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먼 곳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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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먼 곳을 향하여....

G 4 1,621 2002.12.22 23:21
주말이다.
낚시장비가 없어서 낚시를 못 간지 3달이 다 되어간다.
가끔 인낚에 들어와서 인낚회원들이 올리는 글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긴 하지만...
오늘은 왠지 바다내음이 그리워진다.
차를 타고 가까운 바닷가로 가보았다.
날이 춥지 않은지라...가족 단위로 나온 야영객들이 많아 보인다.
참 행복해 보인다.
철이 지났을것 같은데 전어를 심심찮게 올리는 광경이 보인다.
이렇게 좋은곳을 나온것만으로도 족할것인데...거기다 고기까지 그 분위기에 동참을 해주니...
더할나위없이 평화롭게 보인다.
그러는 와중에....
내눈에 뜨인건....10살 남짓한 어린아이조사다.
2미터 약간 넘는 릴대를 손에 꼭 쥐고 아버지랑 같이 낚시를 하는것이다.
문득......
어렸을 적 나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어렸을적....
집 근처가 바닷가라.....낚시를 빨리 접하였다.
우연히 동네 형의 손에 이끌려 바닷가에 낚시를 하러갔다.
물론 내가 형의 손에 끌려간 이유는 단 하나였다.
미끼 살 돈이 없어서 낚시하는분들에게 미끼를 얻기 위해서였다^^;;
청개비 2-3마리를 얻으면 그 날 낚시를 원없이 했다.
채비는 낚시방가서 묶음낚시(50원짜리로 기억된다....줄 10미터에 작은봉돌+바늘하나)하나를 사서
가는것이다.물론 어린 나이라 300원 가량 주고 청개비 한통 살 여유가 없다.ㅜㅜ;;
미끼를 동냥하다보면...
얻지도못하고 욕만 얻어먹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욕을 얻어먹으면서 미끼를 얻는 경우도 있으며....
웃으면서 미끼를 주시는 분도 계신다.
그러는 와중에...
내 뇌리에 남는 분이 한 분 계셨다.20중후반 되는 분이었는데 일주일에 2번정도 동네방파제로 낚시를 오곤 하셨다.처음 그 분에게 미끼 동냥을 하였을때....그 분은 웃으면서 청개비 3마리를 주시는것이었다.
형과 난 그분에게 넙적 인사를 드리고 그 분근처에서 낚시를 하였다.
물론 청개비를 아끼느라 바늘 사이즈에 딱 맞추어서 청개비를 끼우고 낚시를 하였다.
줄이 길어봐야 10미터라.....멀리 던지면 8미터정도이다...
그래도 그 시절은 물이 깨끗하고 맑은지라.....고기들이 엄청 많았다.
그 와중에 가장 흔히 접하는 고기는 바로 노래미....
20정도 되는 노래미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지금은 물이 오염되었느지라....발밑에 미역이 없었지만...그 시절에는 싱싱한 미역밭을 이루곤 하였다.
그 미역밭을 접하면서 살고 있는 노래미의 몸색은 정말 미역색깔 그 자체였다.
처박기를 하는분들이 황을 치고 있을때 어린 우리들이 고기를 올리면 웃으면서 쳐다보곤 하였다.
물론 그 잡은 고기를 집에 가지고 가면 좋았겠지만...
낚시를 갈 때마다 웃으면서 청개비를 주는 아저씨가 고마워서 그 분 고기통에 넣어드리곤 하였다.
시간이 흘러 그 분도 보이지 않고....난 막장대 낚시를 접하게 되었다.
아마도 2칸반정도 되는 막장대였던걸로 기억된다.
고등어 철이 되면 동네 아줌마들이 생선 손질을 하고 남은 내장을 바다에 뿌려서 밑밥으로 쓰며...
그 내장일부(그 와중에 가장 좋은부위^^;;)를 미끼로 쓰곤 하였다.물론 고등어 포를 뜬것도 일급미끼였지만...
막장대 낚시를 하면서 어느덧 불만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동네 어르신들이 쓰는 긴 막장대를 보는 순간...나도 저런 긴 막장대를 쓰면 발밑이 아니라 조금이나마 더 먼곳을 던질수 있을텐데...
어린 나이에 너무 배부른 생각이였을까???ㅡㅡ;;
그러는 와중에 아버지가 쓰시는 소형 릴대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된것이었다.
길이는 아마 2.5미터 정도로 기억된다.
그 대로 처음으로 원투처박기를 경험하였다.
묶음낚시를 사서 20-30미터를 던져서 먼 곳의 고기를 잡을때의 쾌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도....처박기보단....찌낚시를 더 좋아했던지라...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하였다...
비록 대는 2.5미터였지만.....일반 막장대 찌낚시 채비를 하여 도전해보았다.
(채비는 고무+고무에 끼우는 찌+봉돌+도래+바늘.....)물론 고무가 가이드를 통과못하는지라....
수심은 많이 주어봤자 3미터 정도였다...
거기다 봉돌이 가벼운 지라 던져도 많이 날아가지 않았다.그래서 봉돌을 좀 더 달고 좀 더 무거운 찌를 구해서 다시 도전을 하였다.
2.5미터의 대를 든 어린 아이의 도전은 성공이였다.10미터를 가뿐히 넘어 15미터 정도를 날아가는것이었다.
물론 수심을 2-3미터로 조절한지라 바닥공략(하긴 그 나이에 바닥공략이 무언지 알리오..ㅡㅡ;;)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지만.....
더 먼 곳을 향하여.............
던질수 있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뿌듯한 경험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어설픈 흘림낚시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잠시나마 낚시하는 어린 아이를 보면서 옛 추억을 떠올려보니 웃음이 나온다....
낚시장비를 다시 가져와서 추억의방파제로 낚시를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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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G 감시헌터 01-11-30 00:00


영도 돌돔님 반갑습니다 글을 읽고 저도 아련하게 추억이 떠오르네요! 영도는 자주 못갔고 집이 동래라서 송정이나 해운대로 많이 갔었는데.... --[12/22-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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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시즈메지니아 01-11-30 00:00
님 글 잘읽었습니다.아련히 옛날이 생각나는 글이었습니다 청학동 신호대.지금은 매립이되어 타이어공장 정유공장이 들어선 곳에서 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큰형님. 작은형님과 모래사장에 혼무시를 케어 고기잡던생각이 납니다 물론 멱도 감으면서요 옛날엔 그곳을 신호대라고 불렀지요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프면 건빵을 사먹었던 기억.검게탄 피부위에 하얗게 내려않은 소금끼 때문에 길가에 우물있는 집에서 두레박을 빌려 물을 뒤집어 쓰던 기억.잡은 놀래미 꼬시래기를 집에 가지고 와서 가족들과 맛있게 먹으며 즐거웠던 기억들이 한해가 넘어가는 지금 아련하네요 증말 된장발라먹었던 꼬시래기 먹고싶네요.....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ㆀ --[12/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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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초낚시 01-11-30 00:00
옛날일이 아련히 더오르는군요 어릴적에 영도 이송도에서 살았는지라 이송도 바닷가에서 낚시하던때와 고둥,멍게,해삼을 잡던 기억이 피어오르는군요 지금은 너무 변해버렸어 아쉽지만은 가끔 이송도 바닷길을 갈때 송전탑밑에서 혜엄치며 낚지잡던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12/24-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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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영도돌돔 01-11-30 00:00
소중한 옛추억을 잠시나마 떠올렸다니....기쁘네요....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인연이 되면 바다에서 다덜 뵙고 싶네요 --[12/24-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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