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황당한 일이 ( 독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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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황당한 일이 ( 독백 )

G 15 4,557 2003.04.20 22:18
금일오전 ( 4/20 ) 비가 그치자 마자 망상어 손맛이 그리워 3,5칸 민장대하나 달랑들고 청사포로 달려갔었다.
비가온 탓인지 공휴일 인데도 주위는 한산했고 수온과물색은 적당히 흐려 예감이 좋았다,
크릴밑밥을 보니 아직 단단하게 얼어있어 잘부서지지도 않고 집어제와 혼합도 잘되지않아 바다물을 조금뜨다
혼합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장대에 아주잘생긴 크릴미끼를 한마리끼워 바다에 던져놓고 장대를 갯바위
틈새에 단단하게 걸쳐놓았다, 그러고는 물을 뜰려고 갯바위를 내려가려는 찰라 장대의 비명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장대는 물속으로 빨려들어 손살같이 흘러나가고 있었다, ( 순간, 대물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낚시대 하며 바닷물에 뛰어들고 싶었다 ) 오늘따라 주위에는 원투하시는 조사님한명 보이지않고
선상낚시나 양식어선 한척 지나가지 않았다, 낚시대는 빠른속도로 멀어져가며 마치 비자립 막대찌모양
손잡이대만 수직으로 섰다 누었다를 반복하며 먼바다 쪽으로 한없이 한없이 멀어져가더니 결국 나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허망했다,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버린 먼바다를 한동안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자니 온갖 생각들이 다 들었다,
찰라의 예술인 낚시의 무대에서서 이렇게 방심한 행동을 하다니--
20초만 여유를 가지고 늑장을 부렸다면 올해의 서막은 그야말로 기가 막혔을텐데--
그놈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 분명 망상어는 아닐 것이다, 아무리 큰망상어라도
장대를 수차례나 수직으로 세우며 손살같이 장대를 끌고 먼바다로 나갈 체력은 없을것이다 )
아직도 초보로서 겨우 장만한 내 낚시대는.... 아까워라 아까워라 내장대 돌리도..........
그놈의 영리함에도 감탄 했었다 본능 이었을까...
한번도 갰바위 쪽으로는 되돌아 오지않고 오로지 먼바다를 향해 달아나던 그놈의 두뇌작용에 감탄하면서
나는 고기에게 낚시대를 빼앗긴 국내유일의 바보 조사가 된것같아 스스로 부끄럽기도 했다.
낚시온지 40여분만에 풀어논 보따리를 다시 싸며 이 무슨 꼴이고..........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은 자꾸만 뒤돌아보며 그놈이 사라진 허망과아쉬움 그리고 미련의 먼바다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세상에 이런 황당한 일이........
.

요놈의 후유증은 며칠 갈것 같습니다..
( 하경편지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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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댓글
G 히라스 02-11-30 00:00


ㅋㅋㅋ 님은 안타까워겠지만 글을 읽으면서 웃음이 절로 나오는것을 참을수가 없네요^^
장대도 아깝겠지만 도대체 무슨 괴기일까요,,, 저는 그넘이 더 아깝네요,,,,,^^
저도 요즘 가끔 미끼달린 낚시대를 갯바위에 올려놓고 볼일 본적 있지만 ,,,,,,항상
불안해 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갯바위에 릴대를 올려놓고 볼일을 잠깐보고 돌아
오는데 낚시대가 물속으로 끌러가는것을 발견하고 뛰어 아슬아슬하게 낚시대를
잡고 벤자리 30급을 한마리 잡은적이 있었거든요,,,,히히히 ^^ -[04/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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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신천옹 02-11-30 00:00
하도 어이가없고 챙피스러워 아들놈 아디를 좀 도용했지요.
히라스님 웃자고한 소리 아닌데 그리도 고소합니까 ?
입장의 차이가 견해의 차이를 낳는다더니..... 그렇군요.
입장이 바귄다면 본인 역시도 히라스님의 보물단지 보다 줄행랑친 그괴물을 더
궁금해 하겠지요.
며칠사이 수온이 참좋아 진것 같습니다. 즐기세요..... -[04/21-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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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파란두더지 02-11-30 00:00
그게아니저 서루 웃고 즐기기위해 여기 온건뎅 히라스님이 그런뜻으로 말한건 아닐
테니 오해마시길 아깝지만 웃고 넘기세염^^;; -[04/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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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또랑가재 02-11-30 00:00
파란두더지님 말씀처럼 히라스님의 댓글은 그런의도도 말씀하신게 아닌듯하니 노여워하지마시길 바랍니다 저도 보니까 황당함에 웃음이 나오네요 아마 히라스님의 생각도 제생각처럼 안타깝지만 황당함에 웃음이 나왔을겁니다..대물하시길 ...초량블루스님께서도 다시한번 대물 하셔서 이번엔 꼭 잡아내세요 -[04/21-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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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감시친구 02-11-30 00:00
아깝네요 저도 갯바위에 낚시대 걸쳐놓고 볼일 잘 보는데 조심해야겠습니다 -[04/21-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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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레간자20 02-11-30 20:00
님!!!! 우짭니까~~~~ 아까운 장비를 고기란 놈이 가져가서~~~~
제가 볼땐 그 고기는 아마 숭어일 확률이 높을것 같네요......
금요일에 저도 청사포방파제에 망상어낚시를 갔다가 옆조사님이 약60cm정도의 숭어를 낚아 올리시는걸 봤거든요.......
청사포에 숭어는 잘 안올라오지만, 간혹 대물급숭어가 잡히거든요.......
~~~~ 담부터는 장비 단단히 챙기세요...... -[04/21-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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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개똥반장 02-11-30 00:00
신천옹님의글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행복한 저녁되시길 바랍니다..그럼.. -[04/2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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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pin 02-11-30 00:00
저두 한번 당한적이 있어서 씁쓸 합니다.. 그런데 다른분이 당한 조행기를 보니까 왜 이리 우습죠? 사람 마음 간사 한것은 어절수 없나 봅니다..히히 -[04/21-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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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히라스 02-11-30 00:00
신천웅님 설마.... 저의 댓글때문에 마음 상하신것은 아니시지요?
이해 하신줄로 알았는데 우째... 댓글 올리신분들의 글을 읽으니
오해 할만도 하겠네요...... 죄송합니다...^^*
나쁜 괴기 같으니.... 울 신천웅님 장대를 뺏어가다니,,,, 쩝...... ^^ -[04/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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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김일석 02-11-30 00:00
근교낚시터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니 사뭇 놀라셨겠습니다.
그래도 님의 글을 읽으며 은근히 웃음을 머금습니다.
님의 글로 즐겁기만 한 동네낚시터 풍경을 잠시 떠올렸습니다.
참, 그리고 히라스님, 마지막 댓글 귀여웠어요....^^
늘 잘 지내요~!!
-[04/22-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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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신천옹 02-11-30 00:00
님들 반갑습니다.
한이틀 흘려 다니다오니 그사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군요.
오해 또는 기분상함. 딱짤라 그런것 없심다.
아직도 아쉬운것은 왜 하필이면 고때 장대를 놓고 있었는지.....
줄이 터지던 장대가 부러지던 짧은 손맛이라도 느껴봐으면하는 그런 아쉬움이 가득할 뿐이죠.
사전 준비도없이 바다만보면 그저 미쳐버리고 마는 조급함이 해머펀치를 한방 맞은거죠.
잽한번 날려보지 못하고 일회전 시작과 동시에 KO당한 어리둥절한 복서의 심정 같습니다
히라스님 오해없으니 오해마시길...
그래요. 웃고 살자고요............ -[04/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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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히라스 02-11-30 00:00
~~~~~ 힝~~~ *^^* 귀업다구요??? 에...고고.... 부끄러버라!! *^^* -[04/23-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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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jms9001 02-11-30 01:00
님의 글 잘 읽었 습니다. 저도 오래전에 똑같은 경험을 했거던요.단, -[04/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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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월광 04-02-02 01:56
좋은 글 감사하게 일고 가네요
G 월광 04-02-02 01:56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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