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낚시를 해오던 집안에 유독 사촌동생들은 낚시를 하지 않아서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는데 12~3년전 어느날 둘째사촌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요즘 향어 낚시를 배웠는데 소양호에서 한수 가르켜 주지않겠냐는 기특한 제안과함께....^^
2박3일의 여정으로 소양호의 이름모를 포인트에 내려 텐트를 치고 채비를 준비하다 맑은 공기 마시고 나니 고기를 낚아야 겠다는 생각이 햇살에 녹아나는 물안개처럼 사라진다. 오늘은 그냥 동생놈 코치나 하며 푹쉬자는 생각이 든다( 제가 원래 비린내 나는 고기는 싫어해서 ....)
어둠이 내리고 건너편에 내린 낚시인의 모습이 흐려지면서 케미라이트 불빛이 반짝 거리기 시작하며 동생의 포인트에도 케미가 떠있기 시작한다 "그놈참 케미는 빨리도 끼우는군..." 텐트앞에 앉아 저녁거리와 소주로 입가심을 하며 동생을 부르려고 본순간 케미가 보이질 않는다. " 야~ 입질 왔다 땡겨" 순간 놀란 동생 챔질을 했지만 워낚 빨리 채다 보니 케미만 떨어져 나가고 고기는 없고 빈바늘만 달랑 ......
잠시후 같은 상황에서 챔질 했으나 좀전과 똑같이 케미만 날아갔다고 생각할즈음 새케미를 꺼내든 동생이 케미를 물위로 던지는게 아닌가. " 얌마 그걸 왜? 그냥 던지냐 ?" 동생왈 맞은편 아저씨도 물에 띄워서 낚시 하는게 아니냐고 왜려 반문을 한다. 케미를 던져놓고 물살에 밀려 떠내려 가면 새걸 던지고 또 떠내려 가면 던지길 벌써 몇번째라고 하는 놈의 모습을 보고 헛 웃음만 나왔지만 우리 집안에 대단한 낚시꾼이 하나 나왔다는 기분은 피할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