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 찌낚시 연습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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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 찌낚시 연습중에

G 6 5,054 2002.09.06 23:28
작년까지 여름밤 낚시를 메가리,고등어만 하다가 이제 지겨워서
대상 어종을 바꿀참에 농어 밤낚시를 주위에서 추천하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여름 밤바다를 매일 같이 뒤져 부산 송정~서생 일대에
농어 밤 찌낚시를 하시는 분들을 찿아 다녔죠...

뭘 배울려면 전문가들에게 눈동냥 귀동냥 그리고 실습 이게 최고인거 같아요
우선 농어 낚시대가 필요 하더군요...

한참 고민하다가 집사람에게 내 생일 선물로 할인마트에서 파는 제일 싼 3호대 4.5미터 릴대를 4만원정도
주고 구입 했습니다.

릴은 1호대에 쓰는 3호원줄 150미터 기본릴에 값싼 5호 원투용 나일론줄을 감았죠...
목줄도 값싼 4호 목줄을 달구요 찌는 낚시점에 파는 어른 주먹만한 농어 나무찌
2000원에 구입했습니다.

농어 전용 바늘도 필요 하더군요....

하여간 전문가들의 충고에 따라 장비를 대충 갖추고 대변 근처 모 포인트에
밤 8시경 첫 농어 낚시 출조를 하였습니다.

아마 그 시간대에 전문가들이 있을것이라 생각 했는데 도착해 보니 그날은
아무도 안 계시더군요.

일단 곁눈질로 배운 채비법 :( 매듭-구슬-농어찌 및 캐미-1호유동추-찌멈춤고무-도래-80센티 목줄-농어바늘-청개비 5마리)

을 갖추고 전문가들이 자주 캐스팅 하는 지점으로 아주 멀리 롱 캐스팅...
2시간을 무작정 연습삼아 한다 생각하고 낚시에 열중하였죠...

야심한 밤에 혼자라 좀 기분은 이상했지만 전문가들의 충고를 생각하며..,,,,,,,,,
농어는 밤에 얕은 여밭(해안가에 모래가 아닌 돌밭) 주위로 한번씩 지나 다닌다
그래서 농어 찌 낚시는 이런 곳을 노린다....

이런 저런 생각과 어스름히 보이는 농어찌 캐미....
한 두시간 쯤 지날 무렵 휙~~~ 찌가 옆으로 사라지고 초릿대로 어신이 강하게 들어온다.
이게 뭐꼬...
아직 난 연습중인데 설마 농어가!!!

순간 전문가들의 충고가 생각이 난다.(대를 세우고 계속 릴을 계속 감아들여라...)
뭐 이런노 별 저항 없이 묵직한 놈이 끌려 온다....
한번 정도 옆으로 힘을준다... 대를 세우니 별 탈 없이 계속 끌려온다.
이제 바로 갯바위 근처다. 갑자기 놈의 모습이 보일듯 해서 재빨리 모자에 달려있는 후레쉬를 켰다.
우와!!! 뒤기 크다. 이런 감탄과 함께 전문가들의 충고가 생각난다. 바로 바늘털이..

놈이 발밑에서 물위로 튀어 오르며 몸을 마구 흔들어 대니 수면이 마구 튄다.
아이구 정신이 없다.

에라 모르겠다 뜰채도 없는데... 전문가들의 조언 (3호대 정도면 들어뽕도 가능하다)
이제 갯바위 근처다.... 어제 산 4만원 짜리 낚시대 뿌사지도 좋다. 야잇~~~ 들어뽕
이잉 놈이 다 끌려오다 발목정도 물이 차는 돌틈에 끼어 버렸다... 그와 동시에 목줄이 팅~~~
나는 반사적으로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이때 전문가들의 충고(농어 아가미는 칼보다 더 예리하다) 때문에 잡기가 겁이난다...
에잇 꼬리를 두손으로 잡고 갯바위 위로 던졌다...

이제 성공이다.... 후레쉬 불빛에 내 손바닥만한 크기의 머리에 겁 먹은 놈의 커다란 눈이 나를 쳐다본다...
우와 !!! 내 팔 길이만 하다 70센티는 족히 되어 보인다...
나의 낚시 최고 기록이다...
횟집 수족관 농어를 보며 이날을 꿈꾸던 바로 그놈이다.

이놈을 어떻게 담아 가지...
순간 집사람의 말이 번듯 스친다. (임신중이라 절대 잡은 고기 살려주세요!!!!)
그래 이건 우연이 아닌 저놈과 내가 무슨 연이 있는듯하다....

살려주자 ... 살려 주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다시 꼬리를 잡고 바다로 던졌다 ...
에잉 갯바위에 꽈당 ... 놈에게서 피가 난다...
우야노 에잇 그래도 살려 줘야지 다시 두손으로 꼬리를 잡고 바다로 던졌다
풍덩!!! 놈이 바다로 들어갔다.

잘가라...!!!

오늘 농어 낚시 연습 끝...!!!
바로 낚시대를 접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흐믓한 마음 한곁에
놈이 상처를 입지 않았나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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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G kdh5230 01-12-01 06:00
인간미 넘치는 님의 조행기 잘 읽었읍니다. 저도 초보고 농어에 도전해 보고싶어요 정확한 포인트와 공략수심등 자세한 정보를 부탁드릴께요 [09/08-21:54]
G 동네꾼 01-11-30 00:00
만화같은 이야기 임니다...글을 재밌게 표현 하셨네요 ^.^ [09/08-22:51]
G 아이지킴이 01-11-30 00:00
대단하십니다. 마지막까징 살려주시는 모습이. 저같면 마누라 뭐라고 해도 꿀꺽 했을건데 [09/09-13:43]
G 갈까마귀 01-11-30 00:00
한마디로 멋진 낚시하셨습니다, 장원입니다..짝짝짝 [09/09-23:11]
G 은칼치 01-11-30 00:00
저 주셧으면 울마누란 임신 아인디 아고 아까버라 [09/10-13:43]
G ichobo 01-11-30 00:00
추카추카~~ ^^; [09/10-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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