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년에 2번 정도는 물고기를 '잡기'위해 낚시를 한다.그것도 많이 잡아야 한다. 명절 때 사용할 제수고기와 그때 집으로 몰려 올 동생식구(동생 7명 가족 모두 25명정도)들을 먹이기 위한 반찬거리를 장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낚시도 그런 의미에서 애초부터 배낚시를 택했다. 주말이면 무인도가 내려 앉울 것 같은 많은 낚시꾼들로 발디딜 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주에서 흔히 얘기하는 "옥돔바리" 즉 옥돔 외줄낚시를 하기로 했다. 옥돔외줄낚시는 배를 타고 외줄낚시대로 가지줄을 두개 달아서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끼우고 수심이 60-80미터 정도되는 한바다에서 하는 낚시다. 토요일 아침 8시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해 10시 30분쯤 낚시를 떠났는데 그나마 배구하기가 힘들어 애를 먹었다.제주항포구에 있는 어선들은 낚시꾼을 태우지 않으려하기 때문이다. 옥돔이 워낚 비싸기 때문에(1킬로그램 한마리에 3만 5천원 정도) 직접 낚아서 파는 것이 오히려 수지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본인은 해성낚시점 회원인 어느 낚시꾼이 소유한 조그만 스내기 선을 이용해 옥돔잡이에 나서기로 했다.말이 옥돔잡이지 사실은 참돔을 잡으려 낚시에 나선 것이다.육지에서는 제주에서 처럼 옥돔을 그렇게 귀한 생선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부수적으로 낚이는 참돔이(제주에서는 황돔,새끼는 배들레기로 불림) 인기가 좋다. 화북포구를 떠난 스내기 선은 30분 가량을 동쪽으로 달려 행원마을 앞바다에 멈췄다. 낚시줄을 내리니 40미터 안팎이다.그런데 봉돌이 너무 무거워(100호정도) 한번씩 감아 올리고 내리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3-4군데 자리를 옮겨 가면서 낚시를 해봤으나 허탕이다.함께간 선장도 이상하다며 고개만 갸우뚱 거릴 뿐이다.오전 내내 한마리도 못잡고 제주항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수심이 73미터다.봉돌을 내리고 약 3분 정도 지났을까? 입질이 온다. 툭-,툭-,툭-.입질이 특이하다.열심히 감아 올렸다.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자태도 귀여운 제법 큰 옥돔이 한마리 걸려있다.선장이 3만원짜리라며 기뻐한다.그리고 잠시 후 내옆에 앉은 사람이 참돔 25센티미터 정도짜리를 한마리 올린다.그리고는 장대와 아홉동가리,수조기 등 잡고기만 몇마리 올라 온다.본인도 참돔 새끼 25-28센티 정도 2마리를 합하고는 낚시대를 걷었다.벌써 해가 넘으가려고 색깔이 붉은 빛으로 바뀌기 시작할 무렵인 오후 4시 30분 쯤 낚시를 끝내고 낚시점으로 돌아왔다.잡은 조과물을 급냉시켜 놓고 태조왕건을 보면서 잠이 들었다.재미있는 2부는 오후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