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남쪽에 또다른 무인도 지귀도에 대형 벵에돔과 부시리를 기대하며 토요일(19일)오전 8시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제주공항에는 인천에 사시는 이효상 선생이 7시 비행기로 미리도착해 본인을 기다리고 있었다.약속대로 화북에서 낚시점을 운영하는 김상근 사장이 마중을 나와 있어 함께 낚시점으로 향하면서 오늘 지귀도 출조가 가능한지를 타진했으나 동남풍이 불어 갈 수 없다고 한다.기대감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순간이다. 보름동안을 지귀도에서 대물을 낚을 기대에 부풀어 있지 않았던가.그런데 또 들어 갈 수 없다니... 어제 선상 참돔 낚시로 50여마리를 잡았다고 하니 선상낚시를 해 볼까? 낚시점에 도착해 점주 아버님께 선상낚시 가능여부를 물으나 파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불가능 하단다. 어쩔 수 없이 오늘도 꽝이구나를 속으로 되뇌이며 가까운 삼양 방파제 옆 갯바위로 갔다. 방파제에는 이미 발빠른 꾼들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대어를 낚을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나 부근 갯바위는 비워 있었다.바람이 초속 14미터 가량으로 너무 가애 낚시대를 펴기조차 힘들었으나 서울에서 여기까지 와서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낚시에 들어 갔다. 미끼용 새우가 녹지도 않아 밑밥을 뒤져 토실토실한 크릴 한마리를 골라 낚시에 끼워 던졌다. B찌 전유동 채비가 정렬이되고 3분정도가 지나면서 살찍 잠긴다 원줄에 살짝 잡아당기니 찌가 쑥 잠긴다.동시에 챔질 제법 힘을 쓴다.벵에돔 20센티 정도의 힘이다.그러나,망상어가 첫고기로 인사를 한다.그러기를 1시간여 이번에는 놀래미가 올라 온다.물이 계속차 조금만 지나면 빠져 나오기 힘들다는 판단아래 장소를 방파제로 옮겨보기로 했다. 방파제에는 처음 낚시를 시작할 때는 2-3명이였으나 벌써 예닐곱명으로 낚시꾼이 늘었다. 수심이 2-3미터 정도되는 맨 안쪽 방향으로 자리를 잡았다. 낚시가 될 것 같지 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한 낚시꾼 아저씨가 잡은 학꽁치를 제법 만이 다듬고 있다.별짓을 다해도 입질이 없다.다른 낚시꾼들도 숭어 한두마리를 잡는데 그쳤다.낚시점에 전화를 해서 오후 1시 30분쯤 철수를 했다.점심식사를 자장면으로 때우고 제주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차를 빌어타고 바람을 조금 덜 받는 차귀도 쪽으로 가볼까하는 생각에서였다.친구는 부인과 함께 낚시점에 나타나 원당봉 밑으로 가보라고 한다. 옆에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 때문에 언제나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는 것이다. 10분 정도 차를 몰아 원당봉밑에 도착하니 벌써 그곳에도 낚시꾼 3-4명이 낚시를 하고 있다. 그속은 한번정도 가본적이 있었는데 본인은 '초소밑'포인터로 알고 있는 곳이였다.파고가 칠 때면 파도가 덮치는 그런 곳이였다. 하얀포말이 갯바위에 부딪혀 밀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낚시에 대한 생각도 저만치 가고 멋있다는 생각뿐이다.같이 온 이효상 선생도 "뭔가 될 것 같다"며 기분 좋게 낚시 준비를 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본인이 같이 가자고 인터넷 동해출조란에 올려 만난 조우이기 때문이다.파도를 맞아가며 2시간 가량 낚시를 했으나 조황은 이 선생이 잡은 고등어 새끼 2마리가 전부다.첫날 낚시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냈다. 내일 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