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로 생각되는 어느날! 자주가는 낚시방의 총무의 제안으로 작도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초행의 길이어서 그냥 낮선곳의 정경에 심취해 하루를 보내고 오리라 가볍게 마음을 먹고 저녁8시쯤 장도에 올랐다.
다행인것은 낚시방 소속의 같이 움직일 사람들이 모두 낮설었는데 몇명의 친한 조우가 합류를 통보해와 그들과 같이 출발할수 있었다.
네시간여를 달려 돌산도의 어느 선창에 내려선 17명의 조사들은 제각기 야심한 밤의 어둠도 물리치는 듯한 바쁜 움직임으로 출조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새벽1시 약간의 너울끼가 있는 바다를 향하여 거침없이 내닫는 낚시배속에서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지울수 없어 선실의 한 모퉁이에 꼬불쳐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한시간여를 달려 배의 시동이 멈춰서는 듯하여 밖을 내다보니 어느 조그만 섬의 갯바위에 접안을 시도하고 있었다.
바람도 좀 있고 너울성 파도도 심하여 두려운 생각도 있었지만 사전에 짜여진 순번대로 한팀씩 하선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애초에 계획되었던 포인트에 날씨의 영향으로 포기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몇순번씩 미뤄지다보니 정작에 우리팀이 내릴장소가 마땅치 않다.
포인트는 한정되어 있었고 그나마도 내릴만한 곳은 모두 선점하여 버렸으니 한마디로 난감한 그 자체였다.
밤바다의 무서운 기운을 몸소 느끼며 섬 주변의 내릴만한 곳을 탐색하기를 한시간여 더이상의 탐색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그저 발판만 괜찮다면 아무곳에나 내려달라고 가이드에게 말했는데 직벽으로 보이는 포인트의 돌출부분이 있는곳에 내리라고 한다. 자리가 여엉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이 아닌지라 조우와 함께 내리기로 결심을 하고 운명의 포인트에 내려섰다.
아직 여명이 밝아 오려면 두어시간을 보내야했고 어디 하고지비들이 그 두시간을 그냥 갯바위에서 그냥 보낼손가 싶어 민장대를 꺼내들고 뽈락 사냥에 나섰다......!
가이드가 말하기를 뽈락이 씨알과 마릿수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다 줄꺼란 귀뜀을 해줘 오는길에 낚시방에 들러 청개비 한통과 폭탄밑밥 두어개를 사다가 이렇게 막간의 뽈락 사냥에 나선것이다.
던져놓은 폭탄의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첫개시의 손님뽈락을 걸어내었다. 제법 앙칼진 손맛으로 올려진 뽈락은 25센치쯤 되는 일명 왕뽈락 이었다...
그후로 두사람은 오십여 마리의 고만고만한 크기의 뽈락을 걸어 올리면서 심장이 벌렁벌렁할 정도의 희열을 맛보았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그토록 잦았던 뽈락의 입질도 끊기고 더 이상의 뽈락에 대한 열망은 접어야 겠다는 생각에 민장대를 거두어 들이고는 흘림채비를 준비했다.
1호대에 2.5호원줄 1.5호목줄 대략의 수심이 10여미터 쯤 된다는 생각에 즐겨쓰는 1호찌에 0.8수중찌 목줄에는 B뽕돌 2개를 분납하여 채비를 완성하여 20여미터 정도 원투를 하여 조류에 태워봤더니 적당히 흘러간다.......!
이쁜 크릴한마리를 끼워 드디어 감시사냥에 나섰는데 들물의 중간에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도무지 입질이 없다. 간간히 혹돔 새끼들의 무식한 입질에 미친듯이 반응을 하며 기대와 달리 소식이 없는 감시들을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기다렸지만 점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두사람은 감시보다 뽈락을 많이 잡은것을 위안으로 삶고 그래도 이번 조행은 금오열도의 늘어선 섬구경으로 본전을 뽑은 것이다는 자기최면을 걸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는데
두어시간 지난후 11시쯤되어 포기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줄 시원한 입질에 의하여 흐르던 찌의 빨림을 발견하곤 힘찬 챔질로 대응하였다.
제법 쳐박는 힘을 손아귀로 느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큰소리로 옆에 퍼져있는 조우의 뜰채대기를 외쳤다.
한참을 실갱이 하면서 수면에 올려진 놈은 거의 오짜에 가까운 대물이었는데 고기를 걸은 본인 보다도 뜰채를 대어주는 조우의 손이 더 떨리는 것을 느끼면서 가슴벅찬 한수를 올리는데 성공하였다...
이때부터 두사람은 흐릿한 눈빛을 추스리고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낚시에 몰입하여 남들이 흔히 말하는 대빡 조황을 올렸다.
딱! 한시간동안 두사람은 35~49까지의 감시를 무려 열 여섯마리나 올린것이다. 이런걸 두고 "대빡"이라 하지 않겠는가!
근데.........
너무나 환상적인 조황에 짜릿한 손맛에 정신이 팔려서인가 살림망이 떠내려가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갯바위에서 멀리떨어져 도저히 손쓸수 없을때 쯤에 눈에 들어 오는 것이었다......!
이때부터는 감시를 잡기위해 원투를 하는것이 아니라 살림망을 건져내기위해 사력을 다해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모든걸 포기하고 허탈한 마음을 추스리며 오늘의 대빡 조황을 말해봤자 거짓말이라 할테니 절대 이야기 하지말자고 약속을 하고는 철수배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쓰린속을 감출수도 없고 입은 간지러워 죽겠는데 정작에 증거가 될 감시가 들어있는 살림망이 떠내려 갔으니 누가 이 심정을 알아주리오~~~ㅠ.ㅠ
두시가 넘어 배가 들어오고 주섬주섬 챙긴짐을 던지다시피 옮겨놓고는 선미로 가서 죽은듯이 꼬불쳐야 겠다는 생각으로 뒤로 가는데 아니
"저것이 뭐냐"! 시야에서 멀리 떨어져 포기했던 살림망이 물에 둥둥 떠 있는것이 아닌가.
선장에게 달려가 사정을 설명하고 배를대어 급히 뜰채를 조립하여 한방에 열여섯마리가 들어 있는 살림망을 끌어올려 놓고 보니 와이리 웃음이 나던지........!
그제서야 차종지종의 설명을 뱃전에 있던 조사들에게 설명하니 모두들 웃고 난리가 났다....~~*^^*
낚시를 시작하고 황당한 일을 많이 겪는편이라 또 다른 애피소드를 남기고 그날의 작도 조행을 마쳤지만 아마도 그런일이 두번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요즈음 낚시가서 철저히 점검 또 점검하는 버릇을 만들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날의 조행물은 아마도 인낚의 조황란에 멋지게 사진이 되어 올라 왔었는데~~~~*^^*
아직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그날의 조과가 갯바위 조과인지 아니면 선상조과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ㅋㅋㅋ... 재미 난 조행기입니다... 결국 갯바위에서 감생이 걸어 선상에서 뜰채에 담았다면~~~ 갯바위 조황? 선상 조황? 솔로몬의 지혜를 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즐겁게 보고 갑니다,,, 안낚, 즐낚하시길,,,,,,, ihongpd(흑기사),,,,,,,,,,, -[03/12-1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