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떴다. 해상 예보를 듣기위해 전화기를 들고 초조히 귀기울이니 전해상 폭풍주의보 예상된다나!!?? 친구놈에게 "야~ 우짤끼고" 하니 무조건가잔다.. 그놈 벌떡 일어서더니 "집에서 장비 가지고 올께" 하고 나간다. 잠시후 전화벨소리에 수화기를 드니 "야! 날씨 쥑이네~~퍼뜩가자" 와 정말 미친놈이 다 되어버렸네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장비를 챙겨 집을 나섰다. 낚시점에 도착한 시간이 03:40경, 다대 낚시점 아주머니 아주 반갑게 맞아 주신다. 첫배에 몸을 실어 도착한 곳 모자섬!! 벌써 선외기(모터 보트)를 타고 들어온 손님들이 다섯분이나 된다. 오늘 12물 1월달 51cm 잡은 날과 같은 물때다. 내심 다른곳으로 갈까 하다가 기대반으로 한번더 같은 장소에 하선. 충분한 품질을 한다음 채비를 하고 05:20경 낚시 시작, 친구놈이 첫 캐스팅에 볼락 한마리 걸어 올린다. 왠지 기분이 좋다. 그러나 별 소득 없이 시간은 자꾸 지나간다. 8시를 지나 9시가 가까워 지고 있다. 그런사이 많은 사람들이 협소한 공간에 많이들 내렸다. 낚시하기가 정말 까다롭다. 새벽 막대찌 채비에서 8시경 구멍찌 0.6호로 다시 셋팅하여 조류에 찌를 맡기고 무작정 흘려 주기를 여러번. 수중찌를 조류의 저항을 많이 받는 역삼각형으로 다시 교체, 수심은 약9M로 조정하여 계속 흘려주는 찰라 옆에 계신분의 챔질에 놀라 장대를 보니 상당한 씨알의 놈이 물고 물어진것 같다. 입질지점이 비슷한 곳에서 나의 찌를 흐르고 있다. 그분의 챔질후 약 10초후 흘려주던 나의 찌가 보이지 않는다. 동시에 전해져오는 초릿대끝의 감각 "투툭" 힘껏 챔질, 그런데 잠깐 머리에 스쳐지나가는 생각 바로전 목줄(1.5호)를 확인했는데 여에 몇번 쓸려 교체 할까 말까 고민하던것이 이렇게 안타까운 느낌으로 올줄이야. 불안한 가슴을 안고 조심 조심 대를 세워 당기기를 여러번, 친구놈은 난리가 났다. "거짓말 하지마라. 걸렸제" 라는 것도 잠시 나의 대를 보고 뜰채부터 챙격 벌써 내 발앞에 가있다. 고기가 보일랑 말랑 주위사람들이 탄성을 한다. 1.5호에 여에 쓸린 자국이 있는 목줄 때문에 너무 힘들게 싸웠는지 팔이 저린다. 드디어 놈은 떠오르고, 친구놈 생각보다 뜰채질을 상당히 잘한다. 올리고 보니 지난번보다 작아보인다. 방금 옆에서 잡으신 분이 보시더니 "조금더 크네"하시길래 그런가 보다하고 그냥 살림망에 넣어 두었다. 친구놈은 그때부터 눈은 종일 살림망에만 눈이 가 있다. "야 낚시 할끼가 안할끼가...." 그후 바로 다시 조류가 반대로 흐른다. 안타깝다. 분명 고기가 몰려있는 모양인데 조류가 배신을 땡긴다. 내심 오늘 잡은고기를 어떡할까 생각하다 오늘 고기는 바로 주위 사람들을 모아 해치우자고 생각했다. 그러던중 회사 형님 한분의 전화벨소리 "야 한수했나"하고 물어본다 "행님요~ 오늘도 오짜 아인기요~. 연타때맀뿟따 아입니꺼!" 처음에는 믿지 못하는것 같았지만 이네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고 놀란 모양이다.하기야 나보다 다대포란곳에 워낙 많이 다니신 분이데 아직 오짜와는 인연이 없었던터라 올해 벌써 두마리씩이나 잡았으니.......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행님 오늘 우리 이놈아 해치웁시다."그러니 낚시점에서 기다린단다.시간은 흘러 12시가가까워오고 마무리 하는 단계에서 최대한 멀리 투척하였다.친구놈과 나란이 흐르던 찌가 한눈 판사이 사라지고 다시 챔질 묵직하다. 그렇게 42센티 또한마리 옆에계신 분들에게 죄송하기도해서 바로 철수. 그날 우리는 회사분 몇사람과 더불어 코가 삐뚤어 지도록 술에 취해 2차, 3차 나는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