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를 향하여.....2 (신창원과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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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도를 향하여.....2 (신창원과 함께 춤을.........)

G 7 2,273 2003.06.02 14:27


Dscn0882.jpg

외연도를 가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였으니 다음번 물때가 기다려지는구나...^^;;

지난번, 악다구니를 쓰던 넘도 한번 손을 봐줘야쓰것는디...

보름만에 돌아온 물때를 맞추어 점주에게 연락을 해보니
아마도 지난번같이 현지민과의 마찰을 생각했음이렬까?
갈 계획이 없다고 꼬리를 내리는구나....

빠른 쾌속선을 전세낸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며 말꼬리를 흐리는구나....

친구, 후배, 제자, 손님을 그러모아 독선으로 7월17일 제헌절을 D-day로 잡았다만
현지민이 국경일이라고 쉴런는지 알수가 없기에
빠른배를 이용하여 치고빠지기를 계획하였나니
일명, 히트~앤드~런 이란 코드명을 붙이고 외연도로~ 외연도로~~

제법, 속력이 나는 배였는지 1시간 남짓에 외연도의 등대가 있는 수도에 접근하여
오늘밤을 지새울 적당한 섬을 물때를 감안하여 선정했나니........

섬이라기엔 작고 여라고 하기엔 큰 이름모를 섬을 택하였는데
갯바위 신발이 전혀 필요없는 날카로운 지형을
발다닥에 느끼며 채비를 드리웠니라........

이넘, 저넘의 채비를 해주노라 눈이 빠질지경이었는데
이제는 씩씩하고 잘생기고 손빠르고 부지런한 젊은 제자를 영입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구나...
지난번에 신아무개라는 이가 제자로 삼아주면 안될까고 했는데 답글을 늦게 보아 무심히 넘겼구나...
어디에 살까? 몇 살? 용모는? (?) ^^;;

색스럽고(?) 맛깔나는 루어를 골라 채비를 만들어 한넘씩 넘겨주다 보니
동행한 점주가 콧바람을 울려댄다.

"아~싸!!! 하나 받았네~~ 뭐혀유~~~~싸게, 싸게 와서들 던지더라고~~~~"

제법, 큼지막한 농어를 갯바위에 눕혔고
아무렇게나 대충, 던진 초보들의 루어를 덥써덕! 받아 삼킨 넘들로
갯바위는, 괴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는데
급한 손질로 마무리를 하고 가파른 갯바위를 놀라운 신법을 발휘하여 달려내려가
농어가 튀는 곳을 향하여 유연하고 부드러운 자세로 루어를 날렸는데
은근히 걱정이 앞서는구나.....

고기가 사람을 알아볼리는 없을 터!!!
초보고 고수고 간에 근처에 있으면 물어쌀텐데
공교롭게도 내루어를 외면한다면?
전원이 고기를 걸고 난리를 치는 와중에 나한테만 안물리면 어쩔꺼나이~~~~!!

그러나 걱정의 순간이 몇초였더냐!!!!!

"덜커덕!!!"
쏘가리의 수십배의 파워를 자랑하는 우악스런 힘이 손바닥을 통하여 전해지며
끝없이 전해오는 오르가즘의 대열에 합류했나니...
펼쳐둔 뜰채마다 농어가 한꺼번에 담겨지는 진기록이 벌어졌구나..^^;;

루어를 떼어내기가 급하여 줄을 끊고 새 루어를 사용하는 것이 빨랐는데
뜰채에 담긴 농어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새손님을 계속 모시게 되었는데

"니, 모하노? 말이다 자슥아....
아직도 고기를 못떼었노?
또 걸었는데 뜰채를 줘야할꺼아이가? 동작봐라야????"

후배 두넘은 낚시대를 팽겨치고 사고처리반으로 전락했는데
다구치는 소리에 농어입에서 루어를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두손을 떨어대며 농어입, 아니 머리를 아예, 짓뭉게고 있었는데
워낙 커다란 크기의 농어들이라 처리가 용이하지 않았다.

분에 못이겨 날카로운 아가미를 벌렁이며 최후의 저항을 하는 농어의 눈에 수건을 덮어씌우기를 몇차례나 반복했을까?

3개의 뜰채가 잠자리채같이 휙!, 휙!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기가 십여차례!!!
가져간 쿨러가 음료수가 담긴 것만 빼고 가득 들어찼기에
더 이상의 포획은 남획으로 이어질지라 두손을 놓고 숨을 골랐고녀......


Dscn0886.jpg

어두워진 여의 정상에 모여 앉아 즉석 회파티를 벌려 보려니 변변한 칼하나 준비한 이가 없었으니 이를 어쩔꼬?  -_-;;

시원한 참외나 깍아먹으려고 과도는 준비했기에
점주에게 무뎌빠진 칼을 건네주는 손이 약간 부끄러웠고녀.... ^^;;

"이것도 칼이라고...... 농어한테 부끄럽네예......"
"-_-;;..............................................."


Dscn0883.jpg

이날 함께한 H은행의 최연소 지점장을 기록한 후배넘은 바다를 접한 것이 처음인지라

어두워지면서는 오금이 저리다며 엉덩이를 갯바위에서 뗄줄을 몰랐는데
날이 밝도록, 시장바닥을 기어다니며 물건을 팔고다니는 몸이 불편한 상인을 연상케했는데

어쩜,....... 한번도 일어나는 것을 못보았으니 생리현상은 어찌해결했을꼬?....

단, 한마리의 농어로 6명이 포식을하고 간조시간을 맞아 우럭낚시를 시작했고
서해안의 특성상 물이 많이 빠지고 있었기에 가지고 내려간 봉지에
고기가 제법 담기면 쿨러에 쏟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형님~~ 지도 몇 마리 잡아놨는데 갖다 담아야겠네예~~"

뒤로 넘어간 넘이 빈손으로 오능기라~~~

"고기가 없어졌어예~~~ 아까는 물이 없었는데 물이 다시 차서 고기가 바다로 돌아갔어예~~"
"물이 다시 차올라 오도록 놔뒀다말이가????"

"지는 물이 빠지기에 계속 빠지는줄 알았지예~~ 물이 다시 차올라 오는깁니꺼???"

아무리 경험이 부족하다지만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

"그럼 물이 빠지면 한없이.... 끝없이 빠진단 말이냐? 니는 물이 들고 나는것도 몰랐더란말이냐? -_-;;"

머리를 긁적이며 돌아서는 넘의 뒤통수를 보니 내 앞날이 결코 편안하지는 않겠구나.....

물돌이 시간이 지나고 유속이 빨라짐에 우럭도 자취를 감췄어라.
불빛을 갯바위부근에 비춰보니 손가락만한 우럭이 군단을 이루고 있었는데
과히 우럭의 고장이란 이름이 어울린다 할 수 있겠고녀...
너무도 많은 작은 우럭들로 민장대를 이용한 채비에는 씨알이 작기에
릴찌낚시를 이용하여 적당한 거리를 공략하여야만 큼지막한 우럭이 잡혔는데
이날은 먹새가 좋은 날이었기에 우럭과 농어의 조과가 좋왔던듯하다.

배가 터질듯한 우럭의 입안을 들여다 보면 채 넘기지 못한 멸치가 보였는데
이 멸치를 뺏어 다시 끼워 던지면 채비가 정렬이 되면서 계속 물고 늘어지는 날이었으니
낚시 조건이 이름하야 good!!! Day!!! 더라...^^;;
자정이 넘어서는 순간에 박지점장이 환호를 울려댄다.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신창원이 잡혔데요~~ 빨리 집에 갑시다~~~"

"신창원이 잡힌 것하고 우리가 집에 가는 것하고 무슨 상관이 있더뇨?"
"집에 가면 일계급특진에 포상금이 있다더래?"
"별꼴이네.........어쩐지 고기가 잘잡힌다 했지....."

?????? 고기하고 신창원이하고 무슨관계가 있겠누?????

날이 밝자 어딘가에 가서 숨어 있었는지...박혀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선장이 달려와서 철수를 재촉하는 폼이 껄꺼름한 이유가 있을터인데
외지배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현지민과의 충돌때문일까?
아침의 황금시간대를 한번 더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뱃머리를 돌렸기에
편안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만
해가 바뀌어서야 원도권같이 새로운 객선이 투입되며 편안하고 안전하게 외연도를 찾게 되었다.

아무리 잔잔한 날이었지만 바다를 처음 접한 박지점장에게는 쉴사이 없이 갯바위를 훌터대는
파도소리가 공포의 소리로 들렸을만하더라
또 낚시를 가자고 하면 머리를 흔들어 대니 그날밤이 그에게는 다시는 경험하기 싫은
마의 금요일이었을까?

"경비는 제가 좀 낼터이니 고기만 갖다 주시어요.....
모르셨죠? 그날 밤 갯바위에서 속옷이 젖어서 눅눅했다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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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G 신형냉장고 02-11-30 00:00
잘 읽었읍니다...제자를 자청하던분 신 아무개님이 혹 신창원이가 아닌지요?
외연도에 내가누구게?하는 젊은총각은 궁금할 따름이옵니다..
항상 찌매듭님의 글을보고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고갑니다...감사합니다..
-[06/02-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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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숨은여 02-11-30 00:00
현장에 같이 있는듯....ㅎㅎㅎ
정말 재미있는 조행기..즐겁게 봤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기쁜일만 가득 하셨음합니다... -[06/0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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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ihongpd 02-11-30 00:00
하~하~하~~ 음료수와 캔맥주 농어 넘들 다 주고 ,,,,,
목은 뭘로 축이 셨을까나욤??? ..... 음료수 캔이 입으로 다 들어 가는걸 보니...
그 넘들 실하기도 하네여...
으흠~~~ 외연도라? 덕분에 지도 펴놓고 지리 공부하고 있습니다...ㅋㅋㅋ
넘 재밌는 조행기 늘 보기만 해서리 미안하구먼요!!!
6월말이나 7월 초에 국도행을 생각하고 있으니... 그때 조행기 함 올려 봅지요,,,
너무 생생한 글 잘보고 갑니다.. 때이른 무더위 조심하세요~~~
ihongpd(흑기사)..... -[06/03-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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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반쪽바늘 02-11-30 00:00
어제부터 듣고 보고 했습니다..
볼때마다 누룽지 생각이 어찌나 나던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다름이 아니옵고, 이번연휴에 벼르고벼른 길산도권, 외연도권 으로 다녀올까 합니다.
매듭님의 글을 몇번을 보아도 채비가 보이지않아 궁금합니다..
처음엔 깡똥에 삼발이 바늘 달고 하셨나 해서 복사 확대 하여보아도 도무지 깡똥밖에...
씨배스 3.9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맞는 채비를 알려주시면 정말로 고맙겠습니다..
여간 죄송하여 여기저기 싸이트 다 디벼도 마땅한 채비가 없고,
현장을 누비신 매듭님의 도움이 확실할꺼같아 결례를 무릅쓰고 부탁 드립니다..
참고로 15호 돌돔대를 부시리에 뿌러먹은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아니되시면 간단히라도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06/03-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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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반쪽바늘 02-11-30 00:00
죄송합니다.. 여객선으로 갈예정이옵고, 현지여건에 맞쳐 흘림, 루어, 원투 를 할까합니다 -[06/03-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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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찌매듭 02-11-30 00:00
냉장고님 창원이는 이제 나올 수도 없는 곳에 있고 신영수로 되어있군요^^
숨은여님 항상 같이 건강하고 즐낚합시다 ^^ 반가워요~~~
ihongpd님음료수를 주니까 사양을 하더군요 ^^;; 도로 뺏어 먹었답니다 지도책을 보시면 대천항에서 서쪽방향을 보시면 있겠습지요? 국도라 하심은 어디 국도? 만재도와 다른곳에도 국도라는 섬이 있는데....조행기 기대할께요~~ ^^ -[06/05-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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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kmj7961 02-12-02 13:00
안녕하세요. 님의글 잘보았읍니다. 찌매듭님의 댁은어디신지요. 저는대전에살면서 대천으로 매주낚시를가는데 농어는 만나질못하고 우럭만 만나고오거든요. 참고로 대천에1톤에30+40마력배가있읍니다. 한수배우고싶어서....아!..농어여!! -[06/07-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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