민들의 삶은 들을 수도 없을 만한 참담 그 자체였지만 여하튼 거제땅과 거제인들은 그들을 안고 살려 내었습니다.
외도 해상관광 농원을 만든 고 이창호 선생은 제가 거제도관광의 아버지로 칭하는 분입니다. 돈 보다는 노동과 정성으로, 콘크리트 보다는 기존 자연과 새 자연의 마찰없는 만남과 어우러짐으로 만들 어 낸 그의 작업은 창조적인 예술적 걸작품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외도가 지금 입장료 수입이 많다 하여 그 가난했던 예술 노동자를 폄하하시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외도는 인간 이창호님 부부가 빚어낸 걸작이라면 해금강이라는 섬은 신이 빚었다고 보면 될까요? 비와 바 람과 파도와 절벽바위가 서로를 애무한 흔적들이 수백 폭의 바위 병풍으로 남겨졌을 거 같습니다. 신의 칼 이 아니면 쪼 갤수 없는 십자굴의 쪼개진 바위틈들은 태고의 평온을 안겨 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