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조는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여서도이다.
당진에서 거문도나 여수쪽을 주로 다녔는데, 왜 여서도는 아직 한번도 안 가 봤을까?
완도가는 시간이나 녹동 가는 시간이나 비슷한데 왜 그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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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모르지만 여서도 갯바위는 엄청 미끄럽다는 얘기를 여러 사람들에게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머리속에 제외되어 있었나 보다.

우연히 네이버에 긴꼬리 벵에돔을 검색해 봤더니, 여서도에 관한 조행기가 의외로 많았다.
그중에 [여명강성윤]님의 블로그에는 여서도라는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로 여서도 낚시에 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분이 나와는 블로그 이웃이었던 것이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블로그 이웃님의 글을 보면서도 여서도에 가 볼 생각을 왜, 안 했는지......,

긴꼬리 시즌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 가고 있는 시점에
여서도에 꼭 가봐야 겠다고 마음 먹고 있던 시점에
이웃님인 [여명강성윤]님의 블로그에 댓글을 열심히 주고 받으면서 날짜를 보니, 18, 19일 날씨가 기가막히게 나온다.
낚시꾼들의 마음은 대개 비슷한가 보다. [여명]님도 그날 간다고 하시니 동출을 부탁드렸다.
그렇게 해서 이번 출조는 [여명강성윤]님 강우피싱 필드스텝이신 [울보미소]님과 동행하게 되었다.

여서도를 찾는 낚시인들에게 입소문으로 잘 알려진 완도의 뉴페이스 낚시점
출조하는 손님들에게 간단한 먹거리를 하나씩 챙겨 주시는데 이날은 소시지빵을 하나씩 주셨다.

이날 출조는 무더운 여름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비박낚시이다.
10시경 출항해서 12시경 여서도 하선, 명일 아침 08시에 철수하는 일정이다.
바다날씨가 좋으니 낚시꾼들도 많고, 비박낚시라서 짐도 엄청나다.

처음 가 보는 섬이라서 기대감이 많았다.
특히 여서도 전문꾼인 [여명]님과 동행하게 되어 그 기대는 배가 되었다.

선실엔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놔서 시원하게 여서도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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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클릭하면 더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와 보는 곳이라, 경관을 여러장 찍었다.

왼쪽 산 중턱에 커다란 돌덩이가 옆으로 누워 있는데, 어떻게 생겨났는지......,

동쪽부터 한 바퀴 돌아가면서 하선을 시작하며 사진을 남겨본다.

동쪽에서 남쪽 서쪽으로 지나갈수록 갯바위가 정말 미끄럽다.

섬 일주하는 유람선을 탄다고 생각하니 선비가 아깝다는 생각도 안 든다.



갯바위가 정말 맨질맨질하다.
이런곳에서는 갯바위 신발보다 릿지화가 더 편하다.
실제 내가 펠트화를 신었고, [여명]님은 릿지화를 신었는데, 릿지화가 갑이었다.


한팀 한팀 하선을 시작한다.
조사님들 내려주고 방송을 통해 어디를 공략해야 하는지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울보미소]님이 친절하게도 짐 내리는 것을 일일히 도와준다.

이제 우리가 내렸고, 큰무생이 안통 이라는 곳이다.
두 명이 하기에 적당하지만 내가 낑기게 되어 세 명이 내리게 되었다.

내가 가운데 자리잡고, 오른쪽으로 [여명]님 왼족으론 [울보미소]님이다.

낚시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명]님이 긴꼬리 한 마리

큰무생이에서 뻗어 나오는 조류에 찌를 태워 물골을 공략하는 낚시에 집중한다.
이곳은 물이 빠지는 시간대 또는 너울이 없는 조금때에 저 자리가 명당 자리인거 같다.

천천히 채비하고 첫 캐스팅에 한 마리 하시는 [울보미소]님

입질이 연타로 이어지지 않고 따문따문 한 마리씩 올라오는 패턴을 보였다.
보름전엔 밤에 많은 마릿수를 낚았다고 하시는데 이날 밤은 그때와 같은 조황은 아니었다.

밤 10시까지 낚시후 쪽잠을 자고, 새벽 3시경 기상하여 낚시.
아침 해창 시간에도 마릿수로 이어지진 않고, 낱마리로 입질
7시경 낚시 마무리하고 짐 정리, 갯바위 청소.
미끄러워서 청소하기도 조심스럽다.

[여명]님의 닉네임처럼 여명이 밝았다. ㅎㅎㅎ

철수 하기 전, 기념사진을 남겨 본다.

날렵하게 빠진 뉴페이스호가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다.

9시 30분경 완도항 입성

기름값도 많이 올랐는데, 속도를 많이 내신다. ㅎㅎㅎ

배가 도착하고 조사님들이 내리는 곳에 낚시점 사모님이 냉커피를 한 잔씩 준비해서 기다리신다.
하~~~~ 이런곳도 있구나.
입항하고 돌아가시는 꾼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출항 할 때 먹을거리 하나, 입항해서 냉커피 한 잔, 고맙습니다.

처음가본 여서도의 비박낚시로 먹을만큼 이상은 잡았다.
동행해주신 [여명]님과, 배려심과 친절과 친화력 갑이신 [울보미소]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