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가거도에서 왕볼락을 박스채로 담아둔 사진을 보고 부러움반,호기심반으로
며칠밤을 지샌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가고싶어도 갈 수 없게끔 주위에서 워낙 급박한 일들이 터지는지라
봄에는 가 보지를 못하고 작년 10월경 가거도를 찾았을때,
왕볼락,돌볼락,쏨뱅이....그리고 30~40급의 뺀찌 까지...매일 뺀찌회에 구이에 탕에
먹고 먹어도 남아 쿨러를 채우워 와서 직원들이랑 주위에 나눠준 기억이 있습니다.
겨울철 ...가거도로의 몇번의 감성돔 출조후
올 봄에는 꼭 볼락 탐사를 한번 해봐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벼르고 벼르다가
5월초 황금연휴를 맞아 동생(후배)이랑 왕볼락을 찾아 가거도로의 출조를 감행 했습니다.
목포에서 가거도로 왕래하는 여객선이 아침8시 출발하는데(다 아시는 내용입니다만...)
전날이 월말이라 업체들 결재랑..이것저것 챙겨보느라 날 밝을때,오후에 목포로 날아가지 못하고
또 출발 시간이 어중간해서 동생이랑 협의 끝에 차라리 잠 좀자고 당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만
(저는 집이 부산입니다)
집에서 티비 켜놓고 눈을 좀 부치려 해도 도통 잠이 오질않습니다.
지금껏 낚시를 다니면서 출조전날 잠이 오는걸 한번도 보질 못했습니다
다들 그러한 마음이시겠지만....
후배한테 문자를 날립니다..."뭐하고 있노?"
"그냥 있습니다.형님은요??"....후배는 진주에 잠깐 가 있느라...
"나도 그냥 있다... 잠이 안온다"
" 저도 그렇습니다"
"지금 출발하까???"
"그러시지예"
그래서 옷갈아 입고 바로 출발합니다
시간이 12시 30분을 넘어 진주로 출발합니다.(자...이제 떠나 봅니다)
혼자서 이런저런 구상과 생각을 하면서 1시간정도 달리다보니 진주 도착입니다.
밤 1시30분경 진주에 도착해서 후배 짐을 싣고
사천 00낚시점 가서 청개비랑,미끼용 반개짜리 크릴을 10개정도 사서 쿨러에 담아 두었습니다.
예전엔 이 낚시점에서 밑밥이랑 미끼를 사서 싣고 가보기도 하고
목포 여객선 터미널 앞에 있는 00낚시에서 사서 객선에 싣고 가보기도 했는데
이제는 미끼용 크릴만 사서 가고 밑밥용 크릴이나 깐새우는 목포에서 사가지고 갑니다
(간혹 미끼용 크릴이 녹으면 허불허불...맘에 안들때가 많고 낚시할때 후회한 적이 몇번 있어서
미끼용 크릴은 사천00 낚시점을 자주 이용합니다.)
목포 도착이 새벽 4시30분경....
막상 목포 도착하니 잠이 슬슬 오기 시작합니다.
차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데...잠을 자는건지 그냥 눈을 감고 있는건지 제 자신도 모를정도의
선 잠 같은 잠을 자다가 6시경 일어나 밑밥준비하고 현0낚시점에 가니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사장님께 낚시짐을 맡기고 아침밥을 먹으러 가려는데....
사장님께서... 부산에서 아는 지인들(제가 좋아하는 분들..)께서도 낼모레 들어오신다는 정보를...흠..
저는 원래 아구식당에서 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데
마침 목포에 나와 계시던 가거도 한보낚시 형님께서 오신다길래
근처 국제식당에서 취침용 수면제...소주한병과 아침식사를 하고 배에 올랐습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터미널 주변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시면 짐을 배에까지 실어다 줍니다)
목포 여객선 터미널 입니다.
2년전인가???...새로 지어서 깨끗합니다.

이 배가 우리를 가거도 까지 태워줄 여객선입니다.
예전엔 2일에 한번씩 배가 다녔는데 지금은 매일 운항을 합니다.
참고로,홀수일에는 동양골드,짝수일에는 남해퀸....개인적으로는 동양이...좀 나은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 해도 되는거죠???)
격무(?)에 시달리고(다들 이렇게 표현을 하더군요..ㅎㅎㅎ)
밤새 잠을 못 잔 관계로 눈을 좀 붙이고 일어나니 흑산도에 도착을 했더군요
목포에서 8시출발,9시경 비금/도초도에 도착..10시경 흑산도에 도착(다물도 들릅니다)하니까
아마 두시간 정도 잠을 잔것 같습니다.
흑산도에서 한시간정도 더 가다보면 상태도에 도착합니다.
(다들 다 아시는 내용이나 그냥 참고로 떠드는 것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상태도입니다.
중간에 바위뒤 파란물통있는 스레트 지붕집을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상태도는 객선 접안이 안되는 관계로 종선으로 갈아타야 됩니다.
(다물도나,하태도,만재도도 마찬가집니다만...)
태도에도 이시기에 낚시인들이 들어가더군요...
중태도입니다.
상태,중태도를 지나 하태도 입니다.
태도에 들어가시는 낚시인들께서는 무슨어종을 목표로 들어가시는지 저도 알쏭달쏭...
사실 저는 이번 탐사(?)가 왕볼락을 쿨러로 채워오는게 1차적인 목적이지만
왜...다른 지역(추자,거문도...여수권...고성,통영권..등등)에서는 5~6월경에도 산란 감성돔들이
들어와서 먹이 활동을 하고 산란을 하는데
유독 가거도는 4월이 넘어가면 감성돔 입질이 뚝 끈어지냐 하는게 매번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추자나 거문도도 4월이 넘어가면 여름어종으로 교체가 되지만
수온통계를 보면 가거도나 추자도가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왜 그런지가 의문이었습니다.
(흑산도와 가거도는 현저한 수온차이를 보입니다)
산란을 어디에서 하는지도 궁금했고....현지인들은 간혹 잡히긴 한다고 하면서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20~30년간 가거도 낚시를 다니신분들께 여쭤봐도 이시기엔 의례 감성돔 낚시를 안하고
또한 감성돔이 잘 낚이질 않는다고만 얘길 하시니....
사실 저도 이시기엔 가거도에서 감성돔 낚시를 해보진 않았기에
이번에 한번 시도를 해볼 작정이었습니다.
참돔이 들어와 있는지도 궁금했고....추자도는 이미 참돔이 설쳐대는지라..
여러모로 궁금한게 많습니다
드뎌 가거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민박집에 짐을 정리해놓고
바로 노렸던 포인트로 진입을 합니다.
형수님께서 장기 출타중이시라 도시락도 없이 맨밥에 김치만 들고 포인트 들어갔습니다...ㅎㅎㅎ
성건여 농어굴.....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하고 종합하여 선택한 포인트 입니다.
포인트 여건상 물이 빠진상태에서는 입질이 없을걸로 판단했고...
야영을 하기로 작정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바람이 남동풍이군요...오후 2시경부터 흘림낚시로 탐색해 봤는데 입질이라곤 노래미...
불길한 생각이 들더군요...가을에는 낮시간에도 볼락이랑 돌뽈래기등...시도때도 없이
물고 늘어지더니 왜 봄에는???....하여간 열심히 해봤습니다..이곳저곳...
2~3시간 낚시를 했는데도 잔씨알의 볼락과 노래미,감성돔급 망상어만 물어 제끼니
후배는 갑자기 시들해지는가 봅니다.
오후 5시가 넘어가는시간...
제 찌에 어신이 들어옵니다...챔질해보니 꾹꾹 대는게 영락없는 감성돔입니다.
"햐...이시기에 감성돔이 있긴있구나..."
올려보니 35급 감성돔...배나 항문에는 아무런 부풀림이 없는 그런감성돔입니다
아마도 숫놈같습니다.
그나마 힘찬 기대를 하게 하는 그런 감성돔이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바람이 불어제낍니다...고기 입질도 없고..바람은 불고..갈등을 합니다.
(바람이 닿지 않는 포인트로 이동을 할까??..아님 철수해서 소주나 한잔하고 잠이나 푹자까???)
이런 고민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찌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릴링...손맛이 꽤 괜찬습니다...볼락입니다..씨알은 생각보다 크지않은 20조금 오버...
후배랑 저는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청개비,후배는 크릴...그러나 아무 미끼에나 입질을 해댑니다.
근데 씨알이 제가 생각했던 씨알이 아닙니다..ㅠㅠ(넘 오버한 건가요???)
저는 30오버 왕볼락을 생각하고 이 포인트를 들어온건데 젤 큰놈이 25~28...(하여간 죄송^^*)
찌낚시로 하자니 이것또한 문젭니다.
미끼달고 채비투척...1호찌에...4~5미터 하강 할때 까지 기다리거나 도중에 낚아채이거나..
챔질후....릴링..뻑뻑하니 잘 안올라옵니다..바람에 날리는 고기를 잡고 갈무리후..다시 반복..
이러니..한마리 볼락 한마리 잡는데 3~5분정도 소요됩니다.
1시간동안 잡아본들 고작(?)15~20마리..이래가지고는 밤새 낚아야 쿨러 채우겠습니다.
(볼락 낚시 매니아님들께는 죄송합니다...넘 욕심이 많아서 까분다 할것 같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 못미치는 상황인지라.솔직한 저의 생각만을 얘기한 것입니다..널리 이해를...)
민장대를 꺼냈습니다 4칸대...
작년부터 저에게 민장대의 묘미를 다시 일깨워준 바로 그 민장대...
(어릴때 대나무 민장대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께서 뒷산에서 대나무를 꺽어오셔서
마디마디 사이(마디연결 지점을 불로 지져야 됩니다)를 약하게 불로 지져서 곧게 펴시고...며칠간 시멘트 바닥에 돌로 눌러두면 곧게 펴지면서 생대나무보다 가벼워 지죠...그러고 나서 초리부분을 명주실이나
나일론성 바늘실로 연결하면서 땋아주면...초릿대부분이 딱 부러지더라도 낚싯줄이 떨어져 나가지 않죠
갑자기 그기억이 새롭습니다...아버지랑 이제 낚시를 갈 수 없다는것 또한 마음이 아픕니다)
봉돌을 무겁게 물렸으나 옆에서 치고들어오는 바람에 낚싯대는 미친듯이 춤을춥니다.
바람과 맞지않는 초릿대의 끝만으로 챔질...준수한 씨알의 볼락들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대를 들고 있기가 고역입니다...4칸대..
그때,민장대가 꼬꾸라집니다.
도저히 제압이 안되는 고기가 쳐박습니다.
대를 잡고 버티면서 생각을 합니다.수심 5~6미터...이게 뭘까???..볼락은 아닐테고 벌써 뺀찌가???
목줄을 2호로 해뒀기에 적당히는 버틸수 있습니다(그만큼 왕볼락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웅웅거리는 대와 씨름하다 올려보니 뭐가 희끗하는것 같습니다
"어,.혹시 감생이???..뜰채좀 가져와 봐라.."
후배에게 뜰채를 가져오라 하고 서서히 띄워올렸습니다.
바람에,파도에...잘 올라오지도 않을 뿐더러 고기가 무겁습니다
뜰채를 들이대고 올려보니....엥???...무슨 우럭이...배가 이리도 불렀는지...
50센치가 넘는 우럭이 올라 왔는데 이건 길이에 비해 배가 너무 옆으로... 엄청 퍼졌습니다.
그놈이 이놈입니다.
배부분이 허옇다보니 밤에 보면..감생이로 오해했습니다.
민장대는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고
어쩔수 없이 다시 찌낚시로 볼락을 잡습니다..11시경 반쿨러쯤 채워가는데(제 쿨러가 큰겁니다)
후배가 찡얼댑니다...행님 그만잡고 쏘주한잔 하자고...하여간 이놈은...오로지 마시고 노는거
재네들이 뭘 알겠습니까?볼락낚시의 묘미를...
우리때처럼 대나무 낚싯대에 줄달아 쓸거라고 어머니 반짓고리 뒤졌다가 빗자루 몽댕이
부러질때 까지 맞아보기를 했겠습니까???
납봉돌 만들거라고 냄비에 줄납 끓이다가 냄비랑 집때까리를 태워 먹어봤겠습니까???
....ㅋㅋㅋㅋ(그냥 웃자고 하는 얘깁니다)
30분만 더하자.
그러고 나서 또....딱 30분만 더하자
(볼락은 넣으면 물어주는데...ㅠㅠ..아무곳에나 찌만 착수하면 입질은 들어옵니다.아이스 박스에
걸터 앉아서 찌 던지고..릴링한후 볼락 잡아서 빼내고..미끼 확인하고 또 휙~~던지고....
이런 포인트가 남해 동부권에 있었다면...혼자 속으로 생각합니다..아니다....
1달을 못가고 아작이 나겠구나...그나마 가거도라는 특성상 이런 조황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찡얼대는 놈을 꼬시고 꼬셔서(?)12시경 쏘주한잔하고
1시반경 다시 저는 낚시를 하는데 씨알은 굵어진것 같은데 넘 춥고 2일간의 피로가 몰려옵니다.
술기운 때문인지..잠이 슬슬 옵니다.
간밤에 불어대는 바람때문에 설잠을 자다가 6시경 일어났습니다.
원래 계획은 4시경 일어나서 쿨러를 완전 꽉꽉 채우려 했는데 피곤했나 봅니다.
해가 뜨고나니 볼락의 입질은 없습니다.
농어 루어를 달고 이곳 저곳 훑어 봤는데 농어 입질은 없더군요
동네 주민은 어제 농어 큰놈을 몇바리 하셨다던데...
아침부터 공복에 루어를 날려대니..멀리 날아가지도 않코..릴링도 시원찬코..
민박집 배를 불러서 감생이 포인트로 이동해 봤습니다.
결과는 꽝입니다.
조금때라 물도 가지도 않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기대 했건만.."까딱 않는 성"이 되버렸습니다.
한시간에 찌가 3미터를 안가니.....ㅠㅠ
점심먹고 철수...그날 오후(5월2일 토요일) 비가오는 바람에 후배랑 삼겹살에 쏘주를 곁들여서 한잔
가거도산 상황버섯주 댓병 한병 자빠뜨리고 2일간의 피로를 씻고 쿨쿨...
담날 부산에서 안회장님과 형님께서 오셔서 저녁 볼락낚시를 나갔습니다.
개린여 일대에서 낚시를 했는데(참고로 국흘도,개린여...이 일대는 하선 금지구역입니다)
정말 이곳은 왕볼락 소굴이었습니다.
20센티급도 간간히 올라왔으나 거의 30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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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첨부하려니 용량이 안된다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지우기도 그렇고 해서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