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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탈에서...

G 2 2,175 2002.08.16 15:48
제주 관탈에서...

낚시를 배운 후 처음으로 제주도로 향해서 이호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도남낚시를 택했습니다. 낚시TV에서도 보았고, 친구의 권유도 있고해서 그쪽으로 갔는데, 마침 관탈도로 간다하기에 잘되었다 싶었습니다.
밑밥10장, 파우더 2개, 미끼용 크릴1장, 진공포장된 미끼 1장, 목줄 5호, 낚시대는 1, 2호대 2개를 준비하여 소관탈에 오후 5시 경에 도착하였습니다. 같이 간 일행은 총 7명, 저는 초보라 서울에서 오신 다른 한분과 똥여 앞에 있는 홈통에 하선하였습니다. 먼저 2호대로 원줄 4호, 목줄3호, 0.5호찌로 시작하였습니다. 첫 입질은 쥐고기 1마리...
이후로 수심 조절에 실패해 긴꼬리벵에돔은 낚지 못했습니다. 해가 떨어지고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고...
채비를 바꾸어 목줄5호, 바늘 엄청 큰 것(낚시점에서 권유하는 것)을 달고 2호대로 시작했는데 발밑에서 입질이 왔습니다. 뻰찌급 돌돔. 바리 방생하고 다시 드리웠습니다. 세번째는 뭔가 되겠지 하면서...

가물가물 하던 찌가 물 밑으로 스멀스멀 들어갔습니다(그때의 표현이 맞을지..) 찌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챔질을 하니 30cm급 상사리였습니다. 가지고 간 꿰미에 끼워놓고 다시 원투..
이번엔 입질이 아주 시원하게 찌가 쑥 빨려 들어갔습니다. 올려보니 30cm급 돌돔이었습니다. 역시 꿰미에 끼워놓고 투척을 했으나 줄이 릴대 끝에 감긴 줄 모르고 힘차게 챔질을 하다가 끝이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할 수 없이 1호대를 가지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목줄5호 원줄4호, 원줄이 목줄보다 약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별 상관이 없다고 그랬습니다. 그말을 들었던 것이 지금은 후회됩니다.

1호대로 시작하여 했으나 입질이 없었습니다. 조류가 조금인데도 강물같이 흘러서 3호찌를 사용하여 거의 80여m를 흘렸더니 찌는 보이지 않고 원줄이 갑자기 풀려나가길래 베일을 닫고 챔질을 하니 걸렸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한참을 릴링하여 올려보니 60cm급 부시리였습니다. 다들 그러지요. 부시리는 손맛이 아니라 몸맛이라고.. 얼마나 힘을 썼던지 온 몸이 뻐근하였습니다. 그때의 시간이 밤10시경, 뜰채에 얌전히 담아서 꿰미에 낄려고 꿰미를 올려보니 꿰미가 돌틈사이에 끼여 빠지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가져갔던 살림망에다 넣고 다시 던지니 바로 앞에서 입질이 왔습니다. 그렇게 하여 온 몸으로 부시리 3마리를 잡고 물 한모금 마시고 좀 쉬었다가 다시 대를 담궜습니다. 찌가 발 밑까지 흘러 들어와 입질을 받았습니다.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가 1,2번대까지 물속으로 쳐밖히는 입질을 받았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제간이 없었습니다. 정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니까요.

홈통에 서 있었는데, 발판이 좋지 않아 겨우 버티고 있었는데 이런 입질을 받으니 정말 당황이 되었습니다. 자칫 하다가는 몸까지 빠질 상황이었으니...
대를 세울수가 없어서 힘을 주니 원줄이 풀려나갔습니다. 조금 느슨해진 틈을 타서 힘껏 들어올리니 그만 우지끈 하면서 대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뜨아--
고기는 돌틈으로 파고 들었는지 소식이 없고...

그게 자정무렵이었습니다.
정말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목줄을 좀더 가늘게 썼더라면 대가 부러지지 않고 목줄이 끊어졌을텐데...
가지고 간 낚시대가 없어서 대기하고 있던 선장님께 요청하니 역시 선장님도 대가 없어 할수없이 배에 올라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면서 새벽까지 눈물을 머금고 눈을 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밑밥은 거의 써보지도 못하고 미끼도 아직 한 봉지는 뜯지도 않은 상황이었는데 그 심정 이해 하실지...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도 돌돔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철수하여 참돔 2마리, 돌돔 2마리, 부시리 피 빼내고 숙소로 돌아와 식솔들과 회를 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들 이렇게 큰고기를 어떻게 잡았냐고 하면서 혹시 사가지고 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마침 부시리가 낚시바늘을 삼켜서 줄을 끊어내고 가져왔길래 망정이지...

(참고로: 부시리는 싱싱할 때 피 빼내고 승선하여 얼음 채워 집에 가지고 와서 굵게 썰어 겨자에 찍어 김에 싸서 드셔보세요. 별미입니다.)

이제 여름이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가을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찾겠지요. 그 틈사이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찾을 수도 있을 거구요.
아쉬움이 남을수록 기대가 크다고 했는데 앞으로 더 큰 기대를 가지고 바다를 대하고 싶습니다.

제주 관탈에 가시려면 튼튼한 낚시대 3개 정도는 가지고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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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꿈꾸는소년 01-11-30 00:00
jhsms님,저두 낼 관탈 들어갈려구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님 충고대로 낚시대 4개(한개 더) 준비했구여.님께서 놓치신 괴기 제가 확인하구 오겠슴다 ^^ [08/17-20:46]
G 아이지킴이 01-11-30 00:00
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항상 어복 충만하시길 [08/19-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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