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아서 거문도 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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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아서 거문도 간날....

G 5 3,561 2002.12.28 19:55
작년 12월초....낙시를 목숨보다 사랑하는 칭구와 인천에서 7시간 차를끌고 여수에 도착햇다.
새벽5시......오는도중 졸려서 조금잣다는 칭구와 깨우지안고 지두같이 잣다는 놈의투덜거림속에
가게문을열고 들어간순간 우린서로를 저주하며 가게문을 나설수밖에 없엇다..
이미 전국각지에서 모인꾼들을 태우고 괴기 아침주러 떠낫다는게 아닌가..
허탈함에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던 나와칭구는 2시간후 연도행 여객선에
몸을실고 잇엇다.


두개의 방파제가 서로맞대고 잇는곳에내린후 그래도 여기가 젤낫다며 서로를 위로한후
낙시 시작. 이렇다할 입질한번 받지 못하고 4시 마지막 배가 오기전에
놀래미와 우럭으로 소주 두잔에 배를채우고 멀리서 배가 들어오기 시작할무렵
칭구넘의 낙시대가 활처럼 휘는게 아닌가....
먼일이래.......
"야! 뜰채!"
칭구넘 챔질한순간부터 뜰채찾고 난 배와 칭구를바라보면서 한숨짖고.
결국은 (꾼이라면 당연하지만...) 가방내려 놓고 옆에서 응원이나하자 하는맘에 뜰채 옆에
놓고 대기하는데 갑자기 낙시대가 똑바루 서는게 아닌가.....
이기모꼬?...
지금이라두 늦지 안앗응게 가자는 내말 무시하고 이대론 둑어두 몬간다....
결국은 밤새우고 입질한번 몬밧고 다음날아침 씩씩거리며 나올수밖에 업엇다

"어떻할래?....그냥 이대로 올라 갈거야?"
"......................."
"우리 무우 배러 갈래?"
"어데로?"
칭구의 시선이멈추는곳 그곳엔 거문도행 페가수스....
흐리멍텅해잇던 내 눈동자는 어느세 반짝거리고 잇엇고 누가머라할것도 엄이
어느새 개표구 안에 잇엇다.

3시30분......
5천원짜리 봉고차 타고 섬에서 젤유명한 등대가 잘댄다는 점주의말밑고
차에서 내린다음 30분은 등산해야 댄다는 기사의 말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안앗다

가방.밑밥각자6개. 아이스박스.하룻밤 먹거리.합해서 거의 40키로 대는걸매고
등산시작...아~아..........................
땀....옷은벗을수도엄고 인자 우리여서 등산하다 둑나부다 ..
30분?....그건 전철역 도보5분거리 광고엿고 괴기?....여서 둑는데 먼괴기....
다시 돌아갈가햇지만 짐까지온거리가 억울해서 도저히 갈수는엄고 밑밥을
버릴가도 생각햇지만 괴기 넘만아서 밑밥부족하면 안대지..하는맘에
참고참고또참고 난 안울면서 ........끝내는 도착하고 말앗다 .
환상적인 주변 경관 뒤로하고 점주가 말한곳으로 내려가는데 이게 내려가는게
장난이 아니다,,,그리고 더욱 황당하게 한건 등대에 무인점포가 잇엇다는거.....
흑흑....물...그무게가 얼마이던가..맥주...한켄에 100키로는 댈걸?......
낙시가게 주인 저주하면서 내려가서 낙시시작하는데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잇엇고
날씨또한 잔뜩찌뿌려져 잇엇다.

그동안의 고생에대한 보답이라두 하듯 검은색 괴기(벵어돔)와 고등어 등등은 심심치 안게 올라오고
칭구와 난 30짜리 괴기에서 딱두점나오는 회떠놓고 소주잔 기울이며
벵에돔 찬가를 불러대고 잇엇다.
술과 바다에 취해 비닐덮어쓰고 난 너업인 못살아 일루와 ....1센치의 틈도 엄이서로를 탐하던중
덮고잇던 비닐이 날라가면서 무언가 아주 차가운 송곳이 내얼굴을 사정업이 쑤시는게 아닌가..

기어코 비는 내리기 시작햇고 우린 어지러이 널려잇던 장비들대충 집어넣고 무인점포가잇는데루
올라가기 시작햇다.

아아....한접시는 나오는괴기루 두점 떳다고 벵에돔이 노한걸까?
낄낄거리며 고등어는 괴기두 아니라구 놀려서 고등어두 노한걸까.....
바위는 미끄러워 도저히 올라갈수 업엇고 설상가상...바람과 파도까지 높아지고 잇엇다.
내 생에 그때처럼 밤이 길줄은 상상도 못햇고 칭구와난 발앞까지 밀려드는 파도를피해 로프로 서로의
몸을묵고 공포와 추위와 졸음과 간절한 애원으로 아침을맞앗다...
다시는 진짜 다시는 낙시 안갈거야...일어버린 낙시가방 비맞아서 고장난 핸드폰......
그런것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안앗다 ...
살아난 것 다시태양을볼수 잇다는것.그하나에 감사하고 우리몰골보고 놀라는 개표원뒤로하고 의자에
앉아 어느새 잠이 들엇다.


얼마전 칭구넘이 낙시 다녀와서 그곳잘나온다구 가잔다.
난 내가 갖다온곳이 더 잘나온다구 박박우겨서 그곳으로 갓다왓다.
비록 놀래미에 소주한잔하구 왓지만 그 어느곳도 그 어떤 음주 가무도
푸른바다 보면서 담배한대피우고 잡어에 소주한잔하는 그 환상적인 즐거움에
비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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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G nasca2327 01-12-01 03:00


ㅎㅎ잘읽었슴니다. -[12/2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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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물찬제비 01-11-30 00:00
울다가 웃어야 할 듯... 구수한 내용이네요^*^ -[12/2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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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lk0330 01-12-01 06:00
그 기분 공감ㄴ합니다..누구나 격는 일인모양인가봐요. -[12/29-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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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용맹정진 01-11-30 00:00
ㅎㅎㅎㅎㅎ 새해에는 어복 충만하십시오^^* -[01/02-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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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아이지킴이 01-11-30 00:00
아주 재미있고도 한편으로 위험한 조행기 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01/08-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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