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사치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계속)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나는 지금 사치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계속)

G 1 2,185 2002.12.03 12:23
갈치 꼬리가 뭬 그리 맛있었을까?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숨기기 위해 나는 어머니를 나무랐다

"아따, 엄마도 참, 고기 그거 한 마리 더 사 먹으면 되지 이기 무순 청승이고?"

"야야,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쓰고 싶은 거 다 쓰고 나면 언제 돈 모아가 너거
공부 시키고 장가 보낼끼고? 너거 장가갈 때는 조그만 아파트 한 채씩이라도
장만해가 가야 될 거 아이가?"

이렇게 옥신각신하다 누구랄 것도 없이 살점 한 점씩을 떼내어 어머니 수저
위에 올려 놓는데 유독 나는 그러질 못하였다. 내성적이었기 때문이었을까?
경상도 남자들의 무뚝뚝한 성질 때문이었을까? 마음은 살점 한점을 뚝 떼어
어머니 입에 쏙 넣어드리고 싶은데 그렇게 마음을 드러내는 일이 부끄러웠다.
적어도 그런 짓은 여자나 하는 일 쯤으로만 생각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껴쓰고 절약한 보람이 있었는지 형편은 점점 나아져 그동안 살던 한옥
집에서 이층이 있는 번듯한 양옥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어머니 통장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거금이 있다는 것도 미루어 짐작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세월
도 흐르고 세월이 흐른만큼 어머니도 늙어가셨다. 네 형제가 모두 2년 터울이니
교육비가 만만찮았을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닌 모은 돈으로 위험한 사업을 하느니
안정적인 곳에 투자을 해서 자식들 대학 교육비와 장가갈 밑천으로 남겨두자고 하
셨던 모양이다. 그 안정적이라고 한 곳이 또 다른 불행의 늪이었을 줄 누가 알았겠
는가?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군 훈련소에 입소하기 하루 전날, 어머닌 평생을 바쳐 모은 전재산을 투자한
회사가 부도 났다며 저녁 뉴스에 난 것이다.

---계속---

p.s 요즘 제가 바빠서 글을 바로바로 올리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가급적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버들피리---



218.146.248.144김일석: 버들피리님, 다음 글 기다리겠습니다....^^ 궁금... --[12/03-13:33]--

211.186.216.241식스: 쯔쯔~혹시 파이낸스........? --[12/03-17:12]--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 댓글
G 히라스 01-11-30 00:00


아이고~ 불쌍혀라~ 힘내십시요 파이팅~ --[12/13-21:40]
--
 
포토 제목
게시물이 없습니다.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