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혹돔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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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혹돔 돌리도

G 4 2,644 2002.09.05 19:28
안녕하십니까...상규형 그리고 기타등등....
오랫만에 찾아뵙는것 같습니다
저는 수원으로 완전히 이사왔습니다
그래서 여수에는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휴가때 식구들과 완도 청산도로 낚시겸 피서겸 갔습니다
2002. 8. 12-15까지...^.,^
청산도는 완도항에서 약 40분거리에 있는 섬으로 영화 '서편제'촬영장소이기도 하지요...
8월 12일 오후 12시경 청산도로 들어가 민박집에서 짐을 풀고 점심식사후 일행 3명과 같이 포인트를 찾아보고 다녔죠...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그냥 민박집앞 갯바위에서 하기로했습니다
민박집앞 갯바위에는 참돔새끼(20cm)과 고등어 새끼(15-20cm)몇마리가 낚이더군요(옆사람 조과)
그날 저희 일행은 도다리 1마리, 전갱이 3마리정도 올리고 그냥 철수했습니다.
그다음날 아침 민박집 주인이 저희들을 깨우더군요
부시리 회가 있으니 좀 먹으라고..
회하면 사죽을 못쓰는 저라 당연히.....
민박집 주인이 60-70cm 정도 부시리 2마리를 어디에서 잡아왔는지 회를 뜨고 있더라구요...
어디에서 잡은거냐고 민박집주인에 물어봤더니..
전날밤에 여서도에 들어간 낚시꾼이 부시리 10여마리 낚아서 그중 2마리를 강탈(?)해 왔다고 그러군요...
그날 아침은 부시리 회로 배를 채우고 청산도 어느곳을 가야 손맛좀 볼수 있을까 싶어서 차를 타고 청산도 갯바위 주변을 빙빙돌고 있는데 비가 오던구요....
그냥 민박집에 와서 와이프랑 세세세 하고 있는데 오후 들면서 해가 나오더니 민박집 주인이 오후3시에 날물때 배치기 할사람 따라 오라고 해서 저희 처갓집 형님과 같이 주섬주섬 낚시대를 챙겨서 따라 나섰습니다
처음 주인은 배치기를 한다고 하여 샌달과 반바지를 입고 나섰는데 갑자기 저의 일행은 갯바위에서 하라며 청산도에서 약 30분 떨어진 상섬일는 곳에 내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갯바위에 내려줄꺼면 장화를 신고 오라"고 하지 하며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하면서 상섬 청산도 본섬을 바라보고 있는 포인트에 내렸습니다. 주인은 "수심은 5-10m 주고 청산도를 바라보고 약 10m 앞에 던져라"며 한마디를 남기고 배를 X나게 다시 청산도 방향으로 몰더구요,.
당시 시간은 약 15:30분정도....
대교낚시 사장님인 상규형이 권해서 장만한 SKF의 SR기 낚시대에 릴은 엠블럼S-LBCD을 장착하고 1호 구멍찌에 1호 수중찌 채비를 한 후 수심 10m를 주고 크릴를 바늘에 끼우고 선장이 말한 포인트를 향해 휘~~~~
조류를 보니까 날물이서 그런지 포인트에는 와류가 생기더군요..
밑에 커다란 여가 있나 싶어 와류를 피해 다시 그 옆으로 휘~~~~
찌가 계속 와류쪽으로 빨려들어가 안되겠다 싶어 발밑으로 휘~~~~
약 10여분 지나 갔을까.....
와류쪽으로 찌가 흘러 가더니 갑자기 찌가 수중으로 쭈우우욱
어떻게 와류를 피하지?? 라며 채비를 걷어들이는데 약간 무겁더군요..
걸렸나??? 하며 두어번 낚시를 쳐 올렸는데 느낌이 이상해 조심스레 릴링을 하는데 참돔 20cm 한돔이 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청산도 첫 조과... 참돔2짜......하하하하
대물을 기대하고 발밑에 밑밥질을 약10여회 한 후 다시 휘~~~~~~
한 20-30분 정도 후에 조금전과 똑같은 현상.......
고기다 싶어 X나게 릴링...... 어머 볼락 20cm네....
오늘도 꽝이다 싶어 담배한대 꼬나물고........
수심을 약2-3m 더(12m) 주고 다시 발밑에 낚시를 휘~~~~~
5분정도 지났을까.........찌가 계속 와류쪽으로 흐르던 것이 이번에는 와류 반대쪽으로 둥둥둥......
이상한데.....하며 낚시를 걷어 올렸습니다....
빈바늘만 한 3-4차례 올라왔습니다
잡어들의 소행이다 싶어 퇴치할려고 밑밥을 먼쪽 갯바위로 품질하여 잡어를 유도한 다음
발밑에 휘~~~~~~~
옆에 있던 형님에게 "오늘은 꽝인거 같은데요"라며 민박 주인은 배치기를 한다면서 왜 우리는 갯바위에 내려주는거야.. 라며 씹고 있는데..
손에 있던 낚시대가 갑자기 바다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 팍....
아주 묵직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어~~~하면서 반사적으로 릴을 감았습니다
바닥에 걸린듯이 릴이 감아지지 않았습니다
이때 상규형이 항상 하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머리위로 들고만 있어라...
고기가 물었는지 걸렸는지 몰라 그냥 낚시대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계속 버티고 있었습니다
근대 물속으로 '팍팍'차고 들어가는 느낌....완전히 대물이었습니다
엄청난 힘이었습니다
옆에 있던 형님에게 "형님 뜰채. 뜰채"라며 도움을 청했고, 형님은 뜰채를 들고 갯바위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처음에는 버티다가 한 5분정도 지났을까....
놈이 힘이 빠지는지 릴에 감아 들어오기 시작...
상규형이 예전에 시범을 보여줬던 펌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낚시대를 숙이고,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릴링 계속 10여번 반복을 하니...
물속에 엄청나게 큰 빨간 물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완전히 괴물이던구요....
머리에 혹도 있고, 머리는 엄청나게 큰 혹돔이었습니다..
아래로 내려간 형님이 뜰채에 담고 끌어올리는데 장난이 아니더군요..
뜰채에 담겨 내게로 다가온 온 혹돔은 한눈에 봐도 약 80cm이상인 놈이었습니다
입에 걸린 바늘은 이쑤시게 같더군요......
바늘 빼내고 놈을 보니 손이 떨리더군요...내가 이렇게 큰걸.........
살려 가지고 가기 위해 뜰채 망안에 놓고, 가지고 간 삐꾸통에 물을 담으러 아래도 내려가서 물을 뜨는데..
이놈이 갑자기 타닥타닥........
어~~~~~~~
뜰채 망에서 튕겨 나간 놈이 바다로 퐁당.....
아~~~~~~18
눈물이 핑............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눈물을 머금고 다시 채비를 서둘러 하고 그자리 휘~~~~~~~~
배가 올때까지 입질이 전혀 없더구요.......ㅠ.ㅠ
민박집에 돌아와 허풍이니 거짓말이니... 식구들이 안믿는것이었습니다
증인이 있지만 증거물이 없으니.............ㅜ.ㅜ
그날 같이 출조한 배치기한 사람은 감생이 35cm 한마리 해 와서
그날 모험담을 얘기하며 소주한잔........분을 삼켰습니다..
다음날 내 혹돔을 멀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그날의 혹돔을 생각하며
내 혹돔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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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G 부쉬리 01-11-30 00:00
그 심정 너무 이해가 갑니다..얼마전 여름휴가때 저희도 대물 농어를 잡아서 뜰채로 뜨려는 순간 달아났거덩여.. [09/05-21:29]
G 비로 01-11-30 00:00
ㅎㅎㅎ.. 전 그렇게 큰 놈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웠는데..좋은 마음으로 더 큰 대물을 위하여 방생(?)하셨다고 생각하세요..^^ 주변에 믿지 않는 분들이 더 답답하지요? 그럴 땐.. 보여줄 수도 없고..ㅎㅎㅎ 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09/06-00:52]
G ichobo 01-11-30 00:00
ㅎㅎㅎ - -; 저는 농어낚아서 제삿상에 쓸거라고 애지중지 말리다가 고양이 밥으로 줬습니다. - -; 그물망을 갈갈이 찢어서 뜯어먹고 갔더군요.. 허미 - -; [09/06-14:04]
G lsi6207 01-11-30 07:00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다시한번 도젼해보세여 [09/09-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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