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도미굴 조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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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도미굴 조행의 추억

G 3 2,403 2003.04.19 20:07
도미굴?
낚시인들에게는 도미굴 말만 들어도 흥분이 되리라.
도미굴 그곳에 가면 도미가 있을까?
얼마나 도미가 많았으면 이름도 찬란하게 도미굴일까?
초보가 가도 손맛을 충분히 볼 수 있을까?
가고는 싶은데 왠지?
허지만 감성돔 낚시인에게는 감동과 흥분의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끔 때로 올라오는 조황소식과 현지 낚시점의 점주들의 휘황찬란한 말에는 가보고 말리라는
굳은 의지가 용솟음 친다.
그래 가보자.
한번 가 보겠다는 것이 마음이리라.
그런데 임원의 도미굴을 가기가 왠지 만만치 않다.
한번 갔었던 조사님들의 힘들었던 기억들이 초행인 낚시인들에게는 어떨까? 하는 설레임과
산악 행군의 힘듬으로 선뜻 그곳을 선택하는 것이 싶지는 않으리라.
한때는 임원의 도미굴과 건너편에 위치한 짜개바리(짜갈라진 바위.바위가 산에서 굴러 짜갈라진 바위)는
군인들이 철수해서 얼마든지 낚시가 가능했었다.
밤낚시는 물론이고 낮에도 조금만 고생하면 골라잡아 포인트에 진입이 가능했다.
예물 칼바위와 짜개바리, 도미굴, 말미, 등의 좋은 포인트들이 얼마든지 낚시가 가능했다.
때로는 풍성한 조과를 안겨주기도 했고 때로는 힘든 산악행군에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했다.
하지만 잡을때와 그렇치 못했을때도 돌아서면 그곳은 낚시인들에게는 마약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찾았고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곳이였다.
개인의 생각으로는 도미굴의 조행길에 동참한 낚시인들은 살아있다는 증거로 생각한다.
그곳에 가는 것 만으로도 아직은 산다는 즐거움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힘이들어서 안간다는 낚시인들에게는 살아있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언제 그럼 가 볼 것인가?
편하게 ,배를타고, 헬기를 타고 ...
그곳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곳 또한 아니다.
오금팽(다리) 힘이 있어야 하고 ,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간단한 장비와 욕심을 버리면 얼마나 멋진 등산인가?
돈과 금덩이가 그곳에 파묻혀 있다고 하면 갈 것인가?
아무리 그곳에 좋은 것이 있다고 해도 우리는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 가면 우리는 즐겁다.
행복하다.
젊어서 가자. 나이먹어서는 힘들고 어렵다.
생각나면 떠나보라고 말하고 싶다.
욕심을 버리면 산행은 그야말로 살아 있다는 증거고 살만하다는 패기라고 말하고 싶다.
두려워 말라.
결코 힘들지 않다,
이제 나도 마흔 중반이지만 아직도 다니고 있다.
때로는 힘이 들고 어렵지만은 나는 그곳에 다니는 것이 행복하다.
잡고 안잡고는 다음 문제다.
잡으면 좋고 또 빈손이면 어떤가 말이다.
모든게 마음이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유명포인트만 고집하지 말고 사람이 없는 곳이 포인트다.
욕심을 버리고 대를 펴자,
도미굴에 와 있다는 살아 있음에 행복해지자.
나는 도미굴과 짜개바리 쪽으로 백여번도 더 다녔다.
때로는 갖고 올 수 없을 정도의 조과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때도 많았다.
오전의 조과가 쉰다섯마리(54마리)였고 건너편에서 낚시하던, 지금은 없어졌지만 돌고래 낚시점 사장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마흔 마리가 넘었으니 한자리에서 백마리가 넘게 잡혔던 추억도 있다.
허지만 그것은 단 한번이였다.
나는 그 조행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 동해에 잠수함 사건이 터졌다.
잠수함사건으로 동해안은 새롭게 단장이 되었다.
멋진 철조망이 쳐졌고, 떠나갔던 군인들이 돌아왔다.
새롭게 군인들의 막사가 지어졌고 철통같은 경비태세가 아름답던 추억의 도미굴을 멀어지게 했다.
때로는 살짝, 때로는 비공식적으로 출입했고, 때로는 뭐뭐를 동원해서.....
나는 그곳에 다녔다.
다니고 또 다니기를 계속했다.
요즈음은 짜개바리쪽은 개방하질 않았지만 도미굴은 개방이 되였다.
이 얼마나 행복한가.
행복에 겨워서 안가는가?
힘듬을 두려워 말라.
이 글을 읽는 낚시인들은 내일 당장 낚시대를 들고 떠나보아라.
어렵지 않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한 조행길의 추억이 될 것이다.
안가면 후회한다.
추억을 만들자.
그것도 도미굴의 힘들었던 추억을 말이다.
두서없는 글이 되었지만 아직은 넘어 다닐수 있음에 스스로 행복하다.
과감하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미굴로 향해보아라.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의 조행길에 아름다움이 있기를 바란다.
- 도미굴과 짜개바리를 백번도 넘게 다녀온 선배조사가.....
2003.4.19. 자연사랑(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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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G 파란두더지 02-11-30 00:00


넹 한번 가보구싶네염저두 좋은추억을 함만들러 가봐야징 ㅎㅎ님글을 읽으니 더가
싶잔아념 ㅜ.ㅜ -[04/19-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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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낚시달마 02-11-30 00:00
그래도 철조망이 있는것이 어족보호 차원에서는 좋을것 같읍니다 이야기마당에 글을올렷읍니다만 철조망없어지고 몇년안되니 고기도 안나오고 낚시터는 황페해지드라구요 -[04/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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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공갈낚시꾼 02-11-30 00:00
도미굴 가보고 싶네요...그런데 넘 멀어서.쩝쩝.. 근데 굴이라 그래서 커다란 동굴처럼 생긴 포인트(뽈락통)인줄 알았는데 도미가 많은 소굴이란 의미인가요??? 포인트 진입할려면 산악행군을 하시던데 접근이 어려운가요...저번 조사님 조행기에는 입장료를 봤던데.... -[04/21-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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