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조 감시+ 참돔 120 마리 (나 홀로 대박)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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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조 감시+ 참돔 120 마리 (나 홀로 대박)ㅎ

1 바다는나의꿈 15 6,524 2008.06.03 17:57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지금으로 부터 약 10년전 참 황당하기도 하고 잼난 얘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전 어릴때 (초딩) 때 부터 낚시라면 사죽을 못쓰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낚시를 가는 그 전날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잠을 설쳤습니다.

초딩2학년때는 용돈을 모아 모아 민장대를 사서 엄마한테 맞아 죽을뻔 한적도 있었습니다.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겨우 대를 들었던거 보니 대략 5칸대 정도인거 같습니다.

그런 낚시사랑에 한창 빠져있는 저한테..

친한 형님이 바다낚시나 함 가자..하는것입니다.

낚시도 낚시지만 배를 타고 바다를 볼수 있다는것만으로도 흥분의 도가니 였습니다.

통영 척포 였을겁니다.

첫배(03:30분)를 타고 한 20여분정도 가니 큰 섬에 도착합니다.

꼭 무인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야영한 흔적도 있고 갯바위 라기 보다는 섬 중간중간에 방파제도

보입니다. 제가 첫 출조라 걍 바람이나 쐬다 오라고 선장님의 배려인듯 보입니다.

형님은 모자에 후레쉬를 켜고 민장대에 원줄에 도래 한개 달고 목줄 달고 봉돌 물리고

바늘 한개 달아줍니다.

자기네들은 1호 흘림대에 구멍찌 달고 연신 마끼를 투척하고 자리를 잡습니다.

저는 백크릴 한주먹 봉지에 담고 3칸대 민장대를 들고 나만의 포인트를 찾아 이곳저곳 탐색하여 다닙니다.

바늘에 이뿌게 크릴을 달고 바닷물에 던지는 순간 먼가 욱~거리면서 빨고 들어갑니다.

헉~역쉬 바다구나~

한마리 건집니다. 또 크릴을 달면 또 대가 쑤욱~들어갑니다.

오호랏~~이것봐라.. 일단 조용조용히 대략 10마리 정도 잡고 두레박에 넣어 놓습니다.

옆을 쳐다보니.. 한마리도 못잡고 계속 주걱으로 밑밥만 투척 합니다.

자기네들끼리 먼가 얘기 합니다.

" 야 ~오늘 몇물이고? 물이 왜 이리 안가노~ 잡어 왜 이리 많노~"

물이 몇물 ~? 먼 소리야~

당체 알아 들을수 있는 소리는 하나도 없습니다.

나도 백크릴이 다 떨어질때쯤 형님 곁에 가보니 대를 한곳에 치워놓고 둘다 잠을 잡니다.

옆에 보니 빈소주병도 보이고 ....흠..

망태기를 건져보니 놀래미 대충30센티 넘는거 한마리 있습니다..ㅎㅎ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난 물에 담구면 바로바로 입질이 오는데 두어시간동안 겨우 게르치 한마리..푸하하하;;

속으로 형님들 딱 무시하고 이번에는 백크릴 한봉지와 빈망태기를 들고 나만의 민장대를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낚시를 시작합니다.

중간중간 시커멓고 못생긴 고기는 다 방생해 줍니다.

돔처럼 생긴 고기는 망태기에 다 담습니다. 얼마나 많이 잡히든지 순간 응용해 봅니다.

바늘 한개에서 3개로 변형하니...바늘 3개에 돔이 3마리 물고 늘어집니다.

너무 많이 잡혀 순간 머리속은 멍해 집니다.

흠...이사실을 알리면 기자들이 취재하자고 난리지 싶은데..일단 시끄러운거 싫으니깐

낚시점에서 사진찍자고 하면 사진이나 몇컷 찍어줘야지..으흐흐흐;;ㅎ

망태기에 넘 많이 담아서 이제 더이상 담을곳도 없습니다. ㅎㅎ

그쯤 날이 훤히 밝아오고 형님 두분도 일어나 낚시준비를 하고 낚시를 합니다.

ㅇ ㅏ~~얼마나 뿌듯하고 벅찬 순간입니다.

이 사실을 형님한테 알려줄껄 생각하니 온몸에 엔돌핀이 돌다 못해 넘치는거 같습니다.

멀리 있는 형한테 힘차게 부릅니다..

" 히야~~~ 여기 돔 120 마리 정도 잡았다 . 도저히 무거워서 몬드니깐 와서 가치 좀 들고 가자 "

첨에 들은둥 마는둥 합니다.

" 빨리 와보라니깐 ~ " 어쩔수 없이 둘이 터벅터벅 걸어 옵니다.

으흐흐흐...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캬캬캬~

형이 망태기를 끌어 올리는 순간......나한테 한마디 던집니다.

" 니 미친나~ 망상어 이런거 말라꼬 이마이 잡노~"

머라 카노~ 돔 아이가 돔...돔...

옆에 형 친구가 거들어 줍니다..그래 맞다 망상돔 !!

망상어...

흠...망상어...

그토록 고생하고 나의 첫 출조에 대박을 터트리게 해준게 망상어라니...

난 그래도 감성돔 아니면 참돔 둘중에 한 어종일줄 알았드만...흑흑..ㅠㅠ

ㅇ ㅏ..그러고 보니 그때 시커멓고 못생긴 고기는 볼락 이었던 겁니다..ㅠㅠ

그 귀한 볼락은 바다에 다 방생해주고 붕어처럼 생긴 망상어만 한가득 잡아 놓았던 겁니다.

혼자 투벅투벅 걸어 오면서 속으로 얘기 합니다.

( 어쩐지 ㅅㅂ 손맛도 없고 민물에서 붕어 올라오듯이 그냥 올라오고...ㅇ ㅔㄹ ㅏㅇ ㅣ..젠장..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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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십몇년이 지난 며칠전에 후배를 데리고 갯바위 갔을때....

후배가 망상어 몇마리를 망태기에 담아 놓은것을 보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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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댓글
5 감성준이 08-06-03 18:55 0  
아싸~~ 일등이다 ㅎㅎ
제목을 보고 단숨에 클릭해 들어와봤습니다 ㅎㅎ;;
근데 넘 재미 나네요 이렇게 재미난 조행기 간만에 봅니다
넘 웃어서 배가 찌져지는줄 알았읍니다
담음엔 돔으로 진짜 돔으로 대박하시길 ^^ㅋ
1 바다가고향 08-06-03 19:07 0  
망상어 라는 놈은 어쩔때는 감시같이 또 어떨때는 꼭 참돔같이 보이곤 하죠 그 크기가 클수록 더 허무하게 만드는 이상한? 놈이죠!ㅋㅋㅋ
1 큰새우1 08-06-03 19:51 0  
ㅎㅎㅎㅎ 잼나게 잘읽었습니다 ~ㅎㅎㅎ
1 소록도감시 08-06-03 19:55 0  
망상어 맛있습니다
구워먹으면 애들 좋아합니다 저 다 주세요
우리애들 엄청 좋아하는데 ㅋㅋ
생활조사가 되면 그런거 다 해결됩니다
글 넘 재밌게 읽고 갑니다^^
1 악마의미소 08-06-03 20:00 0  
정말로 웃긴 이야기네요....
간만에 크게 웃고 갑니다
32 바다동산 08-06-03 20:09 0  
얼마전 친구 동생 얘기를 하는듯 하여 입가에 미소가 도네요. 잼나게 읽었습니다
1 오돔짱 08-06-03 21:24 0  
망상돔 30m이상에서보면 감시하고 똑같아ㅎㅎㅎㅎ
1 침묵속낚시 08-06-03 21:41 0  
그래도 모르고 돔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잡을 때가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알고 나면 시간도 돈도 많이 들고 즐거움보다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고기도 더 못잡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1 허접피싱맨 08-06-03 22:19 0  
ㅋㅋ 전 전에 30넘는거 걸어서 올리는데 울선배 감시다 살살.. 하면서 뜰채 대줄라고
하다가 확인하자 마자 강제 집행해라.. 문디야!!하고 뜰채 다시 제자리로 ㅋㅋ
1 tesla 08-06-08 15:45 0  
순수함에 갈채를 보냅니다...짝짝짝...^^
1 내고향추도 08-06-09 16:57 0  
( 어쩐지 ㅅㅂ 손맛도 없고 민물에서 붕어 올라오듯이 그냥 올라오고...ㅇ ㅔㄹ ㅏㅇ ㅣ..젠장..ㅠㅠ)

ㅎㅎㅎ
재미있게 쓰신글보고 한참 웃고갑니다 ㅋㅋㅋ
1 감생이매니아 08-06-11 04:28 0  
진짜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ㅋㅋ 조행기 하나는 짱이시네요..구수한 사투리의 조행기 ㅋㅋ
1 대구감성돔 08-06-16 23:19 0  
부산사람들이 망상어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특히 겨울에 맛있다고 하나...
겨울을 비롯하여 봄 여름 가을 다 먹어봤지만 맛있었던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제가 먹을줄을 모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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