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 오늘은 지난 강의에 이어서 개인적 법익을 보호하는 형벌법규 형법 283조와 324조, 협박죄와 강요죄 에 대한 법률적 해석에 관해서 살펴 보기로 합시다. "
두꺼운 뿔테 안경 넘어로 예리한 눈빛이 이따금 번득이는 민 교수는 언제나 그랬듯이 교탁위에 메모지를 덥 은 투명한 물컵을 조심스럽게 올려 놓는다.
" 아~! 우선 협박죄와 강요죄는 개인의 자유권을 보호하는 것인데, 그건 의사 결정의 자유뿐 아니라 그의 행 동의 자유까지... "
입학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는 Σ대학. 하지만 졸업에는 나라안에서 제일 엄격한 자격을 요구하는 것으로 정평 이 나있는 대학이다. 그곳 공법학과 2년 형법학 강의시간이다.
" 지난 가을 남해 사촌의 삼여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청소년들의 집단학살의 이면에는 무엇 보다도 이 협박 과 강요에 의해서 비롯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 해서는 않됩니다. "
이른바 135사건. 하룻밤 사이에 무려 135나 되는 청소년들이 집단적으로 희생 되어 온 나라안을 들끓게 했 던 희대의 사건였다.
" 누구 보다도 경험이 풍부한 4~5십대 장년들이 하찮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그러한 도륙을 자 행 했다는 사실에 참으로 분통이 터지는 일입니다. "
민 교수는 울분에 찬 분노의 눈빛 끝에는 서글푼 허망함이 역역했다. 강의실안에 있는 학생들 또한 이 사 건의 전말을 각종 보도자료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터라 강의실 분위기는 일순간 숙연하다 못해 납덩어 리 처럼 무겁게 되었다.
" 형법상 협박의 개념을 논하기에 앞서 324조, 즉 폭행 또는 협박으로 개인의 권리를 방해한 자는 5년 이하 의 징역형에 처한다는 법조문을 이 사건에 적용했는 데... 나 개인적인 감정은 이 사건 관련자들에 250조, 살인죄로 단죄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
전에 없는 민 교수의 흥분에 학생들은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대다수 여론들 또한 그와 별 차이가 없는 추 세라 그들은 단지 이 강의가 어떻게 끝날지가 더 궁금했다.
" 난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어요. 왜 멀쩡한 놈들이 감옥에만 들어가면 무슨 신경쇠약이다 정신 불안이다 하는 예매한 병명을 붙혀서 편안한 병동에 요양이나 하게 하는지... 권력이 있는 자들은 다 그런 특권을 누려야 한다는 법이 나 모르는 사이에 입법부를 통과라도 했단 말인가요 ? "
민 교수는 너무 격했던지 도올 김 용옥씨의 목소리와 비슷한 쇠소리로 입가의 게거품을 튕기면서 열변한 다. 그 사건과 관련된 자들은 모두 형집행 중지나 아니면 신병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병원에 이송되어 병원내 감시 감호 상태로 되었기 때문이다.
" 사실 말입니다. 이렇게 주변 환경이 오염 되어 먹을 게 그다지 없는 지금으로서 인간들이 던져주는 밑 밥은 너무도 참기 힘든 유혹임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걸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는 소 위 사회적 지도자라는 것들이 그 어린 것들이 바늘에 걸려서 바둥거리는 사이에 안심하고 만찬을 즐기기 위해서 그런 짓거리를 서슴없이 자행했다는 것에 역겨움 마져 느껴집니다. "
정말 그랬단다. 135마리 감성돔을 잡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게 모두 25~30 전후 되는 어린 것들였다 고 했다. 왜 그렇게 많이 잡았는 지... 그런건 열뎃마리 잡으면 금방 식상하는 게 일반적인 낚시꾼들의 심 리인데 가을 감생이 젖이라도 담그려는 것이였을까?
하긴 언젠가 초도로 낚시를 갔을때 장도 내린 사람들이 50여수 했다고 자랑하는 걸 옆에서 듣고서 그의 36리터짜리 쿨러를 기웃거리다 본 깻잎 정도의 치어 감성돔. 그걸 또 자랑스럽게 하나 하나 마치 지폐라 도 셈하듯 들춰 보이는 그 낚시꾼(?)들을 봤을때 민 교수의 심정을 십분 이해 할 수 있다.
" 인간 채비학 교수들의 의견에 의하면 예전에는 몇 십 미터 거리에서도 쉽게 낚시줄을 식별 할 수 있었는 데 요즘은 어찌나 가늘고 질긴지 전문가인 그들도 이따금 깜박 속을때가 있다고 합니다. 전번에는 제주도 Ψ대학 교수가 얕은 여반 현장 강의 도중에 61세로 인간들의 낚시바늘에 걸려서 개 끌려가듯 갯천(물고기 들은 우리의 황천과 같은 은어로 쓰는 말임!) 갔다고 합니다. "
" 네 맞습니다. 우리들도 그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교수는 끌려 가면서도 후학들에게 이런 실수를 다시는 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겨셨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살신성인이 뭔가를 보여 준 사롑니다. "
머리에 잔뜩 무스를 바른 한 학생이 날까로운 등비늘을 곤두 세우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 전 인간 채비학을 전공하는 감돌립니다. 우리 학과 교수님들은 그래서 새로운 바늘털기 엑션에 대해서 연구 중입니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데... 사실 벵에족들이나 돌돔족들은 자신이 바늘에 걸렸다 싶으면 자신의 몸은 어찌 되었던지 바로 돌사이로 파고 들어가 그의 유족들에게 자신의 시신을 남겨 두기도 하고 때로는 그 질긴 낚시줄을 인간 스스로 끊게 만들어 살아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비법을 우리 감성돔 들도 새롭게 배우려는 시도가 지금 일각에는 진행 중에 있습니다. "
인간 채비학 전공자라는 말에 강의실에 모인 학생들은 부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Σ대학뿐 아니라 전국 에 흩어져 있는 모든 대학내 학생 중에서 인간 채비학 전공자들은 수재 중에서 엄선된 그야말로 수재들만 들어가는 곳이다. 아이큐가 적어도 23 정도는 되어야 입학원서를 낼 수 있다는 곳이니 2정도의 아이큐가 정상적인 그들의 눈에는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 아닐 수 없는 모양이다.
언젠가는 그들이 결국은 인간들을 능가해서 인간들을 바다에 빠뜨릴 날이 올거라는 기대를 모두 하고 있는 터라 그들은 지금의 우린네 슈퍼 탈렌트나 가수에 버금가는 인기를 그들 세계에서 누리고 있다.
" 아~! 좋아요. 얘기 방향이 좀 이상하게 흘렀는데, 예~! 타인을 협박하거나 강요를 해서 인간들이 던져준 낚시바늘을 물게 만들어 놓고 그 틈을 타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임이 일치된 학설인 바 우리는 본 규정의... "
민 교수는 흥분된 분위기를 예써 진정 시키며 다시금 그의 계획된 강의를 이어간다.
※ 낚시 T.V를 보다가 우리들이 저렇게 낚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을때 물고기들도 나름대로 그들 세상에 서 이런 일이 있지는 않을까 싶어서 상상으로 한 번 써봤습니다. ^^* 제몫이 '토의 간'인 건 그들 세상을 직 접 보고 온 퇴깽이의 경험담을 토대로 해야 하겠기에 그랬습니다.
물망상어님, 반갑습니다.....꾸벅~~ 통 안보이시더니 잘 지내고 계신지요? 그렇잖아도 님의 글이 안보여 내심 어디 멀리 가셨나 생각했답니다. 스토리를 재미나게 설정하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옛날에 그 많던 물망상어들이 요즘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먹거리가 궁할 땐 그놈들도 먹을만 한데 말이지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02/15-0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