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간곳은 학리방파제! 초입부터 불꺼진 방파제의 모습이 무언가 다른모습으로 다가서더니 우리가 숱하게 드나들었던 그 자리엔 온갖 오물이 둥둥 떠다니고 낮에 누군가가 낚시를 한 흔적을 남겨놓은 자리엔 남은 미끼며, 비닐봉지, 그리고 아무렇게나 나 뒹굴고 있는 빈 소주병까지 너무나 흉한모습으로 각인되어 왔습니다. 악취와 지저분함을 느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민장대를 꺼내들고 길다란 청개비 한마리를 끼워 던져 넣어보니 한참이 지나도 그 흔하디 흔한 망상어 한마리도 올라오지 않고 그저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초릿대의 변화가 감지되어 챔질했는데 물속 부유물에 걸렸는지 낚시바늘이 빠지지 않아 두어번 낚시대를 흔들어 보았더니 원줄이 터져나가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의 시간은 더이상 기다림으로 이어주지 못하고 낚시대를 챙겨 자리를 옮기기로 결심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집으로 가기에는 무언가 아쉬워 가까운 죽성에나 함 가보자는 동생의 말에 동의를 하고 그곳을 찿았는데......
그곳도 한동안 찿지 않았던 사이 지형이 변할정도로 변해 버렸더군요. 짧은 방파제 였지만 나름대로 물때와 시간만 맟춰가면 볼수 있었던 손바닥 만한 우럭이며 간혹 줄당기기 시합하듯 손아귀에 거센 반항으로 재미를 안겨주던 씨알큰 망상어들이 오랫동안 자리잡았던 터전들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눈에 보여지는 상황으론 학리와 마찬가지로 실망만 안겨줄것 같았습니다.
공사를 하다가 만건지 공사를 하는 중인지 모르겠지만 덤성덤성 던져놓은 구조물과 파암들의 흉흉한 모습이 운치있는 밤바다의 환상을 조각조각 내어버리고 그져 꾼이 바다에 왔으니 대를 드리우기나 해보자는 생각에 채비를 하여 시작을 하였으나 과거의 기억속에 남아있던 포인트는 없었고 채 수심이 1미터도 되지 않은 냇가같은 바닷물에 무의미한 반복적인 행위만으로 잠깐의 시간을 보내다 돌아 왔습니다.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점점 우리들의 낭만과 운치를 가져다주던 방파제와 갯바위가 사라져감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이렇게된 원인중에 한가지는 본인의 지나온 발자취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하니 많은 부끄러움이 엄습하여 왔습니다.
꼼꼼히 챙기는 습관은 내장비 내물건의 선에서 끝내는 것이아닌 내가버린 쓰레기도 챙겨야 했으며 아무렇게나 던져버린 조그만 쓰레기 하나가 다음의 쓰레기를 불러 온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지 않았나 를 생각하니 벌을써도 한참을 써야할 잘못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아뭏던 이런 일이 생기기 까지는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의 잘못으로 기인된것 비록 지나간 시간들이지만 돌이킬수 있다면 조그만 무신경도 바로잡아 오래전에 버렸던 조그만 쓰레기라도 줍고싶은 심정에 앞으로의 각오를 새롭게 다졌습니다.
"쿨러에 고기 담아 오는것 보다도 쓰레기를 담아 오면서 더큰 기쁨을 느끼자" "그리하여 먼 훗날 이름난 조사로 불리는 것 보다는 자연을 지키는 청소부로 불리는 것을 자랑으로 삶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