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의 남자(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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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의 남자(end)

1 바다두데기 6 2,858 2008.04.24 10:14
 

[후반전]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낚시를 시작해 보지만 바람은 여전히 심하게 분다.

강한 북동풍에 찌를 날리는데 허...날아가지도 않고 가라않지도 않고 일구지난설이다.

어쩌란 말이냐...바람아..파도야....... 어쩌란 말인가......



잠시 휴식을 위해 밖에 나와서 쉬고 있는데...옆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던

“빡”이 동상이 커피를 마시러 와서는

“형 내 옆자리에서 하던 사람 갔어요. 내 옆에 와서 해요”



“오잉? 야.. 니 몇 마리 잡았는네?” “ 저요~~ 좀 잡았어요..”

어쭈구리..요거 좀 빼시네..

“ 아 몇 마리 잡았냐고...” 이늠 씨익 웃기만 하네...허..



커피를 마시며 “ 그래...알았어..그리로 가지..” 슬그머니 꼬리를 말고..얼릉..옮기자.



어차피 바람이 너무 심해 낚시도 어렵고 줄도 엉키고..

방아형님 배신 때리고 얼른 짐 싸들고 빡이 동생 옆으로 이동이다.



이렇게 포인트를 옮겼는데..어..여기도 같은 절벽 위인데 바람이 안부네..희안하네..

멀리 앞에 있는 산이 바람을 막아주나 보다.

바람이 안 불어 좋기는 한데 역시 고기가 너무 안 무네...심심하다.



하염없이 열심히 낚시를 해본다. 열심! 열중! 열중! 또 열중!

눈에 힘 빡 주고 째려보지만..역시 안 문다. 안 물어...에이 재미없어...



시간은 자꾸 가고 어차피 안 무는거....

멀리 난 바다로 흘러나가는 조류에 찌를 태워 멀리 수중여 앞까지 흘려보낸다.

마치 인당수에 다이빙 하러 가는 심청이 보내 듯..그렇게 파도에 동동동 흘려보낸다.



이러길 수차례....멀리 가물가물 떠내려 가던 찌가 수중여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진다. 안 보인다. 안 보인다. 못 찾겠다 꾀꼬리..

“어? 내 찌 어디갔지? 어디갔니..”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니?”

에라이 모르겠다. 훽 챔질을 하고 보는데....덜커덩...걸었다.



아싸...릴링을 하는데...아야야야 ...이거이 뭐야....느낌이 아가 감생이다.

1.75대에 훽 훽 릴을 감아 돌리니 고기가 물위를 휙휙 날아온다. 축지법이다. 덴장...

헤...그래도 손맛 보았네...26 ~7 정도 되는 넘...미안하다.

옛날 같으면 방생인데..어쩌냐...고기 나고 인심 난다고..마이 미안하다.



이렇게 멀리 수중여 끝으로 찌를 흘려보내서 순식간에 4마리나 잡았다.

씨알도 조금 굵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 25이하 방생 ) 

그래도 감생이라 하면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를 침 좀 뱉으며 다녔구나

할 정도가 되려면 ...40은 쪼까 넘어서야... 폼이 나는데...



그래도 어쩌랴...씨알이 잔 대신 마릿수나 많이 올라오면 그게 재미지.....쩝..



멀리서 고기가 나오기 시작하니 빡이 동상이 발밑에다 남은 밑밥을 팍팍 쏟아 붓는다.

이크! 역시 밑밥 효과가 ..발밑에서 빡이 동상이 몇 마리 또 뽑아 올리고..

나두 뽑아 올리고....약발은 서는데 그런데 씨알이 너무 잘다....사람 욕심이 끝이 없네요..



하지만 이건...뭐 도저히 양심상 잡아두기가 어려운 아가들도 나온다.

귀향 조치다...두 마리... 세 마리..에헤라 디야.. 가거라..가서 더 크거든 오거라..

아니면 어른들 좀 모시고 다시 오던지...다시 오려면..빨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



이렇게 손맛을 즐기고 있는데.....갑자기 빡이 동상이 통탄을 한다.

고기 들어왔는데 밑밥이 없단다. 어허허허 그래서 밑밥은 계획적으로...

밑밥 없으면 그럼 끝이지 뭐. 접자...접어..손맛 봤으면 됐다. 

씨알도 잔데 무슨 미련을 더 갖겠냐...이만하면 손맛도 보고 됐다. 됐어..

솔직히 미련이 쪼까 남지만...

빡이 동상 좋은 자리 제공해 주어서 고맙네...복 받을기다...



짐 싸들고 철수하면서 방아형님 자리에 오니 ..이 형님 아직도 열심이시다.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다 지고 있는데...

그런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 웬일이?

큰 넘으로 4자 두 마리 걸었는데...뜰채꾼 박선생이 철수하는 바람에 할 수없이

낚싯대 세워놓고 원줄 잡고 두레박질로 고기를 올리다 두 마리다 티잉 하셨단다.



에그머니.... 낚싯대 부러지고 고기 놓치고...오늘 일진이 안 좋은 가봐요..

형님 그래도 4마리 하셨잖아요.. 힘 내시고요..

영등철 끝나가지만 그래도 다음에 시간 내서 둘이 한번 더 와요..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 모처럼의 낚시도 즐겁게 마치고

내일은 집에서 식구들하고 맛있는 것 해 먹으면서 푸욱 쉬어야 겠네요...



인낚에 오시는 모든 조사님들..대물 ..대박 터지세요.. 행복하세요...


 

읽어 주셔서 고맙고요........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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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1 꾸글이 08-04-24 11:09 0  
현장감 있고 재미난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취미로 만난정 오래 가지시기 바랍니다..
1 품세 08-04-24 19:38 0  
ㅎㅎ.. 조행기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축지법 ㅋㅋ..
12 감생이아빠 08-04-25 21:07 0  
언제나 즐거운 조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 강릉 08-04-28 02:56 0  
이곳에서 만날줄이야 반갑습니다 누군지 궁금 하시죠 영동낚시 자주 가는 꾼입니다 조행기 잘읽고 갑니다 다음에 도미굴에서 같이 낚시 한번 하시죠
1 바다두데기 08-04-28 10:18 0  
심심해서 재미삼아 올려 본 조행기 인데..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니 고맙습니다. 사진이 안 나와서...쩝.. 낚싯터는 동해시 감추사 앞 갯바위이고요.. 좀만 더 기다리면 안목항이나 사천 뒷섬에서도 감생이 구경이 가능 할 것도 같은데..아직은 안 나오네요...대박 터지세요...
1 겡모 08-05-01 21:48 0  
정말 재미나게 쓰신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제가 옆에서 보는 느낌 입니다..ㅎㅎㅎㅎ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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