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척포권..
영등철 맞이 가을 감성돔들이 대거 입성해 있단 소식을 듣고 오늘 하루 달려 봅니다.
동네 근처 해안도로 산책하다가 갑자기..
'잠도 안오는데 낚시나 갈까??'
현지인이라 행복하네요...ㅎㅎ
몇 일 전...
클럽동생이 2인 1조로 진행되는 여차에서 무슨 대회가 있다고
본인과 함께 동출하자는 간곡한 부탁 때문에...(앞으로 노찡이 전화 안받는다~~!!)
그 날도 일정에도 없던 낚시를 다녀왔기에..
(더군다나. 하필 그날 결혼기념일이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ㅡㅡ;;;)
또 낚시간다하면 바가지 긁을게 뻔한...ㅡㅡ;
그래서 마누라도 모르게... 세상 아무도 모르게... 가까운 척포로 정하고 달립니다..ㅋㅋ
오랜만에 신신낚시점 들러 밑밥 미끼 준비하려는데..
너무 오랜만에 온건가?? 뭔가 많이 바뀌었네요.
간판도 바뀐듯?? 주차장이 더 밝아져서 좋긴 하네요...
근데.. 수족관이 엄써져써~!!
고기 못잡으면 지나가는 길에 누군가 넣어준 고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ㅜㅜ;;
아쉽아쉽.......흐응...
간단히 소품만 챙겨 준비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그대로 달려 달려~~~
낚시가는 날을 정하고..
꿀 같은 휴일을 보낼 생각에
디데이가 다가오기만 바라면서 느끼는 설레이는 감정도 좋지만..
무작정 아무 생각없이.. 계획없이..
일탈하듯 달려 나가는 것도..
이게 나름 매력있고 흥미진지하네요.ㅋㅋ
(난 모두가 잠든 새벽 일찍 사우나에 간걸로 나름 머리를 굴리겠지요....)
너무 일찍 움직인건 아닌지...
새벽 일찍 갯바위 나가서 추위에 떨기보다는 해뜰 때 쯤 들어가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지요...ㅎㅎ
(일찍 나간다고 고기 더 많이 잡나??ㅋㅋ)
낚시방에서 좀 놀다 갈까....?
시내가서 뭐라도 먹고 갈까???
음... 그냥..
척포항에가서 산책이나 좀 더 하다가 낚시 들어 갈 생각에..
에라 모르겠다~ 계속 직진~~
평일.. 이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열혈조사님들이 많이 계시는 척포방파제....
정말..
1년 365일 쉬는날이 없을 정도 제 값을 톡톡히 하는 부지런한 방파제인듯..
(다녀가신 자리 청소는 필수겠지요??)
척포방파제가 얼마나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또 실감하게 되는 이 것..!!
방파제 입구에..핑쿠핑쿠한 푸드트럭도 있네요~
추운데 고기 안 잡히고, 달달 떨고 있을 때 어묵에 컵라면 먹으면 진짜 끝날듯..ㅎㅎ
조사님들 몇 몇 분 이것저것 드시기에.. 나도 여기서 간단히 요기거리해 봅니다...
젊은 총각이 밤늦게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넘나 아름답네요~^^
어묵이랑. 토스트랑.. 커피 한잔 마시고~~
방파제 구경 좀 하는데 옷을 대충 입고 나와서인지... 너무 추워서.ㅜㅜ
차에 들어가서 히타켜고,
뜨뜨미지근하게 만들어 한 2시간 정도 눈 붙입니다...
얼마나 잠 들었는지도 모르게
꿀잠 자다가 눈이 부셔서 일어났는데.....
뭐여/../?? 여기도 간판 새로했네??
전보다 색이 찌~인~해 지고..
글씨체도 변한거 같고...
요즘.... 간판 교체 시기인가...??
뭐.. 워낙 오래 되셨으니.. 색이 많이 바래서 쥔장님이 바꾸신거겠쥬??..
어.쨌.거.나...
오랜만에 척포 오니 어색어색...ㅎㅎ
but..
그 어색함도 잠시...
뭐하고 사노? 무소식이 희소식이제?? ㅋㅋ무뚝뚝함 속에 자상함은 여전하신 선장님..ㅋㅋ
어찌 잘지내는지.. 아들은 많이 컸는지.. 많이 궁금해 하셨다는 사모님....
게미끼 하라며 한웅큼 담아 챙겨주시는 **형님..(덕분에 힛트~!!감사합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봤다고 또 반겨주시는 여기 실력자 단골 조사님..형님 동생분들~
넘나 사랑합니다~!!♡
이 고마운 맘 한가득 안고... 이제 슬슬.. 출항해야죠?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척포권에 4짜 5짜가 연일 출몰한다는 소식에... 많은 조사님들이 배에 승선 합니다.
저 또 한..
"큰 놈 한 마리만 물어봐라~ 손맛이나 징하게 보자~"
하는 심정으로...
부푼 희망을 안고 오늘 낚시 할 곳, 오곡도 뱃길에 올랐네요...
음......
네....
뭐....
전.. 그렇네요...ㅜㅜ;;
그.. 부푼 희망을 이렇게 보답하네요.......
밑밥 품질을 어떻게 하면 저렇게 발 디딜 곳 조차 없을 정도로 난사할 수 있는지...
그, 고 난이도의 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심정 입니다....
(쓰레기는 또 어쩔..? 제발.. 적당히들 하십시요..ㅡㅡ;;)
도착하자 마자 기분 조~~~~~케~!!!
쓰레기 채집활동과 두레박질 100회 실시 합니다...ㅡㅡ;;
구름에 가려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
.
제 맘이 그렇게 오늘 낚시를 시작하네요...
음.. 하지만.. 긍정마인드~!!
용왕님이 선물 주시려나...?? 기대 한껏 부풀어~~
날이 밝고 나서 첫 캐스팅 해 봅니다~!!
흐..읍... 감사합니다.
뭐.. 제가..시작은 늘 그렇죠..ㅋㅋㅋㅋㅋ
그리고 연달아 올라오는 다양한 수상생물들...
크릴은... 답도 없고....
혼무시는 녹아서 사라져 버리고...
대체미끼로 챙겨간 옥수수도 물고 뜯고 씹고 너덜너덜해 지시고...ㅡㅡ;;;
음....
그렇다면..!!
나에겐 아직 비장의 무기....
아까 점빵에서 단골 조사님께 선물받은 게미끼가 있다~!!!^^ㅋㅋ
케스팅하면.. ㅎㅎㅎㅎ 드디어 살아서 돌아온다아~~!!!
오늘 조류가 약한 물때라서 그런지 잡어 성화가 아주 심하네요..
그러다가... 미세한 입질에 놀라 내 챔질이 빨랐던건지....
어랏???
게가...... 씹혔다???
드디어.... 감성돔들이 들어온건가...???
이쁘고 알록달록한 게로 골라 꽂은 다음 롱~~ 케스팅해서 기다려 봅니다....
물어라.. 제발.. 한번만 더 물어라......
알록달록한 게를....
알록달록한 복어가... 씹어 먹는다....??
뭐지...?
게미끼도 이젠 안된다는 것인가...ㅜㅜ;;;
좌... to the 절.....
맑았던 하늘이...
시간이 지나면서 빗방울까지 내려붙고..
정오가 지나면서 오늘 하루 낚시 포기하고픈 심정이 90%까지 올라가고...
그냥 사우나가서 누워있을 껄...하고 맨붕상태로 우두커니 서있는데....
또다시 슬금슬금..들어가는 입질에....
"야이~ 복어시키~~!!" 외치면서 챔질~!!
덜..컹......!!!
으왓.... 왔다....!!!
복어가...아니다아아~~^^ 기쁨의 비명을 지르며
정말 오랫만에 만나게 될 오곡도 감성돔 손맛을 느껴 봅니다..
짜쟌~!!!~~ ^^v
4짜가 조금 안되는..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니라 아쉬웠지만....
가을 감성돔 답게 힘찬 손맛을 보여준 녀석....
그 후..
몇 번의 케스팅을 더 해 봤지만..
전갱이 녀석들이 상층 전역을 포진하고 있어서 어렵기만 한 낚시...
철수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쉽지만 정리 할 겸 낚시 접기로 합니다..
비가 내려 갯바위가 쵹쵹~~ 해 지니까...
내가 머문자리는
몇.번.의. 두.레.박.질.!!!! 만으로도 물청소가 쉬워졌네요...
(제발.... 인성을 가지신 낚시인이시라면 철수전 10분간 만이라도 정리 좀 하고 나갑시다요~!!!!)
늠름한 자태를 뽐내는 감성돔들.....
오늘하루 여기저기서 나온 녀석들 다같이 모여 단체 인증샷 찍어 줍니다..ㅎㅎ
비록.. 좋은 물때도 아니고 잡어성화가 넘나 심했던 것 치고는 좋은 조과인듯 하네요..
혹돔4짜 몇마리 손맛보신 분 이야기..
무지막지하게 찌를 가져가더니 결국 생목줄이 날라갔다는 분...
두 번의 벗겨짐과 두 번의 줄터짐.... 무려 4번이나 잡을 기회를 놓치신.. 제게 게미끼를 선물주신 분...
저와 마찬가지로 잡어들 때문에 밑밥이 내려가지 않아 집어자체가 어려우셨단 분...
(선장님께서 다음에 밑밥에 글루텐이라도 섞어보자~!! 하심.. 빵터짐.ㅋ.ㅋ)
다들 비 맞으며 낚시하고 돌아와서 점빵에 모여
따끈한 어묵 먹으면서 하루 조행 이야기들 풀어놓는...
이 정겨운 낚시꾼들만의 소통공간...
정말 새벽에 몰래 집에서 도망쳐 나오길 잘했네요...ㅋㅋㅋㅋ
그리고....
잡은 고기는..
동네 이웃 주민 저녁 구이 반찬 해 드시라고~ 냅따 던져 드리고...
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우나가서 잠들었단 거짓말과 함께...
집에 들어가는 길에 동네 치킨집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치킨맛으로 사 들고 들어가서
치맥으로 하루를 마감했네요..^^
척포권 조황이 활발하고
오곡도와 새섬 연대 주위로도 많은 감성돔들이 입성했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
잡어 대체미끼로 게미끼 충분히 챙기시고...
한 번 도망쳐(?) 나가 보시면 짜릿한 손맛 느끼실 거 같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