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도에서 내 동료를 보내며.....(3)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광도에서 내 동료를 보내며.....(3)

G 11 7,678 2002.07.17 17:50
그 후로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까..

이제 몸을 덮치는 파도는 예사가 되어 버렸고
그때 큰 충격을 받을수 있는 엄청난 파도가 내 시야에 들어왔고 "파도다"라는 외침과 동시에
몸이 붕뜨는 느낌이 들었고 다행이 갯바위에 묶어놓은 밧줄덕분에 1m 정도 밀려나 갯바위 턱에 걸렸다.(0시~0시30분)

재빨리 원위치하고 밧줄을 점검했는데 갯바위에 묶어놓은 밧줄이 우리 세사람의 무게 때문에 느슨해진걸 발견했다.

움직일수 없는 상태였기때문에 다시 밧줄을 추스리고 그때 심정은 죽을수도 있겠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그리고 시간이 20분쯤 지났을까..
파도의 높이가 족히 20m는 될것같은 엄청 강력한 파도가 덮쳐왔고 랜턴으로 상황을 보던 나는
"더 강력한 엄청난 파도다" 라고 외치고 엎드렸다.
무엇인가에 강하게 이끌려 가는 느낌이었고 이렇게 죽는구나 라고 느꼈다.
다행히 밧줄에 반이 갯바위에 걸쳐 물이 쓸고 나가자 몸이 빠져나왔다.

무작정 올라가야된다는 생각에 한손으로는 줄을 의지하고 한손으로는 갯바위를 잡고 오르고 있을때
내 오른쪽에 윤사장님의 외침이 있었고 줄에 묶여 대롱대롱 달려 있었다.

오른손을 뻗어 줄을 당겨 윤사장님을 갯바위 위치에 올렸고
왼쪽에 있는 김수연씨가 바위에 붙어있는걸
확인하는 순간 다시 한번 엄청난 파도가 갯바위를 덮쳤다.

그순간 왼쪽에 있던 김수연씨가 바다에 떨어졌고 누군가를 부르며 자꾸자꾸 멀어졌습니다.
우리는 바위를 부여잡고 통곡했습니다!

목놓아 외쳤습니다.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그 이후로 오로지 살아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수백번의 엄청난 파도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공포와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체 날이 밝아왔고 건너편 우리팀이 보였습니다.
손짓으로 119...119...1명 실종..1명 실종이라는 손짓을 보내고 있을때 배가 오는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때 시간이 05시...
우리 2사람이 처음 배에 올랐을때 선장이 하는 말이 이 포인트에 두명이 내렸냐고 했다.

너무 치가 떨려 한명이 실종된것을 알리고 당신이 우리 세사람 모두를 죽인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리고 빨리 해경에 연락해라 했고 선장은 "휴대폰이 안된다. 무전기가 없다" 라고
성의 없고 무책임한 어투로 말했다.
그뒤.. 다른 포인트 팀들이 어렵게 배에 올랐다,

그런데 세번째 팀에서도 2명이 실종된것을 확인했다.
네번째로 오른 팀에서 해경연락과 수색요청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런데 선장은 자기가 직접 항구에 도착해서 해경에 통보 한다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동호회 회장님이 선장을 다그치다시피 연락처를 알아내 직접 해경에 수색요청을 했다.

이 글은 조금의 왜곡됨이 없는 진실입니다.
이 일들이 천재 이전에 인재였던것은 아닌지 모든 낚시 네티즌의 의견을 알고 싶습니다.

그 당시 사고전 일기의 변화를 선장은 알고 있었을테고
해경의 철수 지시 또한 20시에 이미 내려진것을 차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을때 선장이 미리 철수를 시켰다면 그 사고가 있었을까요?
그 무고한 생명이 실종되었을까요?

그분들의 가족들에게 정말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싶습니다.
죽을죄를 지었다 라고 밖에는 생각되어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딘가에 있을 실종자 동료 3분이 모두 무사하길 바라며......................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1 댓글
G young5310 01-11-30 10:00
올리신글을 보고 가슴에 저려오는 동료애를 느낍니다 [07/17-18:33]
G young5310 01-11-30 10:00
목숨을 단보로 돈을 벌려고하는 악던선장이나,동호인도 자기가판단하고
스스로 행동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의선명과선장을 공개해야합니다
낚시꾼을 봉으로아는 선장은 추방할수있도록 위법행위하는 낚시배는 신
고하여 법의심판과 낚시동호인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합시다
실종자들의 빠른 귀환을 바라면서 안전에 주위하여
즐거운낚시가 될수있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07/17-18:42]
G ccc3316 01-11-30 16:00
눈물이 날것 같아 겨우 다 읽었읍니다.
실종되신 조우님들 정말 어딘가에 살아계시기를 바라며, 님또한 충격에
서 빨리 벗어나길 바랍니다.
풍얼스타! 처벌 받아야 합니다. [07/17-19:43]
G monghi123 01-11-30 23:00
뭐라 위로의 말이 필요 하겠습니까,,,너무나 악몽 같은 일이라 제 눈에 또한 눈물이 나네요...너무 무성의한 선주 그리고 해경들에게 지탄을 보내고 싶을 따름입니다.....김수연씨와 두분 다시 만날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07/17-21:00]
G 강태공 01-11-30 00:00
이글 읽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정말 상황이 그랬다면 통화 내역 조회등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 내시고, 실종되신 님들. 실타래 같은 소망일지라도 부디 생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07/18-01:48]
G sungmoop 01-11-30 00:00
무슨말로 위로하여야 할지 저 역시 일요일 나로도 염포에서 배를 기다리
다 선장이 출항 안 한다기에 포기하고 돌아간 사람입니다. 실종되신 동료
분 외쳐부르며 가족생각 그동안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 갔을
것 입니다. 저 역시 죽음을 경험하여 보았기에 눈물이 납니다. 혹시 가족
들이 이글 읽을까봐 저나 님이나 많이 망설이셨을거라 생각되며
용기 잃지 마시길 ............, [07/18-10:24]
G 바다피싱 01-11-30 00:00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사고가 난 그날 저희도 여수로 정기출조가 있었는데 제가 출조 포기를 했습니다. 후회되지 않는 결정이었지만 팀원들은 다른 곳으로 낚시를 갔죠, 그날이후 팀원들에 대한 저의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서먹해진 팀원들과 언제 한번 만날수 있을지... [07/22-04:19]
G a230 01-12-01 06:00
힘내세요. 이번 주말 낚시좀 가려고 여러 조사님들 조과확인차 들렸다가 손이 떨려 키보드에서 손을 뗄수가 없습니다. [07/22-19:56]
10 스핀바이브 07-08-09 13:51 0  
먼저 고인분들의 명복을 빌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 또한 항상 안전출조에 유의를 하겠습니다.
 
포토 제목
게시물이 없습니다.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