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죽고싶은 우정...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함께 죽고싶은 우정...

G 18 2,432 2003.03.18 20:24



mycolor1.jpg











  • 함께 죽고싶은 우정...




    김일석




    보고싶어
    너무 보고싶어
    가만히 생각만 하면
    괜스레 숨이 차고
    그저 안달이 나서
    바보처럼
    아침 밥상에서도 생각하고



    혹시라도 비가 오는 날이거나
    아니면 달빛조차 없는
    캄캄한 밤길을 걸을 때
    아니면 이른 새벽 갯바위
    홀로 우두커니 앉아
    수면 위의 불빛을 보면서
    문득 보고싶어 몸서리치는 경험을 했는가?




    누군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거나
    혹은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도
    하얀 봉투 하나 툭 던져놓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게 우리들인데



    보고싶어
    너무 보고싶어
    그가 아프면
    꼭 같이 쓰리고 아프며
    그가 죽으면
    석달 열흘 펑펑 울며
    함께 죽고싶은 마음이 든 적이 있는가?




    그저 오가며 부담없이 만나고
    때론 참으로 새털처럼
    가볍게 우정을 말하고
    잠깐 만나서 웃고 떠들며
    우정을 말하기도 하지만



    술 한 잔 같이 마셨다고
    낚시 한번 같이 갔다고
    직업상 자주 만나는 사이라고
    약간의 관심과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라고
    깊어지는 게 우정이라면
    우리의 우정은
    이미 한 트럭이 넘을 것이다.




    시시콜콜한 것에도 함께 감동하는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듣는
    겸손하고 낮추어서 편안해진다면
    바닥에 엎드려도 기쁘기만한...



    그리고 오랜 시간
    조용히 지켜보며
    기다리기만 한다고 해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아무런 계산이나 수식어가 따로이 필요없는
    보고싶을 때
    금새 달려와 곁에 있어주는...



    간절한 기도처럼
    늘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깊은 우정이란 과연 있는가?






    콧수염님과 함께....다도에서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chujado1.jpg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8 댓글
G 개똥반장 02-11-30 00:00
님...감사합니다..건강하시구요..그럼.. -[03/18-21:02]
-

G wsan2167 02-12-02 19:00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ㅎㅎㅎ -[03/19-17:33]
-

G gongju31 02-12-01 07:00
산수유가 핀다는데...
이젠 햇차가 나올겁니다.
조용히 차한잔 대접하겠습니다.......그리고 ......김일석님출판기념회도...^^ -[03/19-21:41]
-

G bbssjj123 02-11-30 23:00
님의 글은 잘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조행기란입니다. 글내용과 맞는 계시판에 사용해주세요..꽁트나 조행기볼려고 오는곳에 이런 내용은 안맞는듯 합니다.한두번도 아닌듯한데요. -[03/26-09:56]
-

G gongju31 02-12-01 07:00
윗글 어이가 없군요~!
조행기란 뭘 말하나요?
꼭 고기몇마리, 싸이즈 이런거나 적어야 조행긴가요?
김일석님의 글이야말로 진정한 조행깁니다.
그 어떤 글보다 가장 빛나는 조행기란 말입니다.
남이 심혈을 기울여 올린 글에
이런 야유를 달기전에
국어공부를 다시 하고 오심이.....
정말 참을 수 없는 분이군요.... -[03/26-10:49]
-

G bbssjj123 02-11-30 23:00
뭐가 참을수없는지 모르겠군요...계시판은 다 성격이 잇는데 맞는계시판으로 써는것이 맞지 틀린말했나요. 여긴 말그대도 꽁트&조행기입니다.글을 자세히보고 이야기하세요...조행기인가 좋은글인가!! 님이 국어공부좀 더하심이 어떨런지 -[03/26-11:46]
-

G bbssjj123 02-11-30 23:00
그리고 고기몇마리 싸이즈..그건 번개조황아니에요. 님이 글을보고 감동햇는가는 몰라도 내가보기로는 계시판성격에 맞는글을 올리는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견있으면 말해보세요.. -[03/26-11:48]
-

G gongju31 02-12-01 07:00
0.0 -[03/26-17:46]
-

G bbssjj123 02-11-30 23:00
ㅡ.ㅡ -[03/27-08:52]
-

G 김일석 02-11-30 00:00
bbs님 충고에 감사드리며 격려를 보내주신 gongju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위의 글은 추자도 묵리 갯바위에서 제 곁에 묵묵히 계시던 희끗희끗한 낚시인을 보며
그 살가운 우정에 대하여 느낌을 끄적거린 내용이랍니다.
"낚시터에서 느낀 낚시꾼의 간절한 우정"이란 이름의 게시판이 없어서 이곳에다 올렸으니
bbs님, 너무 나무라진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사이트를 운영하지만, 사실 몇개의 게시판 제목만으로
우리의 모든 느낌과 글을 담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겠지요?
좋은 의미로 이해하세요....^^
-[03/27-11:34]
-

G 돌아온고래 02-11-30 00:00
일석님! -[03/29-00:59]
-

G 돌아온고래 02-11-30 00:00
일석님!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전에 올리신 글을 읽어보고 참으로 멋진 분이시리라 사려 됬는데 역시.....
사진을보니 고뇌에 찬 표정이 정겹게 느껴지는건 어찌된 일일 까요...??
아들이 중3학년인데 아빠는 맨날 인터넷 에서도 낚시만 찾는다고 놀리길레 일석님의 글들을 보여 줬더니 그다음 부터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아들도 일석님의 팬이되었답니다
물론 아들도 님의글들을 처음부터 찾아서 다읽었지요.
저 역시 님의 글들을 몇번씩이나......
우리아내도 마찬가지로....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중엔 가끔씩 멋진 분들이 있진긴하지만 님이야말로 밤바다에등대 같으신분이 아니신가 생각됩니다
항상건강하십시요
-[03/29-01:21]
-

G 김일석 02-11-30 00:00
돌아온 고래님, 반가워요~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감사합니다.
돌아온 고래님, 참 행복한 가정이군요, 제 딸도 이제 중 3이랍니다....^^
언제나 댁 내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03/29-10:41]
-

G 히라스 02-11-30 00:00
몬일이여~~ 나도 당했는데,,,,,, 울 공주님까정 건드리네,,,,,, 착한 공주님이 참으시길,,,,,, *^^* -[03/29-18:06]
-

G 히라스 02-11-30 00:00
너무 늦었남,,,,,,ㅋㅋㅋ -[03/29-18:08]
-

G 설아짐 02-11-30 00:00
일석님!지가 누군지 모르시죠? 비회원으로서 우연히 인터넷 바다낚시에 들어와서 님의 글 두 편을 읽고 회원에 가입한 설 아짐 입니다.아무렇게나 놓인 돌도 다 쓸모가 있다는 부처님 말씀이 있지요.일상적인 모습에서 참 소중한것을 일께워주신글 감동적입니다.멋진 사진도요맘이 훈훈 합니다 -[03/30-22:52]
-

G 섬원주민 02-11-30 00:00
일석님, 항상 보아도 그냥 좋습니다. -[04/02-21:53]
-
 
포토 제목
게시물이 없습니다.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