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마누라랑 결혼하고 살자마자 아들놈 하나 덜컥 생기고 직장생활을 하는건 아니지만 렌트카를 하고 있어 주말에도 시간 안나고 평일에도 이런저런 일 때문에 그렇고....
결혼전에는 얼라때부터 낚시 좋아하는 아바이 때문에 125cc오토바이 첨 나올때 제천에서 안가본곳 없이 둘이서 오토바이타고 안동댐으로 충주댐으로 낚시를 다니다 보니 이게 버릇이 되어가지고, 서른이 넘은 지금 낚시에 미쳐 1년 365일에 250일 정도 민물 밤낚시 다니고, 그래도 어쩌다 시간 나면 동해로 남해로 낚시대 달랑 들고 괴기 좋다고 미치고...
그러다가 여행사 가이드 하는데 손님이 낚시 좋아하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찌낚시를 알켜줘서 지금껏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부터는 민물낚시가 생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것 같아 포기하고 3년전부터는 바다낚시만 1달에 한번정도씩이나 다닙니다.
근데 울마누라는 고소공포증있고 산은 올라가는데 밑을 보면 무서워가지고 내려가질 못하는 증세가 있는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낚시를 하자면 바위도 잘타고 좁은 바위끄트머리에 간신히 디디고 서서 낚시도 해야 하건만, 발판 좋은데, 주차시킨 차에서 보이는 곳, 파도가 조금이라도 치면 위험하다고 회나 먹고 가자고 하는 겁니다.
파도도 좀 치고 여가 좀 있는 곳은 아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결혼 초에는 뱃속에 애가 있다고 걱정된다고 하고 애가 나오니까 애애비가 위험하게 가족 생각도 않는다고...
그것 때문에 참 많이 싸웠습니다. 어떨때는 낚시 가고 싶어서 일부러 시비걸고 홧김에 나간다고 낚시대 챙기고 나가고 출발하면 담배 한개피 물고 씩 웃고 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러니 낚시 때문에 이혼직전까지 말이 나오고 그러는데 장인어른께서 "너네 자꾸 낚시가지고 싸우니까 낚시를 가지말던가 낚시를 갈 때마다 데리고 다니던가..."
포기는 못하고 낚시 다닐때마다 꼭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러니 발판 좋은 자리 파도 안치고 장판인데 바위가 없는 곳에서 낚시를 하니 마누라 하고 다니면서 뜰채질 한번 못하는 낚시만 하게 되었습니다.
몇일전에 주문진에 가서 낚시를 하는데 임연수 나온데서 반찬이나 해먹어야겠다고 잡아왔더니 마누라 왈 "오빠 이렇게 큰 고기 첨 잡아보지? 근데 이거 되게 맛있네!"
"야! 작년 가을에 이만한 벵에돔이라고 까만 고기 잡아다가 찜 해줬잖아?"
참 어이가 없어서...
근데 다음달 부터 낚시 혼자 가랍니다. 아들놈 영재원 보내니까 아들놈도 못따라가고 마누라도 요즘 뭘 배운다고 오전에 학원 다닙니다. 만세 만세 만세
5월달에 남해 가면 참돔좀 나올라나... 간만에 뜰채에 자동차용 코팅제 바르며 링에 기름칠하고 ...
6월달이면 거제 쪽에 베에가 붙어서 씨알이 크게 나올라나 아니면 후포나 울진으로 갈까....
요즘 신났습니다.
3년 만에 해방이라 꿈에도 뜰채질을 하는데 뜰채에 담겨온게 뜰채더라구요.....
환이 엄마 고맙다. 30짜리 고기는 아예 쿨러에 담아가지고 오지 않으마.