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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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 나...

G 0 2,291 2002.07.15 11:34
지난 7월 13일날 나와 아주 친하디 친한 선배와 한달전부터 벼려왔던 바다낚시를 가게되었다.

계속적인 태풍주의보는 출조일이 가까워지면서 자꾸 흔들리기 시작했고 가기전날 7월 12일 밤에는

여기 부산에는 진짜 다라이로 물을 퍼붓는것처럼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진한 회색으로 도배가 되어있고 선배의 전화가 올때도 되었는데 오질않는것으로 보아

"출조 포기"를 하지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출근을 했다.

점심을 먹고 잠시 후 선배의 전화가 왔다..." 동생....가자...날 갠단다..." "진짜가?...아인데...".."진짜다"..

그런 대화가 오간후 오후 3시에 고성으로 냅다 달렸다.

가는길에 있는 서마산에서 품과 여러가지를 사면서 주인양반께 "오늘 손님 많이 드갔능교?"....주인 아줌씨

는 퉁명스레 "아니예.." 라고 말을 던지다...왠지 찜찜하느 느낌을 가진채 말이다...

가면서 비가 오다 하늘개고 소나기 내리다 잠시 보슬비오고 진짜 어려운 조행이었다.

무사히 고성 현지에 도착을 하여 선장과 만나 물어보았다. "오늘 날씨 어떤교?..선장님"...선장 왈....

"비가 쪼매 오디마 이젠 괘안소"..나와 선배는 빠른 행동으로 옷과 채비를 갈아입고 배를 탔다..

바다는 장판과 같았고 하늘은 회색이었으나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 이게 태풍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곤했다...속으로 역시 "선배말이 맞네...날 개고 바람 죽는다는 말이 맞네.." 하면서 선배얼굴을 보며

웃으며 담배를 피워댔다...

선장이 가르쳐준 특급포인터라면서 배는 연신 퉁퉁거리는 데 잘 들리지도 않는 소리로 수심이 얼마고

어디로 던지고 그라고 만수가 되면 아데까지 잠기고 그러는데 선배는 자세히도 듣는다.

나랑 선배는 짐은 최소의 짐으로 낚시를 가기에 좀 편하다. 낚시케이스. 품질통. 보조가방(같이 사용)

음식은 간단하게 쏘세지(아기를 먹는 작은거)와 초코렛과 물만 가져간다.(물론 보조가방에 같이넣고)

도착시에는 이미 물이 빠질때로 빠져 바위에 그을려있는자리를 보아 만수때는 엄청 올라오는 자리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미리 짐을 올려놓고 (그런적은 없지만 물이 차면 고생한다는 그런말은 많이 들어가지고)

대한대와 품질통만 들고 낚시를 시작했다.

그때 시간이 오후 6시30분경.....

좀처럼 입질은 들어오지않고 작은 노래미만 연신 물고 늘어진다.

옆의 선배는 선장이 가르쳐준 자리에 계속 품을 해대고 입질을 기다리는데...입질이 없나보다.

잠시후 우측편으로 두분의 조사가 도착을 하여 우리랑 20여미터 떨어진곳에 진을 펼치고 있었다.

저랑 선배도 없는 입질이 못 미더운지 짐을 푸어둔 자리에 올라가 사가지고온 쏘세지와 간단히 요기를

한후 담배 한개비를 물고 포만감을 느끼고 있는 그때였다.

잠시 얼굴을 할키고 지나가는 바람이 조금씩 ...조금씩,...연이어 불어 약간 불안한 마음이 느낄쯤...

거짓말 아니고 순간적으로 태풍같은 바람이 불기시작했다..

그때 시간이 8시 조금 넘었을까....

실로 엄청난 바람과 비였다.

나랑 선배는 미리 가방과 채비를 안전하게 조치해두었지만 사람이 서있지못할 정도의 바람과 비가 연신

내려 순간 섬에서 실종이 된다는 말을 몸소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옆에 있는 낚시꾼이 걱정이 되어 가보니 이미 침낭에 들어가서 꼼짝없이 돌사이에 있고 우리는 침낭이

없어 그냥 방수옷으로 비를 바위사이에서 맞을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선배는 선장한태 전화를 연신하였지만 연락은 되지않고.....

섬 꼭대기에 있는 소나무는 연신 애기울음 소리처럼 잉잉거리고...

그 같은 악몽아닌 악몽이 장장.......새벽 4시깨지 연속 되었다.

8시간 동안의 비와 바람과의 싸음이었다.

선배는 이름모를 벌래에 물려 퉁퉁 부어있구 나 역시 비와 바람에 그리고 모기에 시달려 온몸은 이미

엉망이구.....

그런데 여기서 선배의 강안함이 보일줄이야....

잠시 바람이 자고 비도 그치고 하는 그때...선배는 선장이 말한 조그만 여로 가고 있던것이었다.

물이 빠져야만 갈수있는 그여에 새벽 4시에 들어가서 연신 품을 해대고 있는게 아닌가.

내가 채비를 할까 말까 하는 잠시후 선배의 작지만 다급한 소리가 들린다. "뜰채...."

채비는 대강 던지고 뜰채를 가지고 가니 좀 작은 씨알의 감성돔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옆에서 있던 낚시꾼 두분은 바로 옆까지와서 품을 해댄다...지금까지 잠만 자고와서는 말이다

여기저기(몇미터 떨어지지않은 자리)에 품을 해대니 고기가 있겠는가?..이미 분산되버리지...

나 역시 한마리를 걸어 꺼내보니 씨알은 그만그만하다...

이젠 왼쪽에서 품을 하니...좀 짜증이 나기 시작했으나...등짝에 찍혀있는 ***낚시*라는 글을 보니

속으로...."참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자원이 줄어들다보니 그렇겠지만 너무 붙어 밑밥을

투여하는건 좀 낚시인으로 좀 그런 행동이 아닌가..라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는 한마리 잡고 물이 들어와 여를 빠져나와야 했다.

낚시를 다니면서 이렇게 힘든 낚시는 처음이고 마지막이 되었음 한다.

나오는길 선장에게 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내가 아직 이렇게 살아있고 또 다시 낚시를 갈 사람이 아닌가?

그래서 선장께 앞으론 날씨에 문제가발생된다면 미리 연락을 주던지 배가 오던지 그러기 싫어면 기상에

좀 더 민감해지게 해달라고 말이다.

이미 물먹은 몸이지만 밀려오는 잠과 배고픔은 잠시 접어두고 차안에서 라디오를 켜고 눈을 깜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의 내용의 맨트가 아나운서의 이쁜 목소리로 흘러나오고있었다..

"올라오던 태풍은 조금전 소멸되었습니다"...........

이미 웃을 힘도 없어 서로 눈만 바라보며.......잠을 청했죠..

아마 그래도 나랑 선배는 또 갈겁니다....

여러 조사님들 기상조건을 꼭 따져보고 가세요~~~ 큰일납니다..그리고 꼭 핸드폰 비에 안젖게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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