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친구놈을 소개한다. 키는 작고 몸은 탱탱한 , 얼굴은 새까맣고, 말은 어눌한 볼품없는 놈이다.그런데 달리기는 1등이었다. 현재 이놈은 초정밀 분야의 최고봉인 독일계 회사의 로보트 기사다. 전화 해보면 맨날 중국,일본,독일,등 해외 출장이고 보면 아마 지네 회사에서는 알아주는 실력자 인갑다. 우리 둘은 불알친구다. 낚시도 중학교때 내가 가르켰다.. 첫날 낚시 하는날 "보리매(보리멸)"-경주쪽에서는 이렇게 불렀슴-40센티 넘는 놈을 줄이 막 엉켜서 엉겁결에 땡겨내면서 "어 ! 고기 걸렸네" 하며 얼떨결에 잡은 위인이다..물론 그때 이후로 그렇게 큰 보리멸은 본적이 없다.. 왜 이 이야길 먼저 하냐고..? 먼저 사람을 알아야 상상이 가지... 나? 나는 키크지.. 얼굴도 좀되고 .. 자세도 나오지... 흐.. 배 빼고....
올해 2월의 애기다 . 퇴근하고 한참 자유로를 밟고 있는데 손폰이 울린다.'띠리릴 릿디디 !!' "예.." "내다.. 감생이 잡았다" "무지커데이.." "한 40돤다" ... 울산 출장왔다가 대왕암 근처 갯바위에서 잡았단다. "짜씩이 거짓말 하지마.. 경주 근방에 무신 감성돔이여 .. 잔챙이나 나오는데 가가지고.." "운전하니께 빨랑 끊어"나는 믿지 못했다. 그런데 그 넘이 설명하는걸 분석해 보면 잡기는 잡은 모양이엇다. 배아프게 시리.... 그때 문득 지난번 제주도 우도가 생각났다.다시가야지.. 너 딱 걸렸서.. 일단 꼬셔야지 .. 새끼 딸린 애비를 고이 보내줄 여인네가 몇이나 될꼬.. 나야 머 원래 그런게 없으니까..잠깐 칭찬해 주다가..... " 야 우도 함 가자" '지난번 애기 했던데 그기..""이번주에 날씨도 함 도와 줄꺼 같다" "응" 엥..왠걸 말을 꺼내기 무섭게 가잖다.. 그래 한마리 잡았다 이거지... 흐흐. 너 딱 걸렸서... 그동안 같이 갈사람이 없서 손떨던 난 데 ..흐흐흐 물떼보고 그 다음주 금요일 비행기 표를 구했다. 회사는 당연히 금요일 3시 이후에는 땡땡이지.. 공항으로 직행.. 넘이 먼저 와 있다.. 자랑이 한창이다.. 기특한 놈.... 끌끌.... 비행기....슈--우 -욱 .. 제주... 택시를 탓다.우도는 내일 들어가기로 하고 먼저 비양도?로 향했다. 도착.. 왠걸 ,, 주의보란다. 에구....배못나가 잖어.... 에이쉬.. 얼마나 벼르던 건데... ..... 다행히 우도 도항선은 아직 뜬단다. 오케이 그러면 우도로.... 다시 택시 ... 절라 밟아 주세여...근디 택시비가 장난이 아니다. 한림에서 성산포까지 7만원...쩝 할 수 없지.. 어찌되었기나.. 배에 올라타고... 친구 둘이서 나온것이네께 즐겁다...끌끌.. 민박을 잡고 저녁을 먹고.. 비가 온다. 방파제나 갯바위 여기 저기 낚수꾼님들이 있나 훑어보니 하나도 없다. 대끼리다...(대길) 일찍 잣다. 다음날 토요일 아침 아직 비가 온다.. 두놈이서 뭐 할게 있어야지.. 그냥 밑밥이나 주러가세.. 친구넘은 기대가 되는가 보다 .. 수심은 얼마며..조류는 어떠니 한다...좋치... 근데 물이 차다..줏어 들은걸 종합하면 물이 찰때는 바닥을 공략하라고....수심 3발... 바람 불고 파도 치니 무거운 채비....밑밥은 발아래...비를 맞어며 한 5시간 동안... 열심히... 정말로 밑밥만 주다 왔다..복어 몇마리 빼고는... 파도 무섭게 때린다. 아주 박살을 내라 내... 바닷물이 혼통 흙탕물이다.거품이 막 날라 다닌다.. 이야 내일 쥑이겟는데....본능이다...... 대물들 들어 오겠서.... 주의보에 하수의 강력한 경쟁자인 낚시꾼도 없구,,, 타이밍 쥑이게 잡았서.... 혼자 아주 신이 난다......... 다음날 정말로 날이 갰다. 바람 파도는 아직 좀 친다... 옳타꾸나... 바람 피하고 위치 선정... 동네 아줌시 들이 일루 가란다. 아줌시 말은 안듣지... 나 ..조류를 살핀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음 ...괜찮은 곳.. 오케이 .. 이때 내가 먼저 자리 잡는다고 친구놈이 머라 한다..그때 내가 "조류가 오른쪽에서 왼쪽이니 왼쪽이 더 잘될거야" ..정말이거든.. 근디 이놈이 믿지를 않으려 한다.. 하수..... 밑밥치기... 근디 소식이 없다.. 수심2.5미터 막대찌로 전환...다시 구멍찌....이번엔 전유동..... 자리 잘못잡았나... 물론 밑밥치기는 오른쪽의 내가 많이 했다 .." "어이 잘되나?' "별로" 시커먼 얼굴이 별로다..... 그때 동네 중노 두분이서 말도 없이 우리 사이에 와서 박힌다....씨........ 그래 심심하던 차에 잘됫네... 다시 밑밥...30분....숭어들이 펄떡이면서 들어 오기 시작한다. 장관이다..... 인제 고기 몰려오겠군...흐...... 숭어가 띈 이후로 옆에 노인들이 감성돔을 연거푸 땡긴다 ..30다마로....6마리... 나는... 여전히 소식이 없다....처음에 고기가 반갑더니 인제 실실 열이 받는다.... 밑밥 무차별 오른쪽 투하... 친구놈이라도 좀 잡아보라고.....차라리 내가 친구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바.... 에이 그냥 하자 못잡어면 어때 친구놈이 잡을 수 있잖아.. 잠간 머뭇 거릴때 젊은사람 둘이 또 왔다. 마찬가지로 동네 사람이다..정확히 내가 이동 할려는 포인터 내친구 왼쪽에 자리를 잡는다. 에이 ...쩝 .....할 수 없지....
그런디 말이다.그런디 말이다. 이사람들이 넣자마자다... 낚시대 휨이 장난이 아니다.기깅-기깅......엥 저럴 수가....혹시나가 역시나 군.....띠바.....뜰채로 간신히 건진다.....무지무지한 벵어(옆구리)!! 한 60은 되것다,삐꾸통 만하다,,애고 애고...밑밥은 언놈이 다 주고,,, 잡기는 언놈이 다잡고...... 열받어...또한마리 건진다 .. 아까거 보다는 작다 그래도 40이상..... 흐미 열받네.......
"야 니는 뭐하냐??"" "글씨 고기가 안문다"" 자리가 제일로 좋은 곳인디...? 수심 얼마 줘ㅅ서?? " "3발"" 어제 하던거" 아뿔싸.........수심 2미터 내지 2.5미터에서 3발이라니............. ........................ .........이런바보!........... 그럼 그놈 고기라도 잡으라고 오른쪽에서 밑밥준 놈은?? ........................ ......... 더 바보지.........
그래서 "바보 낚시"다. 껄 . 껄 .껄....... 바보 ! 그날 키큰놈,작은놈 둘이는 둘다 바보가 됫다......... 그래서 그다음에 어떡했냐고.... 열받는데 별 수 있어 .. 젭사게 밑밥통 들고 대물 나온사람 왼쪽에 붙어서 밑밥을 왼쪽으로 다 날렷지... 고기가 한단계 아래로 이동 했을터이니 그 뒤로 고기 구경한 사람 아무도 없을테고....그걸로 만족 해야지...더이상 못잡히게........ 쩝 ,키-힝 , 불쌍한 지고 이틀이나 밑밥이나 주고 설람..... ... 바 보.... 이놈아 ! 지난주에 니한테 잡혓다는 그 감성동 40짜. 그놈도 참 수준이다..수준....
졸필 좀 길었습니다.하도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이라서..... 참고로 제주 우도 사람들은 사실 텃세가 무지 심한 사람들입니다.객지사람은 아에 배려도 취급도 잘 안 합니다.앞으로 조행에 참고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