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
8월 말을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무더위의 위세가 대단하네요. 건강히 여름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창원에는 오늘 오후에 잠깐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비가 내릴 때는 잠시 더위가 물러가고, 비가 그치면 다시 해가 쨍쨍 비치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8월에 접어들면서 수온 또한 많이 올라 갯바위 낚시가 잘 안되는 시기가 옵니다.
그래서 지난 8월 초 거제 안경섬으로 선상낚시를 다녀왔습니다. 3시 출항, 9시 30분 철수 일정으로 체력 부담 없이 짧고 굵게 다녀왔습니다.

저는 주말 근무가 있어서 일요일 밤에 창원으로 내려오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동출하는 거제범 봉암 형님께 출조 3일 전 장비를 맡기고, 당일에 창원 버스터미널로 저를 데리러 나와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거제 구조라항으로 가는 길에 들른 식당입니다. 예전 장승포 쪽으로 낚시를 갈 때도 몇 번 찾은 적이 있습니다.

24시간 영업을 하고, 가격대와 음식 맛도 괜찮은 곳입니다. 음식이 금방 준비된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거제 구조라항 근처에서 이날 출조를 준비한 준수 동생, 동갑 진욱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처음 보는 낚시인들과 상견례를 마치고 선착장으로 이동을 했네요.
※ 이날 이용한 선사는 특별히 소개를 안 하겠습니다. 저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 다시 탑승할 일이 없어 보입니다.

저희는 이날 8명 독배를 예약했습니다.
4시부터 9시 30분까지 8명이 낚시할 밑밥과 미끼입니다. 밑밥량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8명이 탑승하면 밑밥통과 주걱을 여덟 개 준비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저 밑밥에 크릴이 몇 장이 들어갔는지 궁금했네요.

인원을 모집한 준수 동생이 미리 자리를 다 조율해놓았다고 하네요 :) 선수부터 매긴 번호 중 저와 봉암 형님은 각각 4, 5번이었습니다.
배에 오르자마자 저마다의 자리에 낚싯대를 꽂고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성진 형님께서 건네주신 아네론부터 먹었습니다. 저는 멀미가 엄청 심해서 예전에는 갯바위 배를 탈 때도 멀미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제가 선상 낚시를 하지 않는 이유도, 준수 동생이 배의 중간인 "4번" 자리를 준 것도 모두 그런 사정이 있습니다 ^^;;

구조라 항을 벗어나자마자 약간의 너울이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안경섬까지는 한 시간 걸린다는 말에 조금 걱정이 되었네요.
누워갈 수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날 낚시 선박은 원래 어선이었기 때문에 선상 전용 낚싯배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꼬박 한 시간이 걸려 안경섬에 도착했습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홍도까지도 한 시간이면 갔던 것 같은데, 물때를 맞추려는 것인지 제 속도를 못 내는 것인지 이류를 잘 모르겠네요.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봉암 형님께서 먼저 입질을 받으셨습니다. 아직 주변이 깜깜한 새벽이라 손끝의 감각으로만 낚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올라온 녀석은 통통한 벤자리였습니다. 이른 시간에 대상어가 나와줘서 갑판에 활기가 돌았습니다.

본격적인 들물이 시작되고 조류가 안경섬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속 포말이 이는 곳이 "숨은 여"라고 하네요. 조류가 그쪽으로 흐를 때 여 주변에서 서식하던 벤자리와 긴꼬리 벵에돔을 낚아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원래는 날물 낚시가 잘 이루어진다고 하던데, 10물인 이날에는 새벽에 들물이 진행되었습니다. 조류의 세기가 최대여서 한 번 날물이 흐르게 되면 너무 강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철수 시간도 만조가 되기 전인 9시 반으로 정해진 것 같았습니다.

안경섬 방향으로 흐르는 조류의 세기에 맞춰 봉돌을 조절하면서 채비를 흘려보냈습니다. 규칙적으로 풀려 나가던 원줄이 갑자기 "촤라락" 풀렸습니다.
부시리가 아닌가 싶은 강한 입질이 4 짜 정도 되는 벤자리 한 마리가 올라왔네요. 제가 잡아본 벤자리 중 제일 큰 씨알이었습니다. 손맛이 정말 좋았네요 ^^"

선수에 자리를 잡은 준수 동생이 이날 제일 많은 입질을 받았습니다. 원래 낚시를 잘 하기도 하고, 최근 안경섬 선상 낚시를 출조가 많았다고 하네요.
이날 낚시를 마치고 나서 준수 동생이 제 채비가 조금 가벼웠다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너울이 없는 날) 다시 도전해 보고 싶네요 ^^"
준수 동생 옆자리의 이성진 형님은 "스파이더 피쉬" 갯바위 단화를 만드는 조우상사의 대표입니다. 지금은 제가 스탭으로 활동하지 않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종종 연락을 하면서 출조를 하는 편한 사이입니다.

7시를 지나 조류의 흐름이 조금 약해졌습니다. 처음에 달았던 2B 봉돌 대신 1번 봉돌로 바꿨을 때 수면 가까이에서 시원한 긴꼬리 벵에돔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기가 올라오면 사진을 남기고 싶은데, 선장님이 얼른 물칸에 넣어 버리니 정확한 계측을 못했네요 ;; 신발을 갖다 대보니 어림잡아 4 짜가 넘어가는 씨알이었습니다.
손맛만큼은 벤자리보다 훨씬 좋았네요 :)

이날 제가 사용한 원줄은 2.5호였습니다. 부시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2호 원줄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채비는 영상팬텀 마스터기, 강우코리아 오션피어스 2.5호 원줄, 경기스페셜 목줄 2.0/2.5호, 나만의 수제찌 달인 00호, 조수 고무, 야간 긴꼬리 벵에돔 바늘 8, 9호에 봉돌을 가감했습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지 입질의 빈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조류가 숨은 여 방향으로 잘 흘러갔을 때 선수 쪽에서 긴꼬리 벵에돔 몇 마리가 더 나왔네요.

예보대로 너울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대단한 너울이었습니다. 상황에 맞게 봉돌도 바꾸고, 밑밥도 부지런히 뿌려야 되는데 너울에 몸이 피곤하니 솔직히 조금 귀찮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ㅠㅜ

철수를 얼마 남기지 않고 봉암 형님께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낚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에도 통통한 벤자리가 올라왔네요.

마지막까지 하얗게 불태웠던 봉암 형님은 이내 평상에 누었네요 ^^;; 갑판으로 너울이 튀길래 형님을 급하게 깨워 선실 뒤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저희 일행 조과입니다.
독배로 출항했기 때문에 케이블 타이를 묶을 필요 없이 바로 어창에 넣어서 상태가 좋았네요. 누가 잡았는지 상관 없이 균등하게 배분했습니다 ^^"

창원으로 출발하기 전 시원한 냉면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역시 거제에서 유명한 유명한 거제범 봉암 형님이었습니다. 식당 이모님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봉암 형님께서 긴꼬리 벵에돔 한 마리와 벤자리를 챙겨 주셨습니다. 제가 잡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녀석도 4 짜 정도 되는 좋은 씨알이었네요 ^^

긴꼬리 벵에돔과 벤자리 모두 내장 쪽에 지방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굳이 맞보지 않더라도 회 맛을 짐작할 수 있었네요.
특히 벤자리가 정말 고소했습니다. 아이들의 솔직한 젓가락도 벤자리 쪽으로 더 많이 향했네요 ^^" 식감이 더 부드러워서 그런가 봅니다.
준수 동생의 초대 덕분에 안경섬 선상 낚시를 처음 경험했습니다. 내년 7월 초에 다시 시작된다고 하니 더울 때는 선상 낚시를 가는 것도 여름을 나는 방법일 듯합니다.
선뜻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들도,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웃음으로 잊어버리고 왔습니다. 1년에 한두번 하는 선상 낚시에 큰 의미를 둘 필요도 없고요.
당분간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주말에 출조할 생각입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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