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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2 1,972 2002.03.04 18:43
대관령 정상엔 잔설이 희끗 상기 아직 남았더이더만
아직도 이상하게 생각되는 건
남해는 산이 끝나자 바로 바다인데
동해는 왜 산이 끝나고 바로 바다가 아닌가

한참을 달려 나타나는 바다는
봄이 들어
몸 푸는 여자처럼
한껏 풍만하게 물이 올라
둔중하게 누워있지.

나른하게 누워 몸을 뒤척이는 바다
그 물빛은 또한 어떻고
그 냄새는 또한 어떻고.

아서라
산다는 게 아무런 준비없이
마련 없이
그저 온 마음으로만 느낌으로만 사는 사람이
시도 때도 없이 불쑥 찾아가
그 여자를 한번 품어보면
그 젖 냄새에
그 끈적한 따뜻함에
온 몸이 녹아 혼곤한 잠 속에 빠질 수 있으리

깊은 잠에서 깨어
온통 텅 빈 심신으로
유미주의자 처럼 씹는
초봄 물미역
성게 즙
도루묵 알.

돌아서는 길
영마루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한참이나 낮은데도
또 하나의 거대한 산맥이 되어
내게 다가오고....

바다는 원래 높은 거야
네가 몰라 그렇지
경포 누마루에서
성인봉 그림자 드리우는 울릉 앞바다까지만 해도
히말랴 그 처절함에 견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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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데이지 01-11-30 00:00
우두망찰님!!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시는군요.
자주 뵙기를 바라며.... 행복 하시길~~~ [03/05-00:26]
G 우두망찰 01-11-30 00:00
데이지님!
요즘 화초가게에서 많이볼수 있는 예쁜꽂이름이 연상되어, 혹시
여성분? 하하.요즘 없는 시간중 잡문에 공력을 쏟느라 미쳐 보질못해
인사의 답글이 늦었네요. 님께서도 행복하시길.
그것도 많이 많이. [03/11-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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