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저녁 낚시 가족여행으로 3쌍의 부부와 얘들 5명이 제주도를 찾았다.(아내 친구와 아는사람들이라 한다.) 목적은 낚시라 한다. 그래서 도착 첫날, 경비도 줄일겸 좁지만 집에서 같이 잤다. 첫날이라 술을 거나하게 마셨는데 일행 3시30분에 낚시 가잔다. 너무 이르다고 하고 조금 더 눈을 붙혔다가 4시 30분경에 낚시점을 거쳐 제주시 동부두를 찾았다. 본격적인 낚시를 위한 몸풀이라나 뭐라나. 4명이서 열심히 해봤지만 벵어가 씨알이 너무 잘고 거으 방생 사이저다. 가끔 작은 다찌도 올라오고. 모두 방생하자고 하니 그래도 아침 안주거리는 있어야 한다고 끝까지 가져 가잔다. 원 참 9시까지 방파제에서 별 조과 없이 보내고 귀가 했다. 아침밥 묵고 가족끼리 대정쪽 테마파크, 말쇼,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구경하고 모슬포로 산망굴사로 해서 차귀도에서 점심을 먹었다. 일행이 너무 많아 (성인 8명, 아동 8명) 식당에 가지 않고 버너에 라면을 끊여 먹었다. 차귀도 방파제 앞에 가자 말자 남자 꾼들은 갑자기 눈빛이 빛났다. 그리곤 각자 특유의 세팅을 하고 낚시에 몰입했다. 그러나 입질은 씨알 잔 다찌와 벵어새끼들만이다. 맛있게 라면을 다먹고, 가족끼리 할 수 있는 배낚시를 권유 했더니 그렇게 하잔다.
차귀 낚시전에 갔더니 주인 왈 낚시가 아주 잘되고 있고 고기 안잡히면 환불해 준다나. 그리고 손님들이 사용 할 낚시대도 다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란다. 미끼도 다준다면서
모두 15명(얘들까지 포함)이서 배 두척에 나누어 타고 낚시를 했다.
그런데 낚시점에서 이야기 하는거 하곤 딴판이다.
첫 포인터에서는 어랭이와 잡어들만 설쳐 된다. 선장한테 이야기 해서 다른 포인터로 옮기자고 했다. 선장은 적당한 포인터로 옮겨 주었는데 그곳도 역시 잡어만 설쳐된다.
배1척에 시간당 4만원이다. 2시간씩 2배를 했으니까 160,000만원을 썼는데 조과는 형편없다. 조금 화가 나서 선장에게 화풀이 하곤 조금 지나니까 입질이온다.
여자분들이 연달아 상사리급으로 몇수 한다. 그리곤 돌돔(뺀지급), 쥐치, 각자 몇마리씩한다.
나도 쥐치와, 돌돔 한마리하고 조금 지나니까 꽤 무거운 입질을 받았다. 일단 챔질로 걸긴 걸었는데, 대를 세우기 힘들 정도이다. 드랙조절하면서 한참을 씨루었는데 낚시대도 너무 낡았고 윌도 엉망이라 통제가 잘 안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팅 한다. 올리니까 낚시바늘이 부러졌다. 왠지 안타깝다는 생각과 아깝다는 생각과 너무 호객행위만 한 낚지점 주인이 원망스럽다. 아마도 돌돔이나 부시리 입질인것 같다.
낚시배에서 낚시대까지 준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낚시대는 엉망이다 이놈 부러진것 저놈 부러진것을 모아 전기테잎으로 감싸 겨우 낚시대 흉내를 낸것 같다. 윌도 엉망이고 바늘도 볼락 줄낚시 반을 자른 약하디 약한 바들 5개 달려있다. 미끼도 크릴이고 돈받고 낚시배를 운영하면서 한마디고 장비는 너무 엉망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에 실린 낚시대를 가지고 오는건데 하는 생각이 든다. 미끼도 혼무시나 청개비를 사가지고 올걸 하는 생각도 함께------.
그나마 우리배는 겨우 체면 치레 했는데 다른 배는 더 엉망이란다. 2시간동안 한 포인터만 고집했고, 월대도 없이 자세에 줄감긴체로 사용하라고 했단다. 낚시대는 있어도 새것이라 사용할 수 없다나 뭐라나 고기가 너무 안잡히니까 선장이 선심을 써듯이 고기를 회쳐 소주한잔을 대접하더란다. 기분좋게 회 몇점과 소주두명을 마시고 방파제로 도착하니 회값으로 4만원을 더주라고 하더란다. 그리고 우리 조황을 보곤 너무 놀란 표정이다. 차귀도 앞 낚시배들과 낚시방 주인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날은 일행 3명만 차귀도로 보내고 난 그 외 가족들을 관광 시켰는데(속으로는 나도 진짜로 가고 싶었는데 어쩔 수 가 없었다. )
차귀도 간 일행은 조과가 괜찮았다고 한다. 해지기 전에는 잡어때문에 거의 낚시를 못하고 해가 지고 나서야 조금씩 입질이 왔다고 한다. 미끼는 크릴이 너무 잘 나가 갯강구를 사용했다고 한다. 새벽 2시경 조금 지나서 민장대 4칸대로 45센티급 벵어와 한참을 씨름하다가 올렸다고 한다. 그외도 바늘 풀림 1건, 밑줄 팅 몇건, 등등 . 수심은 7미터 정도에서 입질 받았다고 한다.
아침에 보니까 벵어돔 45센티급 보기조차 먹음직스러웠다. 그 시커먼 자태도 보기 좋았고 부산사람들이라 고기는 가져가지 못하고 내가 가져와서 회쳐 먹었는데 회맛이 일품이다. 우리가족과 직원한명만 포식했다. 한쪽면은 아직 냉동실에 있는데 퇴근해서 쐐주한잔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