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월말쯤 가보리라 마음먹은 작도행이 두어주 연기끝에 드디어 출조길에 올랐다.......! 출조인원은 온천장의 모낚시점에서 모집한 10여명과 우리팀 세명이 합쳐 열세명 이었다. 저녁 8시쯤 완전무장과 함께 꼭 가보고 싶었던 조행이라 설레이는 마음을 애써 감출 필요도 없이 흥분된 그 모습 그대로 하나하나 준비를 마치고 두대의 차량에 나누어 타고는 출발을 하였다.
만덕터널을 넘어서고 마산,진주를 거쳐 순천에 도착하여 중간경유한 낚시점에서 청개비와 몇가지 준비물을 챙기고는 재차 출발하여 12시쯤 여수 군내항에 도착하여 예정된 시간에 맟춰 배에 몸을 실었다......!
시커먼 밤바다의 무서움과 심술궂게 일렁이는 너울의 부딪침이 한없이 자연앞에 약한 우리 일행들을 바짝 쪼리게 만들었다. 한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어둠속의 작도는 그 품안에 우리들이 내리는 것을 허용할 생각이 없었는지 심한 바람과 너울을 불러들여 쉽게 내릴생각을 못하게 한다...
같이간 가이드의 판단으로 애초에 찍어둔 몇개의 포인트를 포기하고 생자리를 찿아 몇군데를 돌아 다니다가 주로 홈통을 끼운 발판 좋은곳으로 한팀씩 내리기 시작했는데 다행이 우리차례엔 일전 처음 작도를 찿았을때 동행했던 후배의 자리에 내릴수 있었다. 그때 후배의 이야기로는 발밑 직벽을 끼고 수중동굴이 있어 고기를 걸어도 자칫 잘못하면 동굴에 쳐박힌 놈을 구경도 못하고 발앞 직벽의 갯바위에 줄이 실려 터진 경험을 이야기 했었는데 갑짜기 그 이야기가 상기 되는 것이었다. (나중의 이야기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같이 내린 조우가 대물을 터쟈묵는 상황이 생겼슴)
같이내린 조우는 "왕 꼬시래기"라는 아이디를 가진 우째보면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친한 조우다..... 낚시에 입문하고 대물을 걸때마다 기꺼이 틀채조사가 되어주는 사람으로 아마도 거의 오짜에 육박하는 놈으로 부터 그 이상되는 놈까지 한 삼십마리는 그의 뜰채조법을 이용했으니...*^^*
새벽한시가 넘어선 작도의 밤은 무섭기도 했지만 날이 밝기끼지의 시간은 너무나 멀어 보였다. 결국 두사람은 준비해간 민장대를 꺼내들고 무료한 시간을 쪼개기 시작했다. 작년 가을의 폭발적인 조황을 생각하며 뽈락 사냥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채비를 던져넣기 바쁘게 희망을 전해주는 메시지를 전달 받았으니 그것은 20여 센치의 뽈락이 탈탈거리는 손맛을 안겨주며 올라오는 것이었다. 두사람은 제법 심심하지 않게 올라오는 뽈락을 시간 쪼개는 도구로 삼아 날이 뿌옇게 샐때까지 열심히 잡았는데 한 오십여마리는 잡았던것 같다.......!
여섯시쯤 만조의 바다는 발밑까지 밀려오는 너울의 심각함으로 알수 있었고 조금더 높은자리로 가져간 장비와 짐들을 옮겨 놓고는 채비를 바꾸어 본격적인 흘림낚시로 들어갔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곳 작도에만 오면 오짓 한가지의 채비만 고집하는 버릇 때문에 1호대에 2500번 릴에 새로감은 2.5호원줄 그리고 1호찌에 08수중찌 목줄은1.75호 두발반에 B뽕돌 두개를 분납하여 잔존부력을 최대한 없애고 감시바늘 3호를 셋팅하여 수심 12미터를 주고 시작하였다.....
포인트를 설명하자면 약간 홈통진곳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 곳부리 지점이었는데 왼쪽 20여미터에는 길게 뻗은 수중여가 있어 오른쪽에서 흐르는 조류가 그 수중여의 영향으로 막혀 되돌아 머무는 현상이 있는 곳이었다.
한 이십미터정도 오른쪽으로 원투하여 흘리기를 몇번 미세한 찌의 변화에 몇번의 견재동작에 이은 챔질이 있었으나 빈바늘만 올라오고 간혹 놀래미의 입질과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한 젖뽈락의 무식한 입질에 짜증만 더해갈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