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집앞에 있는 남항방파제빨간등대와....이송도에 자주 갔었다.
낚시를 접하기 전.....
바다에 가는 내 손에는 항상 1미터 가량 되는 철사와....철사에 달린 생선머리가 있었다.
물론....게를 잡기 위해서였다.
지금..바다오염 영향인지 몰라도 갈색 빛깔을 띤 게를 보기가 참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갯바위와 방파제 데트라포트에는 검은빛을 띤.....게만 보일뿐....
20년전 철사를 든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게 사냥을 자주 갔었다.물론 맨 똘마니는 항상 바께스를 들고 다녔다.왜냐하면 행님들이 잡은 게들을 담고 감시하기 위해서였다 ㅡㅡ;;
한번은 이송도로 원정을 갔었다.지금 생각하면 별로 먼 거리는 아니였지만.....아니..꽤 가까운 거리였는데..
그 날따라 게들이 먹성들이 좋았는지 고기대가리를 물고 놔 주질 않는 것이었다.
먹성들이 좋지 않으면 올라오다가 머리 대가리를 놓곤 해서 놓치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그로 인해 그 당시에도 뜰채(?)가 있었다.1미터 정도 나무(뜰채)에 양파 담는 그물(뜰망)을 철사(프레임)에 감아서 그 나무에 고정시켜서 올라오는 게를 뜨곤 하였다...물론 그런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무시무시한 꽃게도 잡곤 하였다^^물론 그 당시에 어린 우리들에겐 양파담는 그물과 철사를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으니...그걸 들고 다니는 동네 아저씨들을 보면 매우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암튼...그야말로 대박(?)이었다.
5명 정도의 아이들이 게를 잡은결과.....한 바께스를 가득 채웠다.물론 맨위에 놓인 게들이 삐져나올라카면 잡은 게를 감시하는 막둥이가 다시 집어넣었다.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횟집들이 보였다.(아마 그곳에 사신 분들은 기억하리라...반도보라아파트 입구에 있는 상가들이 예전에는 횟집이었다는걸...)
항상 그 횟집촌앞을 지나다보면 이름 모를 고기들이 항상 가득 차 있었다.
길쭉한 고기(그 당시에는 그 고기가 젤 비싼 고긴줄 알았다...ㅡㅡ),줄 무늬가 있는 고기(그 당시에는 그 고기가 젤 맛이 없는 고기인줄 알았다...ㅡㅡ;;),무지개 빛깔이 있는 고기(그 당시에는 그 고기가 젤 이쁜줄 알았다...)등등...
수족관을 구경하는중...
수족관 덮개가 없는 것을 알고....
잡은 게를 넣어서 키우고 싶었다.행여나 횟집 주인이 보면 도망갈 준비를 하고 ㅡㅡ;;;
잡은 게 중에서 가장 큰 녀석(내 기억엔 7센치정도되는넘들)들을 다섯마리 집어넣었다.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 헤엄치는 녀석들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빨간녀석이 한 입에 게들을 입에 집어넣는것이다.
꼭 바닥층에 도달하기전에 크릴을 뜯어먹는 잡어들처럼....ㅡㅡ;;
혹시나 하고 5마리를 더 넣어봤지만.....마찬가지였다.오기로 잡은 게들은 다 집어넣어보고 싶었지만...
잡은 게들이 아까워서 참았다 ㅡㅡ;;
그런디....다른 고기들은 가만히 있는데 유독 그 녀석들만....
엄청난 입을 벌리면서 포식을 하는것이었다...
수족관에 있는 고기들은 먹이를 안 먹는다고 생각하였지만....
그 포악한 녀석들은 어린 아이들의 생각을 한 입으로 깨뜨린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빨간 녀석은 한 여름에 우리낚시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친구인것을~~~

p.s
길쭉한 고기=숭어
줄무늬 고기=돌돔
무지개 고기=술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