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쯤에 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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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쯤에 와 있을까?

G 6 3,588 2003.01.09 10:25
소설가이신 이외수 선생이 전하는 낚시인들에게
금과옥조처럼 여겨질 14가지 단계인 9釣 5作尉(9조 5작위)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고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하고 낚시의 道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1.釣卒
마음가짐이나 행동거지가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단계로 기술적인 면에서도
빵점이다.낚시대를 들고 고기만 잡으면 낚시꾼인줄 아는 부류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기를 잡는다.
한마리라도 잡히지 않으면 신경질이 나서 낚시질을 치우고 술부터 찾고
고성방가를 서슴치 않는다.낚시바늘이 옷에 자주 걸리고 초릿대를
자주 뿌려뜨리는 단계를 말한다.

2.釣肆(조사)
몇번 낚시를 다녀 재미가 붙게돼 좋은 수확을 거두거나 대어라도
두어마리 낚게되면 목에 힘이가고 자신을 대단히 고상하고 낭만적인
존재로 착각하기 시작하는 단계.
장비도 제대로 갖추게 되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제법 신경을 쓰게 된다.
이 때가 되면 낚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듯 낚시 얘기만 나오면 빠지지 않으려 하고
용어선택도 달라진다.예를 들면 '입질이 온다'고 해도 될 것을 '어신이 온다'라고 하고
'고기가 잘 안 잡힌다'를 '조황이 좋지 않다' 등으로 표현한다.
옆사람은 잡는데 자신은 잡지 못하면 의기 소침해 지기도 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 때 肆는 거짓 사이다.

3.釣麻(조마)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낚시를 가지 않으면 몸살이 날 지경이 된다.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찌가 보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더러는 결근도 불사하고 되도록 적당한 구실을 붙여
낚시를 갈려고 발버둥 치는 단계.주말이나 연휴에 친척이 결혼하는 것을 가장 얄밉게
생각하는 것도 이 단계에 속한다.이 때 麻는 홍역 마 이다.

4.釣孀(조상)
마누라를 일요과부로 만드는 것은 약과이고 격일과부로 만드는 일을 서슴치 않는 단계.
낚시 때문에 사업도 시들해져 급기야는 부부싸움으로 이혼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월급쟁이들은 직장에 사표를 내고 취미를 새로운 사업으로 책정하고 직업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때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성공확률이 10%미만으로 극히 낮기 때문이다.
여기서 孀은 과부 상이다.

5.釣怖(조포)
대부분의 낚시꾼은 釣孀단계에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이렇게 지속되다간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쌓이기 때문이다.취미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 보려는
생각도 하게된다.따라서 낚시에 대한 절규와 같은 절제를 하게 된다.
여기서 怖는 두려울 포자다.

6.釣且(조차)
아무리 취미를 바꿔보려해도 낚시만한 취미를 갖기 어려워 다시 낚시대를 잡는 단계를 말한다.
행동도 마음 가짐도 무러익어 있다.고기가 잡히건 안잡히건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고기를 방생도 할 수 있는 단계다.그러나 아직 자신은 방생하지 못하는 것이 흠이다.
이 때 且는 다시 차이다.

7.釣窮(조궁)
이제부터는 낚시를 통해 조를 닦는 단계를 말한다.

8.남작
마음안에 큰 바구니를 만드는 단계
이 사이트에는 여기에 맞는 한자가 없음
넘칠 남자를 씀.

9.慈作(자작)
마음안에 자비를 만드는 단계

10.百作
마음안에 100사람의 어른을 만드는 단계

11.厚作(후작)
마음안에 넉넉함을 만드는 단계

12.空작(공작)
마음에 모든 것을 비우는 단계

13釣仙(조선)
14.釣聖(조성)
도인이나 신선이 되는 단계

진정한 낚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단계를 거쳐야
가능하다는 것이 이외수 선생의 지적입니다.나는 과연 어디에 속하는지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시고 '프로' 낚시꾼이라는 말보다는 釣仙이나 釣聖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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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G 낚시달마 02-11-30 00:00


새해 벽두에 좋은글올리셨습니다 나는어느항에 들어있슬까 많이 생각해지는군요 -[01/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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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은칼치 02-11-30 00:00
우하하 나는 조차당 ㅎㅎㅎ -[01/09-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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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멍게 02-11-30 00:00
마음에 새겨두어야할 명언 입니다, -[01/1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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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버들피리 02-11-30 00:00
저는 아무래도 조사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언제 조선이 될지... 더불어정 님을 뵈면 신영복 님의 '더불어숲'이 떠오릅니다.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별고 없으시죠? -[01/11-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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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더불어정 02-11-30 00:00
버들리님!
대단히 송구스럽게도 님이 누구신지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요즘 저는 잘지내고 있습니다.격주로 토요일과 일요일을 바다낚시로 즐길 수 있으니
직장인으로서 이정도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버들피리님도 올해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일들이 순조롭게 이뤄지시길 기원합니다.
님의 아이디는 저를 동심으로 돌아가 소몰고 소꼴베던 옛시절을
생각나게 하는군요. -[01/11-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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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제발한마리만 02-11-30 00:00
에고...조졸이네요.....반성 또반성 하겟음다.... -[01/13-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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