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계단바위) 벵에돔 낚시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거문도(계단바위) 벵에돔 낚시

13 울보미소 11 991 2025.06.04 21:18
11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3883398974 6 https://in.naver.com/williams0908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3988_166.jpg

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선선하지만, 한낮의 햇살은 정말 따가운 시기가 되었습니다. 한 달 정도 15℃에 머물던 수온도 조금씩 오르면서 원도권을 중심으로 긴꼬리 벵에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네요. 


특히나 지난 주는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저도 지난 목요일에 시간을 내서 거문도에 다녀왔네요. 한동안 여서도 위주로 출조를 하느라 2년 만에 거문도를 찾았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4174_6692.jpg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4187_5162.jpg


출조 일정에 맞춰 미끼로 사용할 크릴을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했습니다. 일반 밑밥 크릴, 염색 크릴, 가공 크릴, 그리고 찐(보일) 크릴까지 모두 4종의 미끼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출조를 통해 여러 종류의 크릴을 사용해 보고 저만의 기준을 정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직 완성을 못했습니다. 출조 길에 들르는 낚시점에서 판매하는 상품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특히나 찐(보일) 크릴에는 거의 입질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 보고 시도해야 할 숙제입니다. 생각한 대로 되지 않기에 낚시가 더 재밌다는 생각도 듭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4327_8891.jpg

사선이 출발하는 녹동항으로 가는 길에 광양에 위치한 "로타리 낚시"에 들렀습니다. 돌돔 낚시인들이 미끼를 공수할 때 애용하는 곳이죠. 거문도 종선 선장님의 부탁으로 돌돔 미끼로 사용할 성게, 참갯지렁이가 담긴 상자 3개를 싣고 녹동항으로 향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4401_9683.jpg

사선을 타는 곳에 짐을 내리고 일행과 밑밥을 준비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침 해창 때를 제외하면 한낮에 긴꼬리 벵에돔의 입질을 받기 어렵습니다. 거문도 모든 종선이 4시에 항에서 똑같이 출발하기로 되어 있다고 들어서 조금이나마 더 갯바위 야간 낚시 시간을 확보하고 싶었습니다. 울퉁불퉁한 갯바위보다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4497_8389.jpg

아직 사선이 출발하려면 30분 정도 남아 있어서 시작했던 밑밥 준비가 한창일 때 항으로 사선이 들어오더니 선장이 한 마디 하네요. 


선장 : "밑밥은 오는 길에 낚시점에서 준비하지 뭐 하러 여기서 밑밥을 준비하시냐......"

저 : "출항 1시 아닙니까? 그리고 거문도 현지 종선 출항 4시 아닌가요? 아직 시간 충분하지 않습니까?"

선장 : "출발 안 할 겁니까?"


저 : (......) "받아온 돌돔 미끼는 어디에 둘까요? 그냥 여기 두면 되나요?"

선장 : "예?? 아......여기 두면 됩니다. 주세요."


저 혼자였다면 아마 대신 받아온 미끼만 전달하고 거문도 종선 선장님께 양해를 구한 다음 출항을 취소했을 겁니다. 오랜만에 원도권을 찾은 일행이 있어서 꾹 참고 사선에 오르며 한 마디 했습니다. 


저 : "미끼 안 받아 왔으면 벌써 밑밥 준비 다했을 시간입니다. 저한테 뭐가 좋아서 시간 들이고, 기름 써가면서 이거 받아 옵니까? 저는 쓰지도 않는 건데....."

선장 : "......"


저희를 포함한 8명의 낚시인들을 태우고 저희가 들었던 출항 시간보다 15분 일찍 녹동항을 떠났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4839_5306.jpg

두 시간을 달려 거문도에 도착했습니다. 


현지 종선인 아티호에 짐을 옮기고 전날 민박에 묵었던 낚시인들까지 합류해서 거문도 갯바위로 향했습니다. 2년 만에 뵙는 강선장님께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4899_8847.jpg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4913_0929.jpg


항을 돌아 나오자 선장님은 뱃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려 배치바위로 향했습니다. 민박 손님으로 보이던 2팀을 배치바위에 하선시킨 뒤 제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어디에 내리는지 여쭤봤더니 익숙한 "계단바위"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전에 여명 형님, 새엄마는 이계인님과 함께 하선해 즐겁게 낚시했던 곳이네요.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3104717842 / 2023. 5.10. 거문도(계단바위) 벵에돔 낚시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5215_1732.jpg

너무 오랫동안 추억에 젖어 있었나 봅니다. "계단바위"라는 얘기를 듣고, 한동안 말이 없는 저를 보시더니, "혹시 내리고 싶은 곳 있으세요? 최근에 고기 잘 나오긴 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네요 ^^;;


급하게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하선을 했습니다. 


민박의 저녁 식사 시간에는 대부분 낚시인이 다음 날 내리고 싶은 곳을 선장님과 정합니다. 전날 민박에 묵었던 것으로 보이는 낚시인들 다음으로 제 이름을 호명했던 것을 저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그다음 좋은 자리라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잘 나오는 자리라는 것을 하선하자마자 알 수 있었습니다. 널려 있는 밑밥 자국과 고인 물이 풍기는 악취가 저희를 맞았습니다. 짐을 높은 곳에 올리고 바로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5381_8212.jpg

녹동항에서 못다 한 밑밥 준비를 마치고 바로 채비를 드리웠습니다. 


새벽 5시를 지나 조금씩 밝아 오는 긴장감 넘치는 갯바위에 농어가 첫 고기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제철이라는 것이 의심될 정도로 살집이 없었네요. 바로 돌려보내고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5523_7475.jpg

갯바위 가장자리를 흐르던 구멍찌가 급하게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원한 입질, 끝까지 파고드는 움직임이 긴꼬리 벵에돔임을 알려주고 있었네요. 30cm를 조금 넘기는 작은 씨알임에도 저 미끈한 어체는 언제 봐도 정말 멋집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첫 밑밥이 들어가고 집어가 되려면 최소 15분 정도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완전히 날이 밝지 않더라도 밑밥이 들어가기 시작해야 낚시를 시작한 의미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항에서 미리 밑밥을 준비하려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5785_6227.jpg

긴꼬리 벵에돔 이후 계속 벵에돔의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입질이 들어오는 거리가 멀어지고, 씨알이 작아졌네요. 


낚이는 벵에돔들의 평균 씨알은 25cm~30cm 사이였습니다. 마릿수 재미를 감안하더라도 멀리서 거문도를 찾은 낚시인들에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씨알이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6116_8188.jpg

씨알 면에서 남은 아쉬움은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다 잊었습니다. 원도권에서 이렇게 낚시하기 좋은 날이 또 있었을까요. 


뒤쪽으로 솟아있는 갯바위가 이날 예보되어 있던 북동풍을 완전히 막아줘서 채비와 밑밥을 제가 원하는 곳으로 날리기 쉬웠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6185_9153.jpg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6200_5111.jpg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6210_1454.jpg


점차 오름세로 돌아선 수온이 반가웠습니다. 수온의 절대적인 수치보다 최근의 경향이 더 중요하지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전날보다 0.1℃라도 오를 때 좋은 조황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류는 조금 아쉬웠네요. 10물이라 힘차게 뻗어가는 조류를 기대했는데, 낚시하는 내내 수시로 조류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특히나 갯바위로 다가올 때는 수면의 몰이 함께 떠내려와 낚시를 쉬어야 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6349_3953.jpg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6478_6319.jpg


왼쪽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갯바위가 배치바위 1번 자리(높은 자리)이고, 그 옆이 얼마 전 여명 형님이 하선했던 2번 자리(낮은 자리)입니다. 


이곳 계단바위는 최대 3명까지 낚시가 가능한 곳입니다. 오른쪽 배댄자리에 함께했던 근선이가 자리를 먼저 잡았네요. 허리가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발판이 편한 곳으로 정하게 했습니다. 


근선이 자리 오른쪽 밑에 길게 수중여가 뻗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재작년에 제가 그 수중여에 목줄을 몇 번 쓸렸던 기억이 났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6758_8928.jpg

벵에돔 낚시에서 대표적인 잡어는 망상어와 자리돔입니다. 


이날도 여러 마리의 망상어가 크릴을 물고 올라왔습니다. 망상어는 특이하게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데, 꼬리부터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저 빵빵한 망상어 뱃속에도 많은 새끼가 들어있을 듯했습니다. 곱게 바늘을 빼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냈네요.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6847_2827.jpg

8시 30분쯤 도시락이 배달되었습니다. 새벽부터 집중하며 3시간 반 넘게 낚시를 하면서 슬슬 허기가 지는 시간대였습니다.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NEW 제립민박"의 저녁 식사를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음식 맛이 좋은 곳입니다. 도시락도 마찬가지겠지요.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6914_1532.jpg

갓 지은 밥이 뜨끈뜨끈하고, 반찬 가짓수도 정말 많았습니다. 제 입맛에는 삿갓조개(배말) 조림이 특히 맛있었네요. 저 정도 크기면 요리하기 전에는 꽤 컸을 것 같아요. 쫄깃쫄깃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7126_7486.jpg

냉장고에 있던 오이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시원하게 해서 씹어 먹으면 입가심에 좋더라고요. 제가 낚시할 때 좋아하는 후식입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7172_5883.jpg

식사 후에도 벵에돔은 꾸준히 모습을 보였습니다. 


잠시 낚시를 쉬었다가 다시 채비를 넣었을 때 상대적으로 큰 씨알의 벵에돔이 입질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30cm 언저리의 벵에돔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7346_8344.jpg

계단바위의 왼쪽 자리는 높은 편이어서 잡어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자리돔, 망상어, 볼락 등 많은 잡어들이 갯바위 앞쪽에 가득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30m 이상 떨어진 곳까지는 나가지 못했습니다. 


가끔 벵에돔들이 부상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밑밥을 치면 자리돔이 먼저 반응을 하다가 벵에돔들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모습이 반복되었습니다. 이에 맞춰 밑밥을 30m 이상 주고, 10~15초 후에 밑밥보다 채비를 멀리 던져주면서 낚시를 했네요. 벵에돔의 입질층에 따라 적당히 봉돌을 가감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7510_5421.jpg

약속된 철수 시간이 오후 1시 보다 30분 일찍 철수를 하자는 선장님의 전화를 받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캐스팅에도 벵에돔이 올라왔습니다. 


평년보다 수온이 낮아도 역시 절기의 흐름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완연한 벵에돔 낚시의 시즌이 시작되었네요.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7926_1645.jpg

이날의 기준치는 25cm로 정했습니다. 작은 녀석들은 바로 돌려보냈음에도 철수할 때는 15마리 정도 벵에돔이 살림통에 들어 있었네요. 양수기가 없던 예전이었다면, 꼭 살려야 하는 5마리 정도만 남기고 다 돌려 보냈을 듯합니다 ^^"


이날 근선이와 둘이서 50마리 정도의 벵에돔을 만났습니다. 30분 일찍 철수해야 된다는 아쉬움이 하나도 남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마릿수 낚시를 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8276_6044.jpg

12시 30분 저 멀리서 아티호가 갯바위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거문도 역시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낚시인들 입장에서 더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가끔은 예전의 거문도가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8346_5172.jpg

쯔리겐FG 거제지구에서 같이 활동하는 근선입니다. 쯔리겐FG 가입한지 1년이 채 안 되었지만, 동갑이라 최근 동출 횟수가 잦습니다. 


근선이는 거문도에 안 와본지 정말 오래되었다고 하네요. 오랜만의 거문도 출조가 즐거웠다는 말을 듣고 출조를 준비한 제 마음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8448_3302.jpg

발판이 편하고, 너울이 높으면 뒤로 올라갈 공간도 충분한 "계단바위"입니다. 거문도 서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해가 늦게 뜬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설레며 이곳에 하선하겠지요. 깨끗하게 유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8526_4149.jpg

조황 사진을 남겨드린 다음, 상대적으로 작은 벵에돔들은 모두 돌려보내고 결국 여섯 마리만 챙겼습니다. 어차피 조황 사진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갯바위에서 살려줬겠지요. 


근선이가 조과를 가져가지 않는다며 씨알급 벵에돔들을 몇 마리 제 살림통에 넣어줬네요. 30cm가 넘는 씨알의 벵에돔 여섯 마리면 저희 가족이 배불리 맛보고 남을 정도의 양입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8712_0379.jpg

새벽의 좋지 않았던 기분은 이미 다 날려보낸 채 사선에 올랐습니다. 


싱싱하게 조과를 살릴 수 있는 해수 펌프가 마음에 들었네요. 점점 날씨가 더워지게 되면 특히 중요한 부분이겠지요. 2시간이 흘러 녹동항에 도착했을 때도 싱싱하게 벵에돔들이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8816_8927.jpg

이번 출조를 앞두고 구입한 TC-212 쯔리겐 모자도 마음에 듭니다. 챙이 길고, 메쉬 소재로 되어 있어서 올여름에 잘 사용할 것 같습니다. 


조끼와 모자를 한 쪽에 잘 세워두고, 기절한 듯 잠이 들었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8878_8915.jpg

고흥 녹동권을 찾은 낚시인들에게 정말 유명한 곳이죠. "과역기사식당"에 들러 삼겹살 백반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약간 오른 듯한 가격은 애써 모른 채 하고, 변함없는 맛에 만족했습니다. 추억에 대한 비용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8954_8508.jpg

벵에돔 세 마리를 썰어서 가족들과 둘러앉았습니다. 사실 저 접시에 올리지 못한 회도 있었습니다. 아내가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긴꼬리 벵에돔의 식감도 좋았지만 지금 시기에는 통통한 일반 벵에돔의 맛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기름기가 올라서 정말 고소했습니다. 손질할 때 뱃속 내장에 가득 껴 있던 지방을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2e5db0cfefa7abcbf71385ed24e0611a_1749039054_5452.jpg

남은 회는 초밥으로 만들어 다음날 아침 식사로 냈습니다. 아내, 아이들이 모두 나가고 저도 몇 점을 맛보았네요. 배꼽살, 지느러미 살 부위가 특히 맛있었습니다. 



2년 만의 거문도 출조였습니다. 


출발 전 기분이 좋지 않기도 했지만, 잘 넘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라는 말이 딱 생각나는 출조였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어느 한곳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곳을 다니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제 자신에게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많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다가오는 휴일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즐거운 출조를 마치며 돌아오는 배 안에서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저의 고향, 저의 예전 직장이 있던 포항에서 전해진 소식에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네요. 지난 주말 시간을 내어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걱정해 주시며 연락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3883398974

2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1 댓글
34 노스윈드 25-06-05 09:18 0  
계단바위, 가마득히 오랜만입니다.
오래전 , 들물에 감생이 낚시로 내리곤 했던 기억이 스치네여
오이라.. 여름 오이 ㅋ
13 울보미소 25-06-05 14:00 0  


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계단바위에서 감성돔 낚시도 잘 되나 봅니다. 일정하지 않은 조류가 조금 아쉽긴 하던데, 횡으로 일정하게만 가준다면 말씀처럼 감성돔 낚시 자리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 한 번 가봐야겠네요 ^^"

아시는 것처럼 여름이 제철이라 최근 오이를 자주 먹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그냥 씹어 먹어도 좋고, 새콤하게 냉국으로 마시면 입맛이 확 살아나죠. 휴대가 간편해서 낚시 갔을 때도 최고의 간식인 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입가심 잘 했네요.

수온은 아직 원래의 자리를 못 찾았지만 여기저기서 벵에돔들의 소식이 들리네요.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손맛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50 동ㅡ해 25-06-05 10:06 0  
낚시 열정이 부럽습니다.
예전한때는 정말 나도 열심히 40년가까이 누볏는데
요즘은 맘만 앞서고 체력저하 핑계로 게을러지는 나자신을보고 반성좀 해야겠습니다.
주말에 가까운 소봉대라도 가서 연습좀하고 나태한 자신을 뒤돌아봐야 겠습니다.
아직은 힘이 넘치는것 같은데....ㅎ
조행기 잘보았고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축하합니다! 행운의 바늘에 당첨! 88점 적립되었습니다!

13 울보미소 25-06-05 14:11 0  


이렇게 인낚에 자주 들어 오시고, 소중한 댓글까지 남겨주신 것을 보면 아직 열정이 충분히 남아 있으신 듯합니다 ^^" 낚시인들 저마다의 상황에 맞게 즐기면 되는 것이지요.

저도 아직 소봉대를 한 번도 못 갔네요. 지금 시기가 제일 큰 씨알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못 나서고 있네요. 월요일 오전 기상이 괜찮다면 한 번 가볼까 싶습니다.

주말 소봉대 가시게 되면 저 대신 벵순이들 많이 혼내주고 오십시오. 저는 조행기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고 싶네요.

소중한 응원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59 폭주기관차 25-06-05 13:46 0  
수고하셧습니다.
여서도에서 거문도로 필드가 바꼈네요.
역시 벵에돔은 긴꼬리가 참 이쁘네요.^&^

동해님 말씀처럼 예전엔 참 많이도 다녔는데
요즘엔 벵에돔낚시에 흥미를 일어버리니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질 않네요.
잘 보았습니다.
13 울보미소 25-06-05 14:41 0  


최근에 너무 한 곳만 다닌 것 같아서요.

물론 여서도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 다음에는 분명 여서도를 갈 것 같아요. 언제가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장님, 사모님이 계셔서요. 여서도, 울릉도, 거문도 모두 나무랄 것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벵에돔 낚시터입니다!!

2년 만의 찾은 거문도도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평일이라 그런지 갯바위에 활기가 떨어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제가 내릴 곳이 많는 의미이기도 해서 마음이 복잡했네요. 줄어드는 낚시인들을 보며 선장님들도 느끼는 게 있을 것 같은데, 변화가 없는 부분은 안타까웠습니다.

아직까지는 벵에돔 낚시가 제일 좋네요. 해마다 5월 말, 6월 초가 되면 그냥 기분이 좋아질 정도입니다. 부지런히 다녀야 되는 시기인데, 최근 컨디션이 좀 떨어져서 자제를 해야되겠습니다 ^^;;

좋은 말씀 항상 감사합니다! 더워지는 시기 건강 관리 잘 하세요!

축하합니다! 행운의 바늘에 당첨! 469점 적립되었습니다!

13 울보미소 25-06-05 14:41 0  
▶작성자 본인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삭제일시 : 2025-06-05 14:53:21)
6 돌돔대마왕 25-06-05 14:32 0  
유명한 포인트는 요즘시기에 밑밥냄새에 머리가 아플지경이지요~일단 내려서 청소부터 빡시게 해야 좀 할만 하죠...양수기 없었음 엄두가 안났을거 같네요 ㅎㅎㅎ 이제 장마철이니 긴꼬리 노리고 놀러가도 될듯합니다.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13 울보미소 25-06-05 15:01 0  


아시는 것처럼 빵가루에는 기름 성분이 있어서 청소를 제대로 안 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새벽에 잘 안 보이는데 하선하다가 정말 큰 일 날 수도 있고요.

갯바위 뒷정리에 스트레스 받는 게 싫어서 원도권 갯바위를 찾았는데, 원도권 낚시인들도 내만권 낚시인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니 웅덩이에 고인 물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네요. 제일 먼저 양수기부터 틀어서 갯바위 청소를 해야 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쯤 비가 오고 바다가 뒤집힌다고 하니 그 이후로 출조하는 게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참 아쉬운 거문도 상황입니다.

거문도, 여서도 뿐만 아니라 웬만한 원도권에는 모두 긴꼬리 벵에돔들이 붙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얼음물 많이 준비하셔서 어디든 출발하시면 되겠네요 ^^"

손맛 많이 보시고, 안낚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53 고라파덕 25-06-12 14:56 0  
정말 제 안방처럼 드나들었던 거문도 인데..
직장 때문에 동탄으로 이사 온지 언 2년째
그렇게 좋아 하는 거문도를 2년째 못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정말 힐링하는 기분으로 조행기 읽었네요.
덕분에 감사합니다~
13 울보미소 25-06-15 08:35 0  


거문도 참 좋은 곳이죠. 예전에는 녹동, 여수 등 정말 많은 곳에서 다양하게 출조했던 기억이 납니다. ""님처럼 가슴 속에 저마다의 좋은 추억 하나 씩 가지고 있고요.

지금은 한정된 일부 자리 밖에 내릴 수가 없네요. 얼른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안 그래도 낚시 경기가 많이 어렵잖아요.

매번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관리 잘 하시고, 항상 안낚하시길 바라겠습니다.
 
b_hot_innakmall_200x80_240307.jpg b_hot_nios_200x80.gif b_hot_ggsusan_hongeu_160x100.gif b_hot_innakmall_200x80_211203.gif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