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를 향하여..1 (내가 누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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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도를 향하여..1 (내가 누구게? ^^;;)

G 11 2,717 2003.05.27 09:52
boy.jpg
가는 곳마다 물고기보다는 꾼들이 넘쳐나니 어디, 조용한 섬이 없을까?고 물색하게 되었는데
서해쪽의 외연열도가 매듭의 레이더에 걸려들었군요 ^^;;

대천의 어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4시간이 걸려 외연도의 선착장에 내리고 보니
마땅히 태워줄 종선이 없기에 방파제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물때가 맞아서인지?
아직, 때묻지않은 촌떼기였던지 큼지막한 농어 두어마리와 노래미,
손바닥만한 우럭 열댓마리로 아쉬운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다녀온 소식을 들은 이들이 두어번 찾기는 했으나 이들도 방파제에서 일정을 마쳤고
그 후에 들어간 이가 배를 갖고 있는 이를 찾아 코앞에 있는 이름모를 섬에 잠시 내렸는데
선비가 두사람 기본에 15만원, 한 사람이 추가되면 5만원,
두 사람이면 10만원....합이 25만원의 계산서를 들이밀더란다
터무니 없는 바가지선비에 한바탕 멱살잡이를 치르고 나왔다는데....

송파에 사시는 정명우님도 등대가 있는 초입의 섬에 단둘이 내렸다가
살인적인 선비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는데

"그래도 고기는 많습디다...큼지막한 농어 너댓마리에 터트린 것도 몇번인지...."

아직, 손이 타지않아서인지 갯바위를 휘둘러봐도 꾼들은 보이지않던 시절....

그때, 손님을 태워주던 N씨가 풍랑을 맞아 사고를 당하고는 동생이 배를 부리게 되었는데
그래도 터무니 없는 배삯은 숙을줄을 몰랐더라....

세월이 흘렀어도 지금까지 외연도의 선비는 산출방법이 묘하기만하니
특별히 아는 집이 없으면 이곳을 찾기가 쉽지않게 되었다.


어느 낚시잡지에 외연도로의 농어낚시전문이라는 낚시점기사가 나왔기에 연락을 해보게 되었는데
갈 예정이 있으니 연락처나 주고 무한정 기둘리시라는 답변이었는데
소양강에서 잡아온 쏘가리에게 미꾸라지를 천마리나 먹이로 주었어도 연락이 없능기라....

오천의 루어전문점을 통하여 두어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현지민의 눈에는 이상스럽게 보였음직한 이상스런 알록달록한 물고기형태의 인형을
이리도 던지고 저리도 던져 커다란 농어를 마구 잡아가기에
처음에는 마냥 신기하게만 쳐다보았는데 잡아가는 개체+수가 어마어마한지라
자원이 줄어든다는 염려와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앞을 가로막게 되었는데
워낙 빠른 배의 속력을 따르지 못하자 욕설과 돌멩이를 던지고 급기야는 오천항까지 찾아오게 되었다나?

두어번의 출조에 재미를 보았으나 일이 이지경이 되다보니
오천쪽에서는 출조를 못하겠다는 소리는 하기가 거북하게 되었고
기름값이 많이든다며 선비를 60~80만원을 불러 사실상 외연도행이 끝나버렸다.

친구 에이스의 매장단장이 한창인 어느해 7월 초순,
이상스런 전화연락이 한통, 울려퍼졌는데

"오늘 올 수 있슈~~? 있으믄 3시까지 도착하슈~!!"

답도 듣지않고 뻔떼가리없는 소식에 잠시 정신차릴 시간이 필요했고
무슨 대박의 조짐으로 인식이 되메 서둘러 짐을꾸려 무창포로 향하게되었다.

이날은 물때가 맞아 어선을 대절하여 외연도를 향하게 되었다는데
선약된 두명이 연락이 안되기에 친구넘과 둘이서 머릿 수를 채우게 되었다는구나....-_-;;
Dscn0878.jpg
선실도 없는 어선에 고무보트를 매달고 한없이 달려가는 배안에서
잠시 수인사가 오가게 되었는데 커다란 농어전용쿨러가 보이고 야채와
온국민의 기본음료인 맑은 곡주가 페트병에 담겨 흔들리고 있었기에
대단한 농어전문가들로 구성된 외인부대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구나....

어젯 저녁 잡은 우럭이 물칸에 너댓마리들었으니 안주로 사용해도 좋다는
선장의 옥음이 울려퍼지자 종이컵이 꺼내지게 되었는데
점주의 주량이 어째 좀 이상스럽더라....

절반이 넘게 따라주었는데도

"이게 뭐여? 보이지도 않네? 기울이니까 없잖여????"

(무션~넘!!! 꼭, 예전의 내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네...........^^;;)

두어시간이 넘게 달리다 보니 저멀리 외연도가 보이는지라
점주는 보트를 떼어내 현지꾼과 천천히 따라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고
30분이나 더 달려서야 만나게 되었는데 이미 미터급 농어를 여러마리 잡아놓고 있었다.

12명의 인원이 6개조로 나뉘어 갯바위에 내리게 되었는데
한 마리씩 갖고내려 외연도의 농어회맛을 보시라는데
둘이서 미터급농어의 절반도 먹을 수가 없기에 꿰미에 꿰어 던져놓고 낚시를 시작!!!
Dscn0260.jpg
이미 어두워진 상태라 지렁이를 꿰어 잠시후 70~80급의 농어를 세 마리 잡아놓고 보니
친구놈이 보이지를 않는구나.....

물이 빠지는 시간대이니 서해안의 특성상 넘어져야 갯바위일테니 여기 저기 흠집이 날망정
물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으리라........

한참후에 손전등을 번쩍이며 땀을 뻘뻘 흘리며 나타난 녀석의 손이 피범벅이 되었기에
아차?나 싶었는데
목소리를 드높여 항의하는 녀석의 손에는 큼지막한 농어가 한 마리 들려있구나...

"야!!!! 니, 왜 뜰채 가오라고 소리를 질러도 안오노? 엉?????"

돌아선 자리에서 서로의 소리가 들릴리가 없을터!!!!!

"아? 글쎄 말이다.. 이넘이 찌를 껌뻑거리고 쪼아대능기라...
 몇 번 채봐도 걸리지가 않기에 살짝, 끌라고 한대로 했더만...
 털커덕!! 하고 걸려들데? 소리를 질러도 대답이 없기에 강제로 집행했지롱!!!! ^^;;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면 더욱 신이나서 잘할테니 마른입술에 침을 바르고
녀석의 기를 돋워주었구나....^^;;

"그래........ 너.. 잘났다.... 계속 그렇게 하면 대성할꼬야!!!!! ^^;;"
Dscn1279.jpg
夏至날의 밤은 짧게 지나갔고 현지민과의 마찰을 피하렴인지 날이 밝기도 전에 철수가 시작되었는데
한팀의 준비가 늦어 잠시 기다리는데 현지민의 어선이 두척, 달려왔다.

"누그들, 여기는 어찌 왔다냐? 누구 허락받고 왔지비??
 선장, 니 얼굴 알만한데 무창포에서 왔제~~~?? 죽을레? 살레!!
 한번만 더오면 쭈~욱~일껴!!!!!"

선장은 고개를 수구리고 일절 대답이 없었는데
막간을 이용하여 발밑에 굴러다니는 자새로 우럭이나 한 마리 잡아볼까고 내리웠더니만
험상궂은 얼굴로 대드는구나.....-_-;;

"너! 뭐야!! 누가 담그랬어? 안 올려???"

"아니? 이짜석이 나이도 젊은 넘이 욕밖엔 모르네? 너 이쪽으로 건너와봐 쨔쌰~!!"
 매듭이 주특기니 네 목을 졸라주마!! 컴! 온~~!!!"

"참으시오...참으시오...갈터이니 참으시오....."

머리가 약간 빛나는 외모의 일행 한분이 말리기에 끝이 나긴했는데
매듭의 기에 꺾였는지 뒤에 버티고 있는 친구넘의 험상궂은 모습이 녀석의 눈에 들어왔는지는 알수가 없었더라만
그녀석을 6년후에 외연도 본섬에서 만나게 될줄은 서로가 몰랐어라.

남은 일행을 태우고 무창포를 향하는 배안에서 빛나는 모습을 쓸어올리며 말을 걸어오는 그분!!!

"나...누구닮지 않았소이까???? ^^;;"
"글세올습니다.....이쪽에는 아는 분이 없는데........"

"아? 이래도 생각이 안나오이까? TV에서 보셨을텐데요~~~~~~ ^^;;"
하회탈 같은 웃음을 코믹하게 지어보이는구나.........

"아?????!!!!! 개그맨 남희석군의 부친이 꾼이라던데........"
"맞소이다...맞소이다 내가 희석이 에비요 ^^;;"

개그맨 남희석군의 부친인 남성우님과의 첫 만남이  외연도에서 이루어 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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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G ihongpd 02-11-30 00:00
오랫만에 찌매듭님의 글을 봅니다~~~ 여전히 즐낚하고 계시군요....
어쩜,,, 어쩜,,, 매듭님의 글은 그리도 맛깔스러운지요......
외연도라 ???
가보지 않은 섬이 어찌 그리워 집니까요 ??? 요상스러이~~~
이 모두 매듭님의 책임이지요 !!!
상쾌한 기분으로 오늘 하루 시작하네요,,,,,,
좋은 글 ,, 감사드려요,,, ihongpd(흑기사)~~
-[05/2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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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草公先生 02-11-30 00:00
찌매듭님의 글을 읽다보면 항시 내가 현지에 있는 듯한 착가을 불러 일으키게 만듭니다.즐거움이 -[05/27-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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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草公先生 02-11-30 00:00
아차 엔터를 쳐 버렸군요.....언제나 정겨운 님의 조행기...또 다음 글을 기달려 봅니다. 늘 건강하소서.. -[05/27-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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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섬원주민 02-11-30 00:00
찌매듭 형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군요. 여름엔 농어 맛이 제일이라죠? -[05/27-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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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윈첼 02-11-30 00:00
매듭님의 글은 항시 맛깔스럽습니다 글씨정돈도 깔끔하고 우리네 삶의 내음이 묻어납니다 -[05/27-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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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윈첼 02-11-30 00:00
항시 건강하시어 오래도록 즐거움을 주셔야죠? 다음글 기다립니다 -[05/27-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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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야전사령관 02-11-30 00:00
언제나 선생님의 글만 봐오다 처음 글 남깁니다. 일전에 삼천포에 오셨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항상 선생님의 글을 보며 어떤 분일까 하고 궁금해했었는데... 돌뽈래이님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어떤 분인지 전해들었습니다. 선생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혹 인연이 닿으면 뵐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좋은 날 되세요. 꾸우벅. -[05/27-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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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김일석 02-11-30 00:00
성님,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모처럼 차분히 앚아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낚시 한번 가기가 어려울만큼 바쁘다보니 가히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냈군요.
틈틈이 전화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05/2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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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돌뽈래이 02-11-30 00:00
어느뉘가 감히 재용형 싸부님에게 눈을부라리던가요 싸부님 삼천포 낚수꾼이 출동 한다고 하시지요 ^^- 잘도착 하시고 좋은손맛보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좋은글 잘읽었는데 뒤가웬지 씁쓸하네요 아직도 우리나라안에 공산당이산다는게,,,??사부님항상건강하시고 담에 만날때까지 즐낚하십시요 -[05/28-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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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찌매듭 02-11-30 00:00
ihongpd 님, 또 뵙습니다. 건강한 낚시행 즐기고계시겠죠? ^^
외연도는 이제 그리 멀지않은 서해의섬입니다 1~2시간내에 진입이 가능합니다만
배이용방법과 물때, 절기를 잘 맞추어야만합니다
멀리, 진주의 열성꾼들이 대물농어를 구하려(?) 연례행사로 찾는곳입지요.
(흑기사의 이름이 아이반호랍지요? ^^)
草公先生님, 건강한 모습이 웹상으로도 느껴집니다. 웹상으로나마 인사드립니다. ^^
즐겁고 풍요로운 날, 이어지십시요.
원주민님, 그때의 맛있는 생선찌게집을 한번 더 가보아야할텐데요 ^^
번화가도 아닌 곳에서 성업중인 그 집이 혹여 전업을 생각중인 친구넘에게
소개해볼만한 생각도 듭니다 그려~~^^;;
여름농어를 못먹고 죽으면 염라대왕이 가엾다고 돌려보낸다지요? ^^;;
금년에는 맛있는 제철의 따오기를(미터급 농어를 이름) 또 한번 싫컷, 먹어보렵니다. ^^;;
찔뿡!!! 서울온다더니 어케됐노? 요즘 많이 바쁜 모양이로세~~
추자를 한번 갈까? 외연도를 갈까 궁리중이으~~
추자의 대물볼라구와 짧은 여름밤을 지새울까!
벌써 붙었다는 외연도의 대물농어+우럭+참돔을 만나러 갈까! 궁리중일씨.....-_-;;
-[05/28-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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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야전사령관 02-11-30 00:00
김일석 선배님...^^;; 조만간에 연락 드릴 일이 있을 것 같아 미리 글 남깁니다. 못난 후배가 전화 드리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그럼 선배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세요. 꾸우벅. -[05/29-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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