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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G 5 2,805 2003.04.21 20:57
안녕 하십니까? 저는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학생 입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전에는 바다낚시를 해 본적이 없어서 이곳에 와서 말도 안되는 장비로 그저 손맛이나 보고있는 초짜 입니다. 이곳에서 운좋게 감성돔도 잡아 보았고(한국 것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벵에돔도 잡아 보았지만 모두 운이 좋아 잡혔을 뿐입니다. 모든 낚시터가 1시간안에 있어 출조 하기가 어렵지는 않으나 시간이 없어서 그리 자주가는 편은 아닙니다.


그 동안 낚시를 모르던 제가 여러가지 실수를 거듭하며 혼자 코메디 를 한적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를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Canada Bay 지역에 살고 있는데 이곳에 처음 도착해서 집 앞까지 물이 흐르고 있길래 장난 삼아 던져본 낚시에 브림이 잘 잡혀 그럭저럭 손 맛을 느끼고 있는데 (위생상 먹지는 않음), 하루는 친구가 CRONULLA 지역을 소개 시켜 주었습니다. 남쪽 지역인데 다리가 바다 안까지 나와있어 정말정말 안전한 지역입니다. 사실 전 안전한자리가 아니면 출조를 삼가는 편…이어서. 아무튼 그 곳은 잔 씨알이 항상 올라오고 정말 그냥 재미삼아 가기는 편한 곳입니다. 가족과 함께 가기도 좋고 안전 하지만 뒷편에서 수영을 자주 하는 편이어서 짜증이 나기도 하지요. 전체가 모래여서 바닥 걸림 전혀 없고 찌도 필요 없이 그냥 봉돌하나와 작은 바늘로 새우를 껴서 밑에 내리면 알아서 고기들이 물어주는 곳 입니다. 모두 방생용 고기들이지만 쥐치는 꽤 큰 씨알이 올라 옵니다.

하지만 만조 때에는 온갖 고기가 몰려드는데 제게는 안 물려 주더군요. 고기도 초보를 아나 봐요. 한번은 벵에돔 한무리가 떼지어 굴을 따먹는데 제가 아무리 빵이며 새우며를 입안까지 밀어넣어 주어도 쳐다도 안보고 굴을 먹더군요. 미끼로 굴만 있었더라면….그러나 전 밤에 가본적이 없는데 제가 아시는 분이 그 포인트에서 그날 산 600불짜리 장비를 담뱃불 붙이는 사이에 물고 간적이 있으니 방심은 금물 이겠지요.
아무튼 하루는 아침에 와이프와 토토(강아지)를 데리고 갔는데, 강아지는 이제 겨우2개월된 놈이었습니다. 지금은 1년이 훨씬 넘어 정말 못생겨 졌지만…

근데, 그 잘 물던 고기들이 모두 방학인지 입질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후로 30분….와이프가 다가왔습니다. 아시죠?….무슨소리 할건지…”이제 가자. 고기도 없고..” 아시죠? 저도 뭐라고 할지….”이제 겨우 30분 됐어. 조금만 더 할게.” 전 와이프를 무시하고 계속 낚시를 했습니다. 항상 그렇죠. 이제 몸 집중 하려고 하면 어김없는 태클…태클…태클…. 계속 낚시를 하고 있는데 등 뒤에선 재촉하며, 이리저리 산란스럽게 만들어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와이프가 갑자기 “ 오빠. 토토 밑에 떨어뜨리면 헤엄쳐 나올까 아닐까?” 엽기적인 말이었지만 그냥 무시하면 또 말 안걸까봐 대답 안 했습니다. “ 오빠 떨어뜨린다.!” 전 그녀가 떨어뜨리리라곤 0.1%도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귀찮아서 “응….” 했습니다. 근데, 조금후에 “풍덩”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앗’…설마…낚시대를 팽게치고 달려가보니 물밑에는 토토가 빠져 있는 것 아닙니까? 이제 겨우 2개월 수영도 못하는 강아지를….”도대체 왜 이랬어?”…”오빠가 응 했잖아.” 그러면서 엽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토토 여기 사다리로 와!” 난 멍하니 바라보는데 와이프가 토토에게 한 첫마디 였습니다. 그러나 토토는 이미 한차례 물을 먹고난 상태여서 정신이 없는지 난 바다로 헤엄치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럴 수가.’ 둥둥 떠내려가는 토토를 보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는 수영을 할 줄 모릅니다.) 근데, 그순간 제 와이프가 신발을 벗더니 물로 다이빙! (제 와이프는 예전에 수영선수를 꿈꾸던 사람) 토토에게 다가가니 토토는 이제 정신을 차렸는지 제 와이프에게 오는 것이 아닙니까. 정말 드라마를 찍었습니다. 하도 기가막혀서…아무튼 와이프와 토토는 물에 홀딱 젖어서 올라왔고,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때 와이프가 올라와서 제게“응 이라며” …….정말 졌습니다.
그날 오후 일하러 가야하는데 차 키를 와이프 호주머니 안에 놓아서 젖어 있었습니다. 알람장치가 해제가 안되어서 ‘삐요삐요’ 소리가 귀가 찢어지도록 들으며 차를 열어 와이프를 안에 넣고 키를열어 30분쯤 햇빛에 말리니 동작이 되더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가 무슨 차 도둑 이라도 되는지 알고 그 의심스러운 눈빛들….아무튼 생 쇼를 하고 울면서 울면서 집으로 간 기억이 나네요.
처음으로 쓰는 글 이어서 많이 부족 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다음은 모발폰 빠뜨린 사건을 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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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G dgal5960 02-12-02 12:00


하하하.....갑자기 한국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생각이 납니다. -[04/21-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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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현수아빠 02-11-30 00:00
정말 재미있게 사시네요..^^ -[04/2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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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가람과뫼 02-11-30 00:00
굴따먹는 벵에돔 절대로 잡히지 않을겁니다. 한가지 이방법을 써보십시요. 다름아닌 몸을 숨기고 한번해보십시요. 고기는 사람이 보이면 절대로 입질을 하지 않는답니다. 저도 국민학교시절 동네 개울에서 수심은 무릎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붕어를 잡으려고 고기입까지 미끼를 갖다줘도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몸을 숨기고 고기가 낚시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게 하면 아마 입질을 할수도 있다고 보는데...(경험담: 참고가 되었으면...) -[04/21-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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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pigiland 02-11-30 00:00
맛좋은 굴 놔두고 빵을 먹을까요?......ㅋㅋㅋ -[04/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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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gksdn100 02-11-30 00:00
행복하게 사시는 군요 재밋는조황 입니다~ -[04/25-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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