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몸 담고 있는 필피싱클럽 6월 정출에 참석하기로 한 나는 가슴이 무척 설레였다.
낚시인이라면 누구라도 그렇듯이 낚시를 간다고 계획을 잡아 놓으면 설레는 마음은 어떻게
할수가 없는것 같다. 낚시를 제법 다녔건만 아직도 초등학생이 소풍날을 기다리듯이
그렇게 6월 정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6월 15일 한 통의 문자가 들어온다. 기상 문제로 6월 정출을 1주 연기한다는 내용이다.
이럴수가 어떻게 기다려온 정출인데....아쉽지만 어려운 결정을 하신 운영진의 판단을
따를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낚시를 갈려고 하다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금요일 저녁 다른 회원님들은
이슬이를 벗 삼아 세상살이 얘기를 하고 있을때 나는 아무런 이유없이 미친듯이 달렸다.
몇일전 인낚 조황란에서 본 송정방파제를 향하여.....
송정, 청사포, 미포, 해운대, 광안리 수변공원, 수영만...... 밤새도록 웜을 날렸건만
돌아온건 손바닥 싸이즈의 우럭한마리..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4시다.
빨리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잠을 자고 있는데....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잠결에 전화를 받으니 " 니 낚시 갈 수 있나??" 혁곤이 성님 목소리다.
당연히 갈수있다고 대답을 하고는 몸은 벌써 낚시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피곤함은 잊은채...
마트에 들러서 나와 같은 조로 하선할 태복이 성님하고 먹을 양식을 사고 집결지인
서궁으로 출발......집결지에서 반가운 성님들과 첫 정출에 참가한 최경훈님과 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고성ㅇㅇㅇㅇㅇ랜드로 출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낚시점에 도착하여 밑밥과 식수를
준비하고 1조에서 4조까지는 참돔 포인트로, 5조 6조는 벵에돔 포인트로 하선하기로 하고
두미도로 향했다.. 두미도에 도착할즈음 비가 내린다.. 낚시복도 비옷도 없는데...걱정이다.
서둘러 텐트를 쳤으나 그 동안 비를 맞아서 온 몸이 젖었다... 닝기리.....
비와 번개가 내려치는 와중에도 태복이 성님은 지금 아니면 낚시할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채비를 꾸려서 낚시를 하고 있다...
나도 몸을 말린후 비가 그치는 것을 확인하고 벵어돔 채비로 낚시를 시작했다.
혹시 채비 터지면 찌라도 건져야지 라는 생각에 뜰채도 폈다. 이때 펴둔 뜰채가 내일 새벽에
도움을 주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면서......
태복이 성님 왈 "뭐라도 잡아야 썰어묵고 빨지"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뽈락은 커녕
노래미도 없었다.. 결국 우리는 생명체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한 후에야 낚시를 접고
준비해간 저녁(삼계탕)으로, 이슬이를 친구삼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새벽 4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저녁으로 준비한 삼계탕
오랜만에 출조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눈을 떠보니 새벽 3시30분 텐트 밖으로 날씨를
보니 바람도 없고 조용하다. 옆에 다른 일행 중 한명은 벌써 낚시를 하고 있다.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자고 있는 태복이 성님을 몇 번 깨웠으나 아무런 답이 없다.

꿀 맛 같은 잠에 빠진 태복이 성님
혼자서 어제 밤에 낚시한 자리로 가서 첫 캐스팅...찌가 정열되니 전짜지가 스물 스물 잠긴다.
챔질!!! 덜커덕....이게 뭐야????.....이건 바로 지구를 걸었다 ㅡㅡ;
서둘러 다시 벵어돔을 노릴 양 목줄 1.5호, 벵어바늘 8호로 바꾸고 수심을 약4미터 정도로
맞추고 다시 캐스팅.... 채비가 정열되니 처음 캐스팅할때와 같이 찌가 또 스물 스물 잠긴다.
다시 챔질....덜커덕...엥 또 바닥이가??? 생각을 하는데....초릿대 끝에서 놈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그렇지 이번에는 제대로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낚시대를 사정없이
가지고 간다. 순식간에 낚시대의 허리를 뺏겨 브레이크를 주고 낚시대를 세우니
이번에는 난바다로 나간다.. 이넘의 정체가 도대체 뭐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좌측으로 나간다... 헐..... 벵어는 아닌것 같고....그렇다고 참돔은 더욱 아니고....
낚시대를 당기는 힘은 보통이 아니고 몇 번을 브레이크를 주면서 힘겨루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빨간 전자찌가 수면으로 올라온다....그래 이넘아 니는 이제 거의 내꺼다......
하면서 뜰채를 찾아보니...아뿔사 어제 저녁에 갯바위에 진입할때는 만조라서 모든 짐을
높은데 올려뒀는데... 새벽에는 물이 다 빠져서 뜰채를 둔 곳에 손이 닿지 않는다.
옆에 태복이 성님이라도 있었다면 쉽게 뜰채질을 했을텐데 곤히 자고 있으니 소리 칠수도
없구....... 이제 놈이 수면으로 거의 다 올라왔다.... 얼굴을 보여줄려고 하는 순간 다시
쳐박는다... 혹시 감시??? 지금철에 감시가 있는가 생각하는데....드디어 나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혹시나 했던 감성돔이다...그것도 얼핏봐도 4짜 중반은 훌쩍 넘어선다..
감성돔의 힘을 완전히 빼고 브레이크를 주면서 2미터 정도를 기어올라가서 뜰채를 가지고
뜰려고 하니 최후의 발악을 한다. 하지만 승리는 나의 것!!! 마지막 앙탈을 조용히 잠재우고
뜰채에 고이 담아 갯바위에 올려두었다.....감성돔도 얼마나 지쳤는지 숨을 몰아쉰다.
나도 숨을 몰아쉬기는 마찬가지..... 2년전에 가덕에서 감성돔 43을 잡은 후, 오랜만에
잡아보는 것이라 팔도 떨린다....
서둘러 살림망에 감성돔을 담고는 아직도 자고 있는
태복이 성님을 깨웠다.....퍼뜩 낚시하자고..... 그 후로 뭐라도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낚시했지만 대상어(벵어돔)는 결국 잡지 못했다. 볼락, 노래미, 술벵이. 용치, 미역치
온갓 잡어만 계속 낚인다.. 자리돔도 한마리 잡았지만 이넘도 완전히 바닥에서 입질한다.
8시경 준비해간 아침으로 어젯밤 이스리와 싸운 속을 달랜다는 핑계로 간단히 입가심하고

육개장, 햇반, 자리돔, 볼락, 노래미회 그리고 이스리
철수하면서 다른 성님들도 손 맛을 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이번 정출을
마무리했다.
정출 준비하신다고 회장님 이하 모든 성님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칼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