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낚시 한번 가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그러니까 마지막 출조가 지난 6월이였으니
4개월이 기냥 지나버렸네 그려...
아무튼 뭐 추석 연휴를 맞이하였으니
일단 출조 계획을 한번 세워 보기는 하는데
역시나 날씨가 삐리리 한것이
먼바다는 아예 되지를 않을 것 같고...
그나마 일요일이 기상이 좋을 것 같아서
아쉬운 따나 내만 감성돔 선상이라도
한번 다녀 오기로 하고서는
영도의 이글호에 예약을 해버렸다. ㅋㅋ

그런데 예약을 하고 출조날을 기다리는데
이리도 설레이는 마음이 생기다니...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인것 같다.
초보 시절 낚시 간다고 하면
몇 일 전부터 설레이곤 했었지만
근래에는 그런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남자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뭐랄까 조금 여성스럽게 변한다고 하나?
아무튼 뭐 그렇다고 하던데...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도
조금 슬픈 장면이라도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만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을 훔치게 되고...
소녀적인 갬성?
뭐 그런 것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에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 지는 것 같다.
설레이는 마음 가득 안고
출조 기념 컷을 한장 찍고 있자니
손맛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그런지
더 설레이는 기분이 되는 것 같다. ㅋㅋ

항을 벗어나며 보여지는
부산 바다의 아름다운 야경에
설레임과 감상적인 기분까지 어우려지니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빠져 드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뭔가 센티멘탈 하게 되어지는
이유가 또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예전에 육아 휴가를 낸 직원 대신에 맡았던
프로젝트 때문에 심신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여러 어려운 문제들을 모두 해결을 하였고
성공적으로 생산에 투입이 되었으며
더욱이 유명 아이돌이 광고를 하게 되고
또 시장의 반응 역시도 좋고 하니...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고생하고 또 고생하고...
그러한 노력과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부분이
무척이나 큰 자부심이 되어 돌아오는것 같다.
물론 뭐 회사에서는 당연히 니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어찌 되었건 나 자신 " 참으로 칭찬해... "
ㅍㅎㅎㅎㅎㅎ

그렇게 자주 출조를 간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영도나 송도쪽에서
주로 낚시가 이루어 졌다보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을 하였는데...
달린다. 그냥 달린다.. 계속 달린다...
계속 계속 달린다.....
암남공원 쪽에서 하겠지?
어! 더 달리네?
그럼 두도 쪽에서 하겠지??
어!! 더 달리네??
그럼 망사섬 쪽에서 하려나???
어!!! 더 달리는데???
도대체 목적지가 어디야?????

배는 솔섬 앞쪽의 다대포항방파제에
이르러 속도를 줄인다.
" 여~ 여~~ 여기~~~같으며는 "
" 좋네~ 참 느낌이 좋네~~ 좋아~~~ !!! "
예전 솔섬방파제 앞에서 민장대로
선상 벵에돔 낚시를 아주 재미있게
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물론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재미있는 낚시가 될 것 같은 마음에
연신 " 좋아 좋아 " 를 마음속으로 외치게
되는 것 같다.

자리를 잡기 위해 서서히 이동을 하려는데...
푸지지직! 푸지직!! 푸직!!! 덜커덩!!!!
뭔가 엉망진창이 되어지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배 엔진이 멈추어 버린다.
들리는 소리로 봐서는 당장 배를 멈추고
상태를 점검을 해야 할 것 같은 소리였지만
선장님 다시 시동을 거시는데...
뿌찌찌찍! 뿌찌찍!! 뿌찍!!! 떨커떵!!!!!
더욱더 엉망진창 난리부르스가 되는 소리와 함께
배 엔진이 다시 멈추어 버린다.
상태를 확인을 해보니
프러펠러에 통발 줄이 엉망진창으로 엉킨 것이
보여지는데...

밧줄을 잘라내려 해보지만
너무 엉망진창으로 감겨 있어서
답이 없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 우선 채비 하시고 낚시 시작 하십시요. "
잠수사를 불렀으니 조금 기다리시면
해결이 될거라며
기다리는 동안 낚시를 하시라고
선장님께서 말씀을 하신다.
어쨋든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라
멍하니 있는 것 보다는 나을터
주섬주섬 채비를 하고 낚시를 시작을 하니...
얼마지 않아
좌측 옆에 조사님 감성돔 한 수를 하신다.
" 축하 드립니다. "
그리고 우측 옆에 조사님 감성돔 한 수를 하신다.
또 좌측 옆에 조사님 벵에돔 한 수를 하신다.

좌, 우에서는 손맛을 보시는데
중간에 나는?
왠지 또 좋지 않은 기억들이 스물스물 올라오며
기분을 다운 시키려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바로 본인에게도 어신이 들어오며
" 히트!!! "
" 오~~~ 제법 힘을 쓴다!!! "
" 오~~~ 뺀지다!!! "
다운 되려고 했던 기분이
30급 뺀지 한마리에 바로 업되며
" 좋았어~~~ "

아무튼 잠수사분 오셔서 엉킨 밧줄을 푸시는데
얼마나 단단히 엉켜 버렸는지
엄청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소음도 심하고 배도 조류에 밀려
이리저리 움직이고...
아무래도 낚시를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닌것 같아
미리 도시락을 먹기로 하는데...
도시락 보관 주머니엔
도시락이 하나만 남아 있는 것이 보인다.
이미 다른 분들은 모두 도시락을 드셨더라는...
나름 빠르게 움직인다고 생각했지만
왠걸 젤 늦었다는 사실 ㅋㅋ

도시락을 먹는 동안
구매하고 첫 개시를 위해 들고 나온 낚시대를
거치를 해두고 있었는데
다른 조사님께서 낚시대를 확인을 하시면서
" 낚시대 이쁘네요. " 하신다.
" 아~ 국내 C사에서 나온 낚시대 입니다. "
배에 타신분들 모두 섬나라 G사나 S사 제품을
쓰시는데 혼자 국내 C사... ㅋㅋ
사실 요즘 보면 왠지 빨간색에 끌리는 것 같다.
그게 여성 호르몬의 영향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점퍼도 빨간색으로 하나 장만을 했는데...
딸아이 " 아빠 그 옷 입으면 같이 안다닌다. " ㅋㅋ
가끔 TV에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빨간색으로 치장을 하고 다니시는
분들이 있으시던데
왠지 그분들 마음이 이해가(?)... ㅋㅋ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따문 따문 감성돔이 나오는 상황에
더욱이 4짜 감성돔이 나오기도 했지만...
어떻게 된 것이 본인에게는 전혀 반응이 없다.
" 햐~~~ 한마리로는 부족한데... "
" 적어도 3마리는 되야 되는데... "
더위도 심하고
오랜만에 낚시를 하니 무척이나 힘들기도 하고
지쳐서 잠시 앉아서 쉬고 있으려니
선장님께서 대형 파라솔을 설치를 해주신다.
" 시원 하시죠? "
" 네 정말 나무 그늘에 있는 것 같네요. "

잠시 앉아서 기력을 회복을 하고는
조류가 반대 방향으로 바뀌며
심기일전 다시 낚시를 시작을 해보는데...
50미터 이상 흘러가던 찌가
서서히 잠기더니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 히트 "
그런데로 봐줄만한 감성돔 한마리에 의욕이
넘쳐 흐르며
" 그래 한마리만 더 " 를 외치며 흘리니
같은 지점에 이르러 또 다시 " 히트 "
연속으로 2마리 감성돔을 낚아내자
선장님께서 바늘을 빼주시며
" 후반전엔 달리시네요. " 하신다.
" 네 감사합니다. " ㅋㅋ

엉킨줄 푼다고 시간이 지체가 되었으니
시간을 조금 연장을 하겠다고 선장님 께서
말씀을 하시는데...
이미 3마리 목표는 완료를 하였고
늦게 까지 낚시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본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반가운 상황은
아니지만...
배 고프시겠다며 다른 선박에 연락을 해서
컵라면을 공수 해오시는 선장님을 생각하니
무척이나 배려심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에
조금 늦게 가는 것이
무에 대수겠냐는 생각이 든다. ㅋㅋ

그래도 너무 늦으면 곤란한데 하는 생각에
언제 마칠거냐는 질문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며
질문을 할까말까 하고 있는데...
옆에 분이 먼저 언제 마칠건지 질문을 하신다.
" 4시에 마치시죠. "
뭐 4시 같으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시간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예전 진해 선상을 가서 너무 늦게까지 하는
바람에 아주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같은 부산이기도하고
택시 타고 집에 가면 딱 저녁 먹을 시간이니
" 좋아 좋아~~~ "

돌아오는 길에 방파제 사진을 찍어 본다.
분명 벵에돔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테트라에 최대한 가까이 붙이고서 낚시를 하면
테트라 구멍 사이에 있던 벵에돔이나 뺀지들이
마구마구 걸려 들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예전 기억이지만
그당시 민장대로 즐기는 30급 벵에돔 손맛은
가히 폭발적인 느낌이라
또다시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테트라에서 벵에돔 낚시를 하는 선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ㅋㅋ

30급 뺀지와 감성돔 해서 3마리
뭐 목표로 했던 마릿수를 성공을 하였으니
성공적인 출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글호 선장님 마음 씀씀이에
감사한 마음을 느꼈던 출조가 아닌가 한다.
사고란 것이 예측을 하기 어려운 일이라
언제든지 발생이 될 수 있겠지만
그 후에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인지라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살갑게 느껴지는듯 하다.
" 선장님 수고 많으셨구요.
배려하는 마음 감사했습니다. "

오랜만에 3마리 칼질을 했는데
고기 장만은 그런데로 잘 한 것 같은데
배열이 뭐가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것 같다. ㅋㅋ
뭐 다음엔 배열도 좀 더 신경 써서 하기로 하고서
일단 먹어 보는데...
" 햐~~~ 맛이 기가차네 기가차 "
특히나 뺀지가 살도 야물고 기름이 올라가지고
쌍따봉이 저절로 올라가는 맛이라
" 음~~~음~~~ " 을 연발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의 낚시에
손맛도 보고 입맛도 보고
살가운 배려심도 느끼고
이래저래 좋았던 출조로 남을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조행기로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부지런히 출조를 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기상이 호락호락 하지 않으니
참으로 마음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남은 추석 연휴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