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조사의 추자도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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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조사의 추자도 조행기

G 1 4,214 2002.10.02 15:46
초보조사의 2박3일 추자 조행기 입니다.
조행기의 생동감을 위해 언어선택하였습니다.
이점 이해해 주시기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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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부터 생각해 오던 추자출조.
낚시를 하기전부터 TV에서 보았던 추자도는 나에겐 너무나도 황홀한 손맛을 전해주는 그런곳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9월 28일.
"띠리리링..띠리리링" 5시에 맞췄던 핸펀 알람이 울렸고 피곤한 몸이었지만 일어나야만 했다.
낚시가는 설래임에 잠을 늦게 잔터였다.
약속시간이 6시 30분. 서둘러 준빌하여 김해공항에 나갔다.
이미 팀 선배님 네분은 나와 계셨다. 간단히 형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제주행 첫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시간여의 비행끝에 제주공항도착. 두대의 택시에 나눠타고 제주항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추자 다섯장이요"
"추자행 배 오늘 결항입니다"
"아니 결항이라니..무슨 말씀입니까?"
"배 한달동안 수리들어 갔는데 대치선이 운영되기로 했는데 내일부터 출항합니다"

본부운영진인 블랙러시안 형님과 매표소창구 여직원과의 대화를 옆에서 같이 듣던 팀선배님들과
난 당황, 허탈 그 자체였다.
우리 일행은 2박3일간의 비교적 짧은 조행을 계획한지라 6시간을 그냥 보내야 함은 너무나 큰 기회를 잃는것이었다.
부산지역 운영담당자인 좋은날에 형님이 이리저리 낚시배를 수소문 하였으나 낚시배로 추자들어가는건 무리였다.

다음배시간 까진 아직 6시간이 남았다.
가까운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기로 결정하고 국제부두 방파제에서 낚수대를 잠시 담그고 우여곡절끝에
하추자행 온바다훼리에 우리 일행은 몸을 실었다.

"캬~~죽인다.드뎌 들어가는구나"
마음은 벌써 추자의 일급포인트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지만 두시간을 더 들어가야 했다.

팀형님들은 배위에서 피곤한 몸을 의자에 드리웠지만 좋은날에 형님과 난 바다를 바라보며 있었다.
좋은날에 형님도 아마..낚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리했을꺼라 추측해 본다.
대신 좋은 구경꺼리가 있기도 했다.
KBS 미니시리즈 촬영팀이 같은배를 탄것이었다.
"으미.. 이미숙이도 있네"
역시 이뻤다. 좋은날에 형님과 한참을 구경하고 났는데도 아직 1시간이 남았다.
잠을 청하기로 하고 의자에 앉았는데 추자도착을 알리는 선내방송이 나왔다.
"어라 형님들 어디로 가셨지?" 자리에도 없고 장비가 있던 곳에서도 형님들을 뵐수 없었다.
"얼루 가셨을까?" 하며 있는데 선미에서 걸어들 오신다.
"ㅋㅋㅋ" 황홀한 40대 여인(?)을 보고 오시는 길이었다.

1033448401.jpg


두시간여의 항해끝에 우리 일행은 하추자 신양항에 발을 디뎠다. 민박집 사모님께서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이해주셨다.

오후 6시.
배를 6시간이나 기다려 타고 온걸 아신 선장님은 우리 일행의 애절함을 알았는지.
특별히 오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두시간의 낚시를 배려해 주었다.

9월 28일 토요일 13물.
오후 6시. 우리일행은 사자섬 포인트에 3인 1조로 내렸다.(팀원은 5명이었으나, 제주항터미널에서 만난 추자첫출조를 나선 대구어르신과 같이 일정을 잡기로 팀형님들이 결정하였다.
이구...맘씨 좋은 울 팀 횽님들..^^)
전생어부형님과 대구어르신 그리고 난 제주여 동편끝바리에 그리고 자갈치형님,좋은날에형님,블랙러시안형님은 삼각여에 내리게 되었다.

해가 스물스물 져갈쯤 낚수대를 드리웠다. 간단히 1호대에 3호원줄에 2호목줄로 포인트를 공략했지만 꽝~~
맞은편 삼각여에선 "왔다"라는 형님들의 함성이 터지고 있었다.
(이미 조사님들은 철수하고 난 뒤라 갯바위엔 우리팀원들만 있었기에 가능한 함성이었다.)
우리가 내린 제주여에선 전생어부 형님이 45센치급 참돔 한수로 만족해야 했고 삼각여에서 올린 40,50센치급 각각 한수씩으로
출조 첫날의 아쉬움을 뒤로 해야했다.
이 초보조사는 밤낚시에 익숙치 못한터라 채비는 꼬였고 채비하는 시간으로 아까운 두시간을 다보내버려야 했다. ㅠ.ㅠ
1033220450.jpg

왼쪽부터 전생어부형님, 자갈치형님, 좋은날에형님


9월 29일 일요일 조금
전일 잡은 참돔 세마리를 회로 다 떴다. 당연히 소주가 빠질리 없었고 형님들과 정을 돈독히(?) 한후 1시경에서야 잠을 잔터라 일어나기 정말 싫었다.
새벽 3시 반.
힘들었지만 훌훌 털고 일어났다.
"야~ 날씨가 도와주네요..형님"
일어나서 새벽녁에 바라본 하늘엔 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잠들기 직전에 천둥번개가 쳤기에 우리 팀원들은 기상상태에 민감한 터였다.

아침을 먹고 급히 출조..
4시 40분경 사자섬 삼각여옆 홈통에 자갈치 형님과 포인트에 내렸다.
"골목아~~ 수심 15~6미터로 40~50미터 전방에서 입질 온다" 어부형님과 좋은날에형님이 포인트 공략법도 일러 주었다.

본격적으로 오늘부터 낚시를 하는거였기에 전일 잠자기전 2호대에 전자3호 3호 속공수중채비를 해두었고 갯바위에서 목줄을
달았다 목줄3호에 3B봉돌을 하나 물리고 채비를 10여미터 전방에 투척하였다.
예상대로 날물이 진행되는 동안 채비는 공략지점 까지 흘러들어갔다.
두세번의 투척동안 입질은 없었고 해는 수평선위로 떠 오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밑밥을 퍼붙기 시작했다.
어제의 황을 만회라도 해볼 심사로 아직 녹지도 않은 크릴덩어리 조차도 막 퍼부었다.
조금인데도 물은 거의 또랑물이었다.
물빨을 고려해 수심을 20미터로 바꾸었다. 찌교환할 시간이 아까워 그냥 밧데리 분리만으로 만족하고
채비 다시 투척..
50여 미터가 흘렀을까..찌는 이미 보이지 않는 상태였고 뒷줄을 잡아 어신파악을 하리라고 맘을 먹고 있는데..
잡고 있던 원줄 5호가 쭈욱 나가며 낚수대가 휘청한다.
"헉" 사실 너무나도 놀랫다.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낚수대를 세우고 챔질을 했다.
세운 낚시대는 곧바로 아래도 쳐박았다.
같이 포인트에 내린 자갈치 형님께서 허리빼끼지 말라며 조언을 계속 해주시는데도 말처럼 쉽지 않았다.
절대 터주진 않을 요량으로 스풀을 풀고 조이고 혼자 난리부르스를 다 떨었다.
힘겹게 5,6분 정도.. 파이팅을 한것 같다.
자갈치 형님께서 틀채질을 도와주었다.

"와~~크다. 아우 축하해~~" 자갈치 형님 말씀이었다.
대략 60센치는 넘을것 같았다.
축하를 받으며 정신을 차리고 본 내 다리는 떨고 있었다..ㅎㅎㅎ

한마디로 기분 죽였다. 고기를 걸었을때의 긴장감,흥분 그리고 고기를 뜰채에 담은후의 만족감,성취감.
이루말할수 없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교차 되었다. 당연히 고기로서는 기분나쁘겠지만 나의 기분이란....
하여간 기분 째졌다.

그로부터 중날물 시간까지 자갈치형님이 40,50센치급 각각 한수를 하였고 부시리까지 한수 추가 하였다.

두번째 입질을 받았다. 고긴 분명히 걸었다. 챔질후 10여초동안 버티기를 하는데 자갈치 형님도 걸었다.

동시에 건것이었다. 동시에 걸었음을 형님도 아시고 서로를 한번볼때쯤..허망하게 서버리는 나의 2호대..

"흐미 터졌다." 올려보니 도래위에서 터져서 찌까지 다해먹었다. 하여간 초보란..

낚시대를 세워두고 형님의 들채질을 도와줄 요량으로 들채를 들었는데..형님이 건 참돔 발밑 갯바위 홈사이로 쏙 들어가 들어가 버린다.

얼굴도 봤는데 담배 한모금 더 빨려다 5짜를 틈사이로로 들여보내버린다.
"아이구 아까버랑"

뺄려고 발버둥을 쳐보아도 안빠진다. 2-3분 해보시더니 튕해버리신다. ㅠ.ㅠ

그날은 그걸로 끝이었다.

간조 9시 반. 물이 들면서 조류가 바껴 공략지점에 채비를 보낼수 없었다.

다시 날물을 기다렸다. 오후 4시경 만조. 만조가 지났지만 좀처럼 아침때처럼 물이 가진 않았다.

자갈치 형님은 오후에 두번걸었지만 두번다 터트려 버렸다.

목줄이 부실한 탓이었다. 꽤 좋은 목줄이라 샀는데 철수후 살펴보니 불량품..ㅠ.ㅠ

넘 뿌듯한 하루 였다. 개인기록어를 낚은 하루 였기 때문이었다.

민박집에 돌와와서 자를 찾았으나 없었다. 블랙형님이 손으로 계측한다. 65로 만장일치로 결론보았다.

(부산에 돌아와서 어탁을 떴다. 어탁에 찍힌 길이가 68센치이다. 살았음 7짜가 되었을려나..그렇게 7짜는 65짜리 고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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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월요일 무시.
복귀일이다. 4시까진 갯바위를 내릴 계획이었다.
실질적으로 어제 낚시를 하엿으나 생각보다 저조한 조황으로(부시만 잡았기 때문,전생어부형님과 블랙러시안형님은 부시리를 개인적으로 엄청싫어함,특히 어부형님은 더욱심함니다. 기왕이면 올리지 물밑에서 고의적으로 팅하시는분들..고기 그리우신분들 아시면 아마도..^^)
상사리 30~40급 마리수로 올릴수 있다는 섬생이로 출조를 계획했으나 바람의 영향으로 다시 사자섬으로 전원출조..
2인 1조로 세포인트에 하선..
이궁..여섯명이 부시리랑 하루종일 싸우고 참돔은 구경도 못하고..

오후 세시반 상추자에서 제주행 배에 몸을 실고 2박 3일간의 추자조행을 마감해야 했다.

돌와 올때 한가지 엽기적인 것은. 3시 20분에 상추자항에 도착했다.

숙소인 하추자 물돌이 민박에서 상추자항까지 10여분. 누군가가 어떠한 물건을 빠뜨리고 온것이었다.

돌아갔다 오려면 시간이 안되었다. 그냥 택배로 받기로 하고 왔는데...

고곳이 무어냐면..신발.ㅋㅋ 신발대신 목욕탕 슬리퍼 신고. 제주공항을 활보하고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도 걸어다녔으니..

참으로 대단하신 분입니다. 궁금하시죠?

불..랙..러..시..안..횽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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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차림의 블랙러시안 형님이 사진찍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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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서 전생어부형님, 좋은날에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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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섬 포인트


PA020027.JPG
팀 형님들이 떠준 어탁


이상 초보조사의 2박 3일간 추자조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두서없는 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울러 감사한 분들께 이 조행기에서 인사 대신할까 하는데 널리 헤아려 주십시오.
우선 초보조사인 저를 추자까지 안전하게 다녀올수 해준 자갈치형님,좋은날에형님,전생어부형님,블랙러시안형님께 감사의 말씀드리며 첫 추자출조. 앞으로 잊혀지지 않을 그런 조행으로 남을껍니다. 특히나 저의 기록어를 낚았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축하메세지를 보내준 많은 팀형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조과가 시원찮아도 부시리라도 한접시 올려놓고 인사들여야 하나 넘 빈작입니다. ㅠ.ㅠ
(해왕성형님,해상왕형님,마당발형님,해초형님,목줄형님,뽈사랑형님,바다사냥형님,대물형님,바다수리형님,조약돌형님,파라솔형님,이조사형님,젖뽈라구형님,바다피싱형님,키다리박형님
리플 빨리 못하여 죄송합니다. 이 아우 널리 헤아려 주십시오.)
그리고 생각치도 못했는데 손에 때까지 끼워까며 어탁떠주신 좋은날에형님,전생어부형님,유일형님께
다시 한번 머리숙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히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블랙러시안: ㅎㅎㅎ 파란색 슬리퍼 우리 집에서 잘 신고 있다.... 빨랑 추자 민박집에 전화해서 주소 불러 줘야지.... --[10/02]--

블랙러시안: 내 신발 안보내준다고 하면 우짜찌??? 찾으러 또 가야하나???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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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G zldemforhs 01-11-30 00:00
152.149.66.59@ title="puong2000>물항아리
정말 가슴이 뭉클하네요!! --[10/08-09:11]
--


당시 상황이 눈에 선할 정도로 사진과 더붍어 재밌는글 잘읽었습니다. --[10/18-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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