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자연 앞에 우리는 너무도 미약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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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연 앞에 우리는 너무도 미약한 존재입니다.

G 0 2,796 2002.07.19 22:38


sandpipertop.jpg



먼저 유명을 달리한 분들과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드리며
자연 앞에 우리는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느낍니다.
바다는 언제라도 돌변할 수 있기에 천재이기에 앞서 모든 원인이 인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기예보와 급작스런 기상악화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신중한 움직임이 있어야겠습니다.

책임을 떠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선장은 다시는 바다에 나서면 안되리라 봅니다.
예전에 거문도의 김영길 선장은 오후에 급변한 날씨에 야영팀을 태우러
"당신도 죽으려느냐" 며 울부짖으며 매달리는 부인을 뿌리치고 바다로 나선 적이 있었죠.
너무도 험악한 날씨에 같은 곳에서 온 일행도 선뜻, 나서지를 못했고
현지민 두엇을 태우고 떠난 선장이 돌아올 때까지 민박집에서의 암울한 분위기와
짓눌려 가슴이 뀅한 느낌은 같은 꾼만으로서의 느낌만은 아니었을겝니다.

새벽이 되어서 탈진한 모습으로 돌아온 선장은 모두 쓸려나갔는지 아무도 없더라는 말과 함께
너무 늦은 시간이라 아침 일찍, 실종신고를 해야겠다며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날이 밝아 거짓말같이 잔잔해진 바다로 다시 나아가 그들이 내렸던 말끔해진 자리를
돌아보곤 넋빠진 모습으로 신고를 하러갔었죠.

그런데 여관근처에서 그들 중 한 명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사연인즉, 험해지는 날씨를 느끼고 일행 중에 산악 전문인이 있었고
로프와 기타 전문장비도 있었기에 절벽을 타고 올라 줄을 내려 무사히 산을 넘어
복잡한 민박집보다 가까운 여관에 들어 고단한 김에 연락도 하지 않고
골아 떨어졌다 는 겝니다.

안도의 한숨과 반가움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던 선장은
벌떡, 일어나 넘의 멱살을 움켜잡아 내동댕이를 치곤 여관방으로 달려가
잠자던 넘아들을 밟아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는 아줌마가 울면서 붙드는데도 뿌리치고 파도에 목숨을 걸었던 것이 분한 마음이 들었겠죠.
다시는 거문도에 오지도 말고 자기 집에 올 생각을 말라며 씨근덕대던 김영길 선장을 생각하면
이번 사고의 선장은, 아니, 선장이라 칭하기도 부끄러울 일입니다.

역만도에 일부 낚시인을 내려주고 거문도로 향했을 때도 급변한 날씨는 배를 잠수함으로 만들었고
급히 뱃머리를 돌려 역만도의 홈통으로 돌아와 보니
파도는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는 상태였었죠.
멀리 거문도를 바라보니 데모크라시호가 가랑잎 같이 딩굴다 황급히 거문도로 돌아 들어가고 있었고
섬에 묶일 걸로 생각한 많은 낚시인들이 학꽁치와 작은 노래미도 비상식으로 챙기고 있다가
철수를 강행했는데
담을 키운다며 병소주를 들이키며 음주운항을 시작한 선장은
자기만 살아 보겠다고 생각했었을까요?
옷을 벗어 던지고 빈 물통을 옆에 두고 여차하면 뛰어내릴 자세를 취했었죠.
여러 차례 물 속에 쳐 박히며 혼이 나간 상태로 억겁의 시간을 보내고
항으로 무사히 돌아온 후 꾼들에게 봉변을 당했는데.
낚시사에 영원히 남을 역만도 사건이었습니다.
정원을 훨씬 넘겼기에 장비나 짐들이 선실에 들어 갈 자리가 없었는데
어느 낚시회는 스무 명 중 단 한 명만이 장비를 갖고 내린 적이 있었답니다.
이때의 선장도 여지껏 운행을 못하고 영업을 떠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집사람은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역술인을 찾았다는데
"허~ 이 사람 사자밥을 지고 다닌다"는 소리를 했다는데
용하다는 생각과 함께 찔끔하여 헛소리 말라고 우겼던 기억이 나는군요....

작년에 외연도에서 제일 먼 곳에 떨어진 부속섬에 내렸을 때도
간밤의 잔잔함은 어디로 갔는지 날이 밝으니 파도가 장난이 아니더이다.
함께 한 초보는 영문도 몰라했지만 이 파도에 조그만 선외기가 달린 보트로 어찌,
외연도 본섬으로 가야 할지 걱정이 되었고 그나마 쪽배가 오기나 하려는지....

초조함을 달래고 있던 중, 갑자기 10여톤이나 되는 어선이 보트를 매달고 나타났고
앞에 와서는 큰배를 흘려놓고 보트에 올라탄 선장이 어렵게 접안하여 큰배로 옮겨 탓는데
매달고 나오는 보트는 물에 잠겨 잠수정 비슷한 상태로 무사히 본섬으로 나오게 되었습죠.
보트로는 도저히 철수가 어렵고 파도가 다소 죽을 것이라 예상하는 오후까지는
손님이 불안해 할 것이라는 생각에 혼자서 큰배에 보트를 달고 온 선장의 사명감에
아직도 외연도의 김윤철선장을 매듭은 찾고있습니다.

통성명도 없이 두 어 해를 봤는데 전화로 서울이라는 소리만 들으면 바로 알아듣는 귀썰미가 좋은 분이죠.

다행히 휴대전화의 통화가 가능한 곳은 대처를 할 수도 있는데
011과 017이 야합(野合)을 즐긴 이후에는 통화가 되던 곳도 안 되는 곳이 많군요.
한국 휴대전화가 되는 곳은 한국 땅!!!!!!!!!
일본 휴대전화가 되는 곳은 일본 땅!!!!!!! 이라는 광고는 돈벌이에만 급급한 정신나간 넘아들의 해괴한 외침으로만 들립니다.......................

독도에서도 통화가 된다는 어느 통신사의 광고가 의문스럽게 들리기도 하는데
만재도 같은 곳은 야합이 이루어지기 전만해도 017은 터졌었는데
야합 후에는 그나마도 전혀 되지를 않습니다.
가거도나 거문도도 일부지역만 통화가 되고 만재도, 태도, 독거도권도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만재도의 주민들은 경운기엔진의 택택이 배를 몰고 나간 사람이 일정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사고가 난 줄 알고 온 섬의 배가 찾아다닌다는 묵계가 있는데
다행히도 한번만 사고가 있었다는군요.

작년에 011 회사에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광주관할이다. 제주관할이다며 서로 떠넘기기에 바빴고 금년에는 개통을 시키겠다고 섬 주민에게 언질을 주었다는데
이제껏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가까운 독거도권도 통화가 되질 않아 사고에 마음을 조린 적이 있었는데
벼라별 상품을 개발하여 사용자의 호주머니만 울궈먹기에 혈안이 된 통신사들은
휴대전화의 주목적이 비상시에 긴요하게 사용되라는 기본 바램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모양입니다.

평온해 보이는 바다가 갑자기 돌변하여 목숨을 위협할지 우리는 모르고있습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 우리가 얼마나 미미하고 힘없는 존재인지를 항시 두려움을 갖고 대하여야겠습니다.
벌써 바다를 찾은지도 십 여년이 흘렀는데 날로 바다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이다.

많은 분들이 아까운 생명을 잃었고 남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바램입니다.

다시 한번 가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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