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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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2

G 4 2,196 2003.04.24 22:56
이번에는 모발폰 빠뜨린 사건 입니다. 제 처는 아침잠이 많습니다. 지금도 옆에서 자고 있지요. 저는 이런점을 활용하여 새벽출조후 일찍 집으로 귀가해 슬며시 들어오면 잔소리는 들을 일이 없었지요. 어쩝니까? 낚시는 가고싶고 와이프는 싫어하고.
저는 안전한 장소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시드니 북쪽 국립공원 안의 아쿠나베이에 대략 30번이상 가본 것 같습니다. 그곳도 제가아는 형이 소개시켜준 이후로 별다른 포인트를 모르던 제게 유일한 낚시터 였지요. 예전에는 한국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요새는 그리 많지 않은듯 싶습니다.
그곳에서 정말 감동의 선배조사들을 만난적이 있었는데 한국인 노부부가 이른아침 오셔서 낚시를 하시다가 가실때즘 두분이 아쿠나베이 전체를 청소 하시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제가 여쭈어 보니 밤새 밤낚시 하신분들이 쓰레기를 두고 가셔서 이렇게 되면 우리 낚시인 모두가 욕먹는다고 손수 가져오신 청소장비로 남이버린 쓰레기를 하나하나 모으시는 모습에 찐—하게 감동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 선배조사님께서는 제 엉성한 원투를 보시고는 오늘은 낚시하지말고 하루종일 올바르게 원투하는 방법을 배우라며 가르쳐 주셨습니다. 덕분에 비거리가 30~50m정도 늘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똑바로 원투를 해야 같이 낚시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 이라고…그전까지 나만 생각하고 낚시하던 제게 한인 선배 조사님들은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아무튼 서론이 길었는데 아쿠나 베이는 제게 35cm 감성돔 두마리와 벵에돔 한마리를 안겨준적이있는 장소지요. 전 바다낚시를 이곳 시드니에서 시작했으므로 완전히 한국 낚시 사이트에 의존했습니다. 이곳 잡지에나오는 채비는 너무 단순하고 어린이용 같았습니다. 그저 추하나와 미끼로 원투 그리고 찌낚시는 주먹보다 더큰 스티로폼 보비찌로 그저 힘좋은 사람만 할것 같은 채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싸이트에서는 제로찌며, 참우끼, 후카세카라만봉, 당고조법, 크릴 등 생전 듣도보도못한 낚시용어들로 도배가 되어있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기회가 생겨, 한국에서 안테나식 1호대와 제로찌 등 화려한 장비를 가지고 돌아오며, 니들 고기 이제 끝장이야! 라고 자신있게 생각했답니다.
하지만…그 화려한 장비는 낚시 하루만에 초릿대가 날라가고…비참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때즘 다시한번 마자막으로 시도해 보자며 이른새벽 아쿠나를 찾았습니다. 제로찌에 00호 예신찌그리고 직결로 폼나게 장착하고 새우 한마리와 함께 던졌습니다. 하지만 아지 한마리 와 온갖 사이즈 미달 잡어들 뿐…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있는데 갑자기 마눌님이 생각이 나는 것 아닙니까? 혹시 깨면..그래서 전화하면…잽싸게 차로가서 모발폰을 가지고 오는데 아직 전화가 안 왔더군요. 그 모발폰…무려 한달을 졸라서 산 귀한 모발폰 ..제 셔츠 가슴에있는 주머니에 넣은채 다시 낚시 시작 했습니다. 그후 3분후 입질..쭈욱 들어가는 제로찌를보며 올렸건만 올려보니 치수미달 도미, 허리를 숙인채 바늘빼려고 했는데 이게 왠일, 모발폰이 물속으로 다이빙 했습니다. 아! 이럴수가…저두 만조때 이지만 몸을던져 내려갔는데 모발폰 건져보니 이게 미쳤더군요. 진동이 부르르르 떨면서 전원이 꺼졌다 들어왔다 하면서…
그날 집에와서 마눌님께 잔소리 죽도록 듣고..위약금물고 ..최악의 날 이었습니다. 사실 충격으로 3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출조를 못하고 있습니다. 내 모발폰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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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G 파란두더지 02-11-30 00:00


참 재미잇게 사시네염 ㅎㅎ -[04/25-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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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개똥반장 02-11-30 00:00
에~~궁~~~~쯔.쯔.쯔. 불쌍헌 중생.....님 ...방가요....님의글 재밋게 보고있읍니다
글 자주올려 주세요,
참...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그럼.. -[04/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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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반쪽바늘 02-11-30 00:00
안녕하세요....호주 시드니 아름다운 항구 .....
한 십오룍년전 ..... 다리지나 오페라 하우스 .....
조금떨어진 해수욕장 백사장에 소라고동 널려있어 누가먼저 가져 갈까 봐서...
양동이 구해 원없이 담는데....벌금 낸다는말에.... 조개고 뭐고 .....줄행~~~랑......비참한 심정....애~고...
유원지에는... 모든 야영 도구 비취 되어있어 인상에 남더군요......
뉴우질랜드...오클랜드....백인이 처음 상륙 했다는 타우랑카에서 조개 줍던일들.....사슴들....키위농장듣등..
아름다운곳에 계시네요....*^^*....모국 보단 많이 다른나라로 추억이남네요...
근데요...진짜 죄송한데요....궁금해서......모발폰 쓰면 머리가 나남요?????.........죄송.....
자주 현지 소식 올려주세요....*^^*............ -[04/25-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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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4go7nom 02-11-30 00:00
어딜가나 낚시꾼들은 거의 다 핸드폰 하나 쯤은 수장시키는가 봅니다. 저도 한개 빠뜨렸었는데... 행복하세요. -[04/25-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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